하마 진짜 너무 응원했는데 나랑 성향이 비슷한 것도 있겠지만 생각이 깊고 그걸 잘 표현해내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서 응원을 넘어 동경하고 친해지고 알고 싶었어 ㅠ

탈락을 너무 일찍해서 하마의 국민참여재판이랑 인생스피치를 못봤다는 게 정말 너무 아쉬운 점이야..

 

그외에는 사상검증표만 보면 절대로 가까워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슈퍼맨도 왜인지 프로그램을 통해 이해하게 되는 면이 있었어.

슈퍼맨의 의견에 이끌리는 대중들이 어떤 점에 설득되는지도 알게 되었고 나도 일정 부분은 동의하게 되는 지점도 있어서 신기했어.

 

내가 실제로 속한 커뮤니티의 구성원들은 하마나 백곰의 사상검증코드와 결이 비슷한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과 함께 종종 윤비나 다크나이트 같은 코드를 가진 사람들에게 분노하거나 좌절했던 경험이 많았거든.

그래서 실제 방송상에서 하마와 윤비, 다크나이트가, 백곰과 슈퍼맨이 통하는 장면을 볼때면 되게 신기했고… 뭔가 와닿는 점이 있었어.

신념을 구체화하려면 정치적인 선택을 하게 될 때가 있을 텐데, 그 모습은 상대를 악마화하고 배척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설득하는 과정이구나.

그 후에 우리는 건강한 토론을 할 수 있구나. 때로는 정답이라 믿었던 결론이나 방법을 수정할 수 있게 되겠구나, 그리고 그건 나쁜 게 아니구나.

사상 이전에 사람이 있구나… 하는 지점들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

물론 모든 사람들을 사려깊은 마음으로 바라보진 않았고 비판적으로 분석할 때도 많았지만.. ㅋㅋㅋㅋ (특히 그레이/낭자/고애신…)

 

내가 속한 커뮤니티에서 내 모습이 어떤지,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도 되돌아볼 수도 있었고….

이런 감상들이 조금은 고루할까봐 친구들한테 추천할 때는 단지 재밌다는 말만 덧붙이긴 하는데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보면서 단순 도파민적인 쾌감을 넘어선 이런 사색을 할 수 있다는 게 무척 신기한 프로그램이었어 ㅎㅎ 시즌2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