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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바르샤) 페드리 기고문 재밌어서 들고왔어 같이 읽자💙❤️ (초장문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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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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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theplayerstribune.com/pedri-soccer-la-liga-barcelona-spain-es 

(번역해준 지피티에게 감사를..샤라웃 투 챗지피티)


<Por Mi Familia> 


맹세컨데, 우리 할아버지보다 축구에 미친 사람은 세상에 없었을 겁니다. 정말이에요.

  

아마 스페인에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은 다들 눈을 굴리면서 이렇게 말씀하실 거예요.“아니, 아니, 아니. 우리 삼촌이 훨씬 더 미쳤는데?” 

하지만 한 가지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 할아버지를 직접 만나보실 기회가 있었다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바로 이해하셨을 거예요. 

할아버지는 카나리아 제도에서 가장 큰 바르셀로나 팬클럽인 ‘타스카 페르난도(Tasca Fernando)’를 운영하셨습니다. 

아주 오래된 전통의 타파스 식당이었어요. 나무 천장에, 나무 의자에, 나무로 된 바까지. 말 그대로 모든 게 나무였죠. 

벽에는 우리 가족의 사진이 가득했습니다. 진짜 우리 가족사진도 있었고요.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사진도 있었습니다. 그들도 우리의 가족이니까요. 

  

저는 식당 테이블 사이를 뛰어다니면서 자랐습니다. 할머니는 제가 동생과 함께 월드컵 결승전을 치르는 놀이를 하는 걸 정말 싫어하셨어요. 할머니는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르느라 바쁜데, 저희 둘은 테이블 사이를 뛰어다니며 축구를 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할머니는 늘 저희를 아래층 ‘VIP룸’으로 내려보내셨습니다. 식당 바로 아래에 있던 작은 지하실 같은 곳이었어요. 와인과 상자를 보관하던 곳이었죠. 

저는 어린 시절의 상당 부분을 그 아래에서 보냈습니다. 벽에 공을 차면서요. 

제가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우승했을 때는 일곱 살이었습니다. 축구에 푹 빠지기 딱 좋은 나이잖아요?

  

신발끈을 묶는 법도 제대로 알기 전부터 제 꿈은 이미 확실했습니다. 

1. 스페인 대표팀으로 월드컵에서 우승하는 것.

2. 바르셀로나로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는 것.

간단했죠. 

  

우리가 살던 곳은 캄프 누보다 사하라 사막에 더 가까웠지만, 다른 팀을 응원한다는 건 애초에 불가능했습니다. 할아버지가 그렇게 되도록 확실하게 만들어놓으셨거든요. 레알 마드리드 이야기를 꺼내기라도 하면 할아버지는 곧바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안 돼. 나는 그 도시에 발도 들이지 않고 죽을 거야.”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주말, 할아버지는 친구들과 함께 캄프 누에서 바르셀로나 경기를 보기 위해 여행을 가셨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마드리드에서 잠깐 경유하게 됐어요. 비행기가 착륙하자 모두가 짐을 챙겨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만 안 내리셨어요. 

그냥 좌석에 앉은 채 꼼짝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10분쯤 지나자 승무원이 할아버지에게 다가와 물었습니다. 

“선생님, 괜찮으세요? 이제 내리셔야 합니다.” 

그러자 할아버지가 딱 잘라 말씀하셨습니다. 

절대 안 돼. 바르셀로나 팬이 마드리드 땅을 밟으면 불운이 따른다고. 바로 테네리페로 데려다줘.” 승무원이 아무리 설득해도 할아버지는 꼼짝도 하지 않으셨어요. 

그러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좋아. 그럼 휠체어를 가져다주면 어떻겠소? 그러면 내가 직접 걸어 나가는 건 아니잖아?” 그런데 정말 어떻게 됐는지 아세요? 

결국 할아버지는 휠체어를 타고 탑승구까지 이동하셨습니다. 

적어도 할아버지는 늘 그렇게 이야기하셨어요. 

  

정말 별난 분이셨습니다. 

레알 마드리드가 카나리아 제도에 와서 경기를 할 때면 할아버지는 늘 테네리페 경기를 보러 가셨습니다. 오직 마드리드를 상대하기 위해서였죠. 당연히 1992년 시즌 마지막 경기에도 가셨습니다. 

바르셀로나 팬이라면 1992년 테네리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아실 겁니다. 저는 그때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지만, 아버지에게 그 이야기를 거의 백 번은 들었습니다. 

  

그날은 시즌 마지막 경기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우승을 위해 승점 1점만 얻으면 됐고, 바르셀로나는 2위였죠. 

할아버지는 바르셀로나 넥타이까지 매고 경기를 보러 가셨습니다. 그런데 전반전에 레알 마드리드가 2-0으로 앞서갔어요. 

할아버지 인생에서 가장 슬픈 날이었을 겁니다. 

동네 친구들 중에는 레알 마드리드 팬들도 몇 명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경기장 반대편,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모여 있는 관중석에서 그 친구들이 펄쩍펄쩍 뛰며 환호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알고 계셨죠. 경기가 끝나면 그 친구들이 타스카 페르난도에 몰려올 거라는 걸요. 

아마 두고두고 놀림거리가 될 게 뻔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1-2. 

좋아. 가자. 

2-2. 

맙소사. 가자, 가자, 가자!!! 

그리고— 

테네리페가 3-2로 앞섰습니다!!!

  

우리 가족이 전해준 이야기에 따르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당시 60세였던 할아버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경기장 전체를 가로질러 달려가셨다고 합니다. 레알 마드리드 팬이었던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서였죠. 아마 그렇게 달려본 건 30년 만이었을 겁니다. 할아버지 인생에서 손꼽히는 최고의 날이었겠죠. 

  

할아버지는 제가 아직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셨습니다. 

제가 축구선수로 뛰는 모습을 보실 때까지 기다려주지 못하고 너무 일찍 떠나셨어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할아버지가 매셨던 바르셀로나 넥타이도 남아 있고,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식당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축구에 대한 열정을 물려주셨다는 겁니다. 

우리 가족에게 축구는 단순히 보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축구는 우리의 삶 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축구를 살아가고, 축구를 숨 쉬듯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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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는 게, 카나리아 사람들은 축구 말고 다른 모든 일에서는 대체로 굉장히 여유로운 편입니다. 카나리아 출신 선수들은 경기장에서만의 특별한 리듬이 있어요. 즐길 줄 알고, 부담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 나름의 방식이 있습니다. 경기장에서는 그냥 그 순간 떠오르는 대로 플레이하죠. 아마 그래서 이곳에서 창의적인 선수들이 그렇게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식당에서 밤새 일하신 뒤에도 아침 일찍 저를 훈련에 데려다주곤 하셨습니다. 그러고는 늘 주유소에 들러 커피를 한 잔 드셨어요. 

저는 그때마다 속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아빠, 나 늦겠어. 오늘은 들르면 안 돼.” 

그러면 아버지는 특유의 카나리아식 말투로 말씀하셨습니다. 

“진정해. 잘하는 선수들은 원래 늦게 오는 법이야.” 

“하지만 나는 호나우지뉴가 아니야, 아빠! 코치님이 화낼 거라고.” 

“잘하고 있어. 걱정하지 마.” 

  

아버지는 정말 멋진 인생관을 가진 분입니다. 

젊었을 때는 꽤 실력 좋은 골키퍼셨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식당을 이어받아 운영해야 했기 때문이죠. 당시 식당에서 일하던 사람은 아버지와 삼촌, 둘뿐이었습니다. 그러다 형이 자라면서 식당 일을 거들게 됐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한 번도 식당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은 제게 뭔가 특별한 게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학교가 끝나면 언제나 허락을 받고 나가서 축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딱 하루만 빼고요. 

그 유명한 하루 말입니다! 

  

아마 제가 열세 살쯤이었을 거예요. 마을 축제가 열리던 때였는데, 사실 제 삼촌은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도 활동하십니다. 저한테는 그냥 페페 삼촌이지만, 관객 앞에만 서면 ‘돈 호세’로 변신하시죠. 삼촌의 농담은 하나도 들려드릴 수가 없어요. 카나리아식 유머라서, 제가 사는 섬 사람이 아니면 아마 재미있게 느끼기 어려울 겁니다. 

그런데 그날은 삼촌이 마을 축제에서 공연을 하느라 식당을 비워야 했습니다. 하필 식당은 손님들로 꽉 차 있었고요. 그래서 아버지가 저를 부르셨습니다. 

“와서 좀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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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공을 차면서 뛰어다니는 것과 바 뒤에서 일하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더라고요. 세상에. 

저는 바에서 음료를 서빙하고 있었습니다. 그게 제 일이었어요. 

아버지는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다니면서, 제가 가져다줘야 할 주문을 계속 외쳐주셨습니다. 

“콜라 두 잔, 환타 하나, 맥주 세 잔!” 

콜라 두 잔, 환타 하나… 

그런데 빨대와 얼음까지 넣어서 콜라를 잔에 따르고 있는 사이, 아버지는 벌써 다음 주문을 들고 돌아오셨습니다. 

“와인 두 잔, 환타 하나, 콜라 세 잔! 빨리!” 

머리가 핑핑 돌았습니다. 다리도 아팠고요. 

그래서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쉬는 시간은 언제야?”

그러자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쉬는 시간? 무슨 쉬는 시간?”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이셨죠.

“이건 축구가 아니야.”

그날 밤 일이 끝났을 때는 완전히 녹초가 돼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제게 물으셨어요. 

“어땠어?” 

저는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진짜로 말하면… 아빠랑 페페 삼촌을 정말 존경하게 됐어. 나 완전히 뻗었어.” 

다행히도 제 타스카 페르난도에서의 경력은 딱 하룻밤으로 끝났습니다. 

  

그 뒤로는 축구에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몇 달 뒤, 저는 여전히 우리 마을 팀에서 뛰고 있었는데, 아버지에게 조금씩 더 큰 클럽들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데포르티보에서 연락이 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아카데미에 가서 테스트를 받아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왔죠. 

  

가족들은 이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습니다. 저희는 정말 평범한 사람들이었거든요. 에이전트와 일해본 경험도 없었고, 이런 축구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전혀 몰랐습니다. 

친구 몇 명이 제게 물었던 게 기억납니다. 

“레알 마드리드? 진짜 갈 거야? 와, 미쳤다!” 

그럴 만도 했죠.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여전히 그 친구들과 공원에서 축구를 하던 아이였으니까요.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게 실감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가야지. 일단 해봐야지.” 

동네에서 저를 알고 지내던 몇몇 분들은 바르셀로나에 직접 전화를 걸어 제가 관심을 받을 만한 선수인지 물어보기까지 하셨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때의 저는 바르셀로나의 레이더에 들어와 있지도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농담처럼 이런 말을 하던 것도 기억납니다. 

“네 할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세상에.”

  

아버지는 저를 마드리드로 데려가셨습니다. 제가 아카데미에 도착했을 때, 다른 아이들은 이미 기숙사 생활에 적응한 상태였어요. 매일 아침 함께 학교에 갔고요. 그런데 저는 혼자 호텔에 있었습니다. 

훈련 시간이 될 때까지 하루 종일 할 일이 없었어요.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것 말고는 할 게 없었죠. 그런 생활이 당시 제 마음가짐에 좋은 영향을 줄 리 없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자 저는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그냥, 그때는 될 일이 아니었던 거죠.

  

솔직히 말하면, 겸손을 배우는 계기가 됐습니다.

잘되지 않았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는 상황에서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건 썩 유쾌한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데도 집에 돌아왔을 때 가족 모두가 저를 정말 많이 응원해줬다는 건 절대 잊지 못합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제가 살던 마을 사람들은 다들 유머 감각이 조금씩 있었어요. 그래서 모두가 그 상황을 가지고 조금씩 웃어넘겼습니다. 

  

걱정하지 마. 네 할아버지가 살아 계셨다면 네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걸 절대 허락하지 않으셨을 거야. 분명 저 위에서 할아버지랑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던 거겠지. 그래서… 하필 그날 눈이 내린 거야!”

그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만, 지나고 보니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린아이였잖아요. 

조금 더 자랄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결국 저는 집에서 가까운 라스팔마스 유소년 아카데미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것만 해도 사실 조금 대단한 일이었어요. 열다섯, 열여섯 살밖에 안 됐을 때 처음으로 혼자 생활하기 시작했으니까요. 

팀 동료들과 슈퍼마켓에 장을 보러 가곤 했는데, 돌아올 때 보면 제대로 된 음식은 하나도 없고 온갖 엉뚱한 것들만 사 들고 나오곤 했습니다. 집에 도착했을 때 봉투 안에 멀쩡한 닭가슴살 한 장이라도 들어 있으면 그날은 운이 좋은 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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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그 닭가슴살을 프라이팬에 구우려고 하면, 어떻게 굽는지 유튜브부터 찾아봐야 했습니다. 

“페드리, 우리 기름을 안 샀는데?” 

“기름?” 

“응. 요리하려면 기름이 필요하잖아! 그런데 너 식당에서 자란 거 아니야?” 

결국 저는 엄마에게 전화를 해야 했습니다. 

“엄마, 기름 없이 닭가슴살을 어떻게 요리해?” 소금도 한 톨 없었어요. 

정말 어이가 없었죠. 하지만 사람은 그렇게 조금씩 어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희가 하던 거라고는 훈련에 가고 FIFA를 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이 하나 있습니다. 1군에 올라가서 처음으로 FUT 카드를 받았을 때예요. 제 능력치는 72였고, 다들 카드에 들어간 제 사진을 보고 웃었습니다. 열 살짜리 애처럼 보였거든요. 그래도 제 인생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집에서 저한테 물었던 것도 기억납니다. 

“야, FIFA 할 때 너 자신을 선수로 넣어?”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했죠. 

“아니. 내가 너무 못해서 안 넣어! 벤치에 앉혀놔. 경기 끝나기 5분 전에야 겨우 나와.” 

  

라스팔마스에서 1년을 보낸 뒤, 아버지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때가 되어서야 그 이야기를 제게 털어놓으셨어요. 저를 보호하려고 하셨던 겁니다. 

어느 날 아버지가 저를 부르시더니 말씀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너한테 관심을 보이는 팀이 몇 군데 있어. 여기 남을지, 아니면 떠날지 네가 결정해야 해.” 

저는 대답했습니다. 

“그래요? 어떤 팀들인데요?” 

그러자 아버지가 말씀하셨어요. 

글쎄, 바로 본론부터 들을래? 아마 팀 하나만 말해주면 나머지는 굳이 듣고싶지도 않을테니까…”

“말해주세요.” 

바르사.” 

“뭐라고요?” 

“그래. 진짜 바르사야.” 

“좋아요. 그럼 끝났네요. 가요.“

  

당연히 가족들은 눈물바다였습니다.

제일 먼저 이 소식을 알게 된 사람들은 제 가장 친한 친구 세 명, 프란, 루벤, 다니였습니다. 

그 친구들의 반응은 정말 카나리아 사람답다고밖에 할 수 없었어요. 

다니가 그러더라고요. 

“근데 난 진짜 이해가 안 돼. 어떻게 바르셀로나에서 너한테 연락이 와? 너 그렇게 잘하지도 않잖아. 나 매일 너랑 같이 축구하잖아! 잘하긴 해. 그래, 잘하지. 근데… 야, 설마! 이제 부스케츠랑 같이 뛰는 거야? 그래도 벤치에 앉아 있겠지? 와, 진짜 미쳤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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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어. 어쩌면 임대를 보낼 수도 있지.” 

“야, 그래도 어떻게든 남아야지. 우리 너랑 같이 살러 가도 되잖아. 그럼 완전 <엔투라지>처럼 되는 거야. 나는 조니 드라마 할래.” 

“너는 무조건 터틀이지, 야.” 

  

제 동생이 저와 함께 바르셀로나로 날아왔던 것도 기억납니다. 그런데 둘 다 운전면허가 없어서 훈련장까지 택시를 타고 가야 했어요. 게다가 코로나19 시절이라 집에서부터 훈련복을 다 입고 와야 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한번 상상해보세요. 

평범한 택시 뒷좌석에 앉아 있는 저를요. 

바르셀로나 훈련복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갖춰 입은 채로, ‘시우타트 에스포르티바 호안 감페르’ 훈련장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택시에서 내린 뒤 경비실로 가서 말했습니다. 

“안녕하세요. 페드리라고 합니다. 훈련하러 왔어요.” 

경비원은 들어가라는 손짓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디로 가야 할지 전혀 몰랐어요. 

그리고 선수 구역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때 처음으로 마주친 사람이 누구였는지 아세요?

정말, 말 그대로 제가 처음 본 사람이요.

  

레오였습니다(=리오넬 메시). 

제 바로 앞에 서 있었어요. 

진짜로요. 

말문이 턱 막혔습니다. 

저를 소개하려고 하긴 했는데, 제가 대체 무슨 말을 했는지는 지금도 모르겠어요. 

레오는 저를 보며 웃더니 긴장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저를 탈의실까지 데려다줬어요. 

  

재미있는 게, 저랑 트린캉이 거의 같은 시기에 팀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며칠 동안은 훈련이 끝나도 헬스장에 남아 있곤 했어요. 

전설적인 선수들이 가득한 라커룸에 들어가는 게 너무 부끄러웠거든요. 

부스케츠, 피케, 조르디, 레오… 

도저히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그래서 헬스장에서 계속 스트레칭하는 척하면서 시간을 끌었습니다. 아마 그때만큼 유연성이 좋아진 적도 없을 거예요. 

복근 운동을 하기도 하고, 축구화 끈을 괜히 다시 단단히 묶기도 하고, 아니면 그냥 그날 훈련이 어땠는지 서로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냥 그곳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하나도 없었으니까요. 

“봤어? 부시는 공을 절대 뺏기지 않아. 진짜 미쳤다.” 

  

그러다 어느 날, 결국 레오가 저희에게 다가왔습니다. 아마 저희가 왜 계속 거기 있는지 눈치챈 모양이었어요. 

“야, 너희 여기서 뭐 해? 우리랑 같이 들어가.”

레오는 저희를 라커룸으로 데려가서 어디에 앉으면 되는지도 알려줬습니다. 

저희는 정말 강아지 두 마리 같았어요. 

“여기요? 제가 여기 앉아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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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일에 대해 레오에게 언제나 감사할 겁니다. 

레오와 조르디가 먼저 분위기를 풀어줬고, 저희가 편하게 있을 수 있도록 해줬어요. 하지만 저는 제가 팀에 남게 될지, 아니면 결국 임대를 가게 될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훈련 자체는 정말 편했습니다. 마치 원래부터 이곳에서 뛰었던 것처럼요. 볼을 돌리는 훈련을 할 때는 공이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진짜 천재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면 공은 항상 정확한 순간에, 정확히 내 발 앞으로 옵니다. 선수들이 알아서 모든 걸 쉽게 만들어주는 거죠. 저도 훈련에서 꽤 잘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바르셀로나잖아요. 

선수단을 한 번 쭉 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가 정말 이 팀에 어울릴 수 있을까?”

  

어느 날, 코만 감독님이 저를 감독실로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제게 팀에 남게 됐다고 말씀하셨어요. 윙어로도 뛸 수 있고,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을 거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최대한 침착하고 프로답게 행동하려고 했습니다. 

감독님과 악수를 나눴죠. 

그리고 돌아서서 감독실을 나왔는데, 제 얼굴에는 어느새 함박웃음이 번져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같이 울었습니다. 

  

우리에게 바르셀로나는 그저 큰 클럽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바르사였어요.

우리 피에는 바르사가 흐르고 있었으니까요.

  

아버지는 제가 어렸을 때 했던 약속을 다시 떠올려주셨습니다.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좀 덤벙대는 편이었어요. 훈련하러 갈 때면 축구화나 정강이 보호대, 뭐 하나씩은 꼭 집에 두고 나왔습니다. 

머릿속으로는 이미 경기 생각만 하고 있었거든요. 

가끔은 뭔가를 가지러 집까지 다시 돌아가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늘 저를 놀리곤 하셨어요. 

“너는 꼭 축구선수가 돼야 해. 그래야 내가 네 개인 비서가 될 수 있잖아. 

내가 어디든 따라다니면서 네가 양말은 제대로 신고 왔는지 확인해줄게. 

그러면 나도 더 이상 웨이터로 일할 필요가 없고, 우리 둘이 같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잖아.” 

그게 우리 둘의 약속이었습니다. 

  

제가 팀에 남게 됐다는 걸 알았을 때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아빠, 이제 바르사 양말 잊어버리지 않게 꼭 챙겨줘야 해. 알겠지? 챔피언스리그에서 양말을 두고 갈 수는 없잖아.”

‘VIP룸’에서 공을 차던 어린아이였을 때, 저는 캄프 누에서 골을 넣는 상상을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곳에서 골을 넣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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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뭐가 제일 놀라운지 아세요? 

어릴 때는 언젠가 그곳에서 어떤 모습으로 골을 넣게 될지 머릿속으로 상상하잖아요. 

사람들이 끝도 없이, 하늘까지 솟아오르는 거대한 벽처럼 관중석을 가득 메우고 있는 모습을요. 

그런데 어린아이의 상상 속에서는 관중들에게 얼굴이 없습니다. 

그냥 흐릿한 이미지 같은 거예요. 

하지만 실제로 골을 넣고 코너 플래그를 향해 달려가 보면 전혀 다릅니다.

관중석에 있는 바르사 팬들의 표정이 하나하나 보이거든요.

진짜 사람들이에요. 기뻐서 펄쩍펄쩍 뛰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골이 그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그제야 알게 됩니다.

마치 관중석에서 우리 가족이 저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미친 사람들’이요.

  

코로나19 이후 관중이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오고, 제가 처음 골을 넣었을 때는 두 손을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라스팔마스에서 뛰던 시절에는 제가 골을 넣을 때마다 혀를 내미는 걸 가족들이 늘 놀렸습니다. 저는 제가 그러는지도 몰랐어요. 그냥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이었죠.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그래, 캄프 누에서는 혀를 내밀면 안 돼. 할아버지가 날 가만두지 않으실 거야.’

  

그래서 저는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코너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뭘 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더라고요. FIFA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선택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아무거나 누르게 될 때 있죠? 

딱 그게 저였습니다. 

코너 플래그에 도착하면 속으로 이런 생각만 했어요. 

‘제발 누가 와서 안아줘...내가 여기서 뭘 더 해야 할지 모르겠어. 괜히 이상하게 굴지 않게 누가 좀 구해줘.’ 

  

그러다 처음으로 휴식 기간이 생겨 집에 돌아갔을 때, 가족들과 함께 있었는데요. 가족들이 정말 카나리아 사람들답게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너 진짜 세리머니 좀 제대로 해야겠다. 너무 웃겨 보여.” 

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손으로 뭘 해야 해? 나 진짜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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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저희에게 영감을 준 건 타스카 페르난도 벽에 걸린 사진들이었습니다. 

식당 메인 벽에는 오래된 가족사진이 정말 많이 걸려 있어요. 

주방에서 셰프 앞치마를 두르고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안심 스테이크를 준비하고 있는 엄마. 마이크를 손에 들고 무대에서 코미디를 하고 있는 삼촌.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얼굴 가득 웃고 있는 아빠. 

  

그리고 할아버지도 거기 계십니다. 

정장을 차려입고 바르사 넥타이를 맨 채 환하게 웃고 계세요. 

그리고 여러분이 지금껏 본 것 중 가장 멋진 안경을 쓰고 있습니다. 

렌즈에 색이 들어간, 완전히 옛날 스타일의 안경이에요. 

영화배우처럼요. 

그래서 제가 골을 넣는 모습을 보실 때, 제가 쌍안경을 쓰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저는 곧바로 그 세리머니를 아버지에게 바쳤습니다. 

지금까지 저를 위해 해주신 모든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였어요. 

동시에 우리 가족 모두를 기리는 제 방식이기도 합니다. 

마치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아요. 

“우리 정말 여기까지 왔다는 게 믿어져?”

아시죠… 

  

아버지는 늘 이런 말씀을 하세요. 

네 할아버지가 살아 계셔서 네가 바르사에서 뛰는 모습을 직접 보셨다면, 아마 심장마비가 왔을 거야.”

“상상해봐. 아마 네 옆에 와서 같이 살았을걸. 

선수들 한 명 한 명 다 물어봤겠지. 

‘라민은 어때? 프렝키는 어때?’ 

아마 네가 어디를 가든 따라다니면서 귀찮게 했을 거야.” 

그러게요. 

할아버지가 계셨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정말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요.

아마 할아버지는 정말 말도 안 되는 꿈속에서조차, 언젠가 자신의 손자가 월드컵 우승자가 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하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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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묘하죠. 

우리 가족끼리는 어느 팀이 더 낫다느니, 어느 클럽이 어떻다느니 하면서 아무리 서로 놀려대도, 막상 대표팀으로 하나가 되는 순간에는 정말 특별한 일이 일어납니다. 

스페인에서는 축구 때문에 정말 완전히 미쳐버리거든요. 진짜예요. 

그런데 동시에 축구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줍니다. 그건 여름 내내 똑똑히 볼 수 있었습니다. 대표팀과 온 나라가 하나가 되어 있던 모습에서요. 

선수 한 명 한 명이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했고, 우리는 전 세계에 스페인 축구가 어떤 것인지, 그 안에 어떤 정신이 있는지를 보여줬습니다. 

  

말로 하려니 정말 비현실적으로 들리지만, 저희는 월드컵 챔피언입니다. 

결승전이 끝난 뒤 아버지를 경기장에 데리고 나와서, 아버지가 골키퍼로 골문을 지키고 제가 페널티킥을 차는 순간을 가졌다는 것… 

아니, 이건 정말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는 가족의 가업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하셨습니다. 

제가 밖에 나가서 그저 평범한 아이처럼, 하루 종일 마음껏 축구를 하며 지낼 수 있도록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셨어요. 

이제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내 아들이 월드컵에서 우승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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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가 아니고서야, 또 무엇이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줄 수 있을까요? 

마드리드에서 열린 우승 퍼레이드는 평생 잊지 못할 겁니다. 

온 나라가 하나의 붉은 물결이 되어 있던 모습이요. 

200만 명이 한자리에 모여, 모두가 자기 인생 최고의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돈으로는 절대 살 수 없는 감정이었습니다. 

  

진짜예요. 그날만큼은 할아버지도 평생 지켜온 그 원칙을 깨고, 저희와 함께 축하하러 마드리드에 오셨을 겁니다. 아마 지금쯤 저 하늘 어딘가에서 친구들과 하루 종일 축구 이야기를 하고 계시겠죠. 오래된 친구 몇 명이 둘러앉아 와인 한 잔씩 들고서요… 

  

“야, 우리 4년 뒤에도 또 우승할 수 있을까?” 

“우리에겐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들이 있잖아!” 

“누가 우리를 막겠어?” 

할아버지, 제 가슴에 축구에 대한 이 사랑을 물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할아버지는 곁에 계시지 않지만, 여전히 제 삶의 한 부분으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EexDTk  




울드리 우리팀 온 거 진짜 운명인듯🥹 할아버님이 지독한 꾸레이셨던거 알긴 했는데 생각보다 더 헤비꾸레셨더라ㅋㅋㅋㅋ

종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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