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d2T8IVPS_8g
저번 선거를 보면, 만약 젊고 혁신적인 후보가 있었다면 충분히 당선됐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본다.
실제로 축구계 내부에서도 정몽규 체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존재했고, 현장 지도자나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정몽규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대한체육회 사례처럼 유승민이 예상 밖으로 등장해 흐름을 바꾼 것처럼, 축구계 역시 그런 변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는 분명 있었다.
다만 현실적으로 출마한 후보가 신문선, 허정무였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두 사람보다는 차악으로라도 정몽규가 낫다고 판단한 흐름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K-축구 혁신위원회처럼 제도적인 변화를 아무리 추진해도, 결국 그걸 실행할 사람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축구 조직은 결국 사람이 움직이는 구조이기 때문에, 리더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그래서 유럽 경험이 있는 레전드 출신 인물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보고, 박지성이나 이영표 같은 인물이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길 기대했었다.
이들은 상징성과 신뢰를 동시에 갖추고 있어 외부 기관과의 협력도 수월하고, 내부 구성원들도 자연스럽게 따를 수 있는 기반이 있다.
명확한 청사진만 제시된다면 충분히 조직을 끌고 갈 수 있는 인물들이라고 본다.
하지만 현재는 그런 방향을 제시할 인물도 부족하고, 따라갈 만한 리더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제도만 바꾸는 것은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어렵고, 오히려 혼란만 가중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이나 독일처럼 간선제를 운영하는 사례도 있지만, 결국 그 시스템 역시 사람에 의해 작동한다는 점에서 본질은 동일하다.
과거 김판곤 위원장 시절을 보면 시스템적으로는 상당히 잘 돌아갔지만, 핵심 인물이 빠지자 전체 구조가 무너진 사례가 이를 보여준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와 자금을 가진 스포츠 단체이고, 내부에도 충분히 유능한 인재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은 리더십 문제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정몽규 회장은 리더로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지 못하고, 현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해왔다.
이런 구조에서는 어떤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기대하는 변화를 만들기 어렵다.
결국 한국 축구의 핵심 문제는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 그리고 리더십에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