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값만 빛난 황금 세대, 과연 최선을 다했나
북중미 월드컵의 처참한 실패는 화려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속이 쓰리다. 이번 대회를 위해 메이저리그사커(MLS)로 활동 무대를 옮긴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파리생제르맹)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해외파들의 존재감은 ‘황금 세대’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그런데 그 황금 세대가 굵직한 대회에서 힘을 못 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아시안컵에선 대회 기간 손흥민과 이강인이 충돌하는 최악의 사태가 일어났고, 이번 월드컵은 손흥민의 활약상이 아닌 출전 시간에 모든 초점이 맞춰졌다.
2012 런던 올림픽 당시 ‘큰 형님’처럼 선수들을 감쌌던 홍 감독이 이번 대회에선 작은 실수 하나 용납하지 않은 것도 선수들을 휘어잡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이 과정에서 뜻밖에 상처를 입은 선수도 있었다. 국내 문화에 친숙하지 않은 독일 분데스리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가 선수단 규율을 어겼다는 이유로 1~2차전 기용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다행히 카스트로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 월드컵 데뷔의 꿈을 이뤘으나 대표팀의 불화설이 끊이지 않게 만들었다.
자신을 둘러싼 거센 비판에 강경 대응을 선언한 설영우(즈베즈다)의 처신도 도마에 오른 것은 마찬가지다. 선수 개인으로선 과도한 비난과 인신 공격 등에 마음이 쓰일 수도 있었지만, 월드컵에 전념할 시기 팬들과 싸운다는 인식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