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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구단은 린가드와 오랜 시간 깊은 대화를 이어가며 조금 더 함께해 줄 것을 설득했지만 린가드의 의지가 분명했다"며 지난 2024년 '2+1년' 계약으로 입단한 린가드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난다고 5일 발표했다.
그는 "K리그는 축구적으로는 피지컬적인 리그다. 첫해에 왔을 때 한국 선수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용하고 소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행히) 지난해를 거쳐 올해로 오면서 선수들이 좀 더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걸 봤다. 그런 부분을 보면서 기뻤다"며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걸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게 공유하고 싶었고,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생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까지 많은 팀을 상대할 때 나에 대한 맨마킹이 들어오는 팀이 많았다. 피지컬적으로 힘들었지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고, 힘든 상황에서도 활약해 기쁜 부분이 있다"며 "개인적으로 2년 동안 한국에 있으면서 한 사람으로서 성숙해진 부분이 있다. 주장이라는 역할을 달고 평소에 없었던 성숙함을 배우며 성장했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내가 떠난다는 사실이 공개된 다음 날 선수들이 많이 찾아왔고 나와 사진을 많이 찍었다. 내 유니폼에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며 "선수들한테 '이제는 가족이고 평생 친구다'라는 말을 했다. 팀은 떠나지만 언제 어디서든 연락할 수 있다. 맨체스터나 런던에 오면 연락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에 올 때 세웠던) 목표는 이룬 것 같다. 2년을 돌아보면 생각보다 잘 지냈던 것 같다. 최근에 감독님께도 말씀드렸던 게, 내가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고 느꼈다면 언제든 떠났을 거다. 한국에서의 시간이 즐거웠기에 계약 기간 2년을 채울 수 있었다. 모든 순간이 재밌고 행복했다"며 "팀과 유대 관계가 생긴 것 같다. 맨유, 웨스트햄을 떠날 때 유대관계가 있었기에 눈물이 났다. 서울과도 그 정도 유대관계가 생긴 것 같다. 내일 경기가 끝나고 어떤 감정이 올라올지는 모르겠으나, 팬들과 이야기할 때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나 린가드는 "다음 스텝은 나도 모른다. 신만이 알고 있을 거다. 내일 경기를 끝으로 (잉글랜드로) 돌아가면 가족이 보고 싶다. 딸, 어머니와 크리스마스 연말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그게 가장 중요한 플랜"이라며 "한국에서 뛰면서 몸상태도 좋아지고 체력도 좋아졌다. 다음 스텝을 걱정하진 않는다. 나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 1월이 되면 (다음 행선지와 관련한) 자세한 사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