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계속 후원행사를 이어오기 쉽지 않을 텐데
나 역시 어렸을 때 차범근 축구상을 받았다.
내게는 동기부여도 상당히 많이 됐고 '내 꿈을 이룰 수 있겠다' 라는 믿음도 더욱 생겼다.
어린 시절 내가 성공으로 가는 길에 가장 큰 힘이었다.
은퇴하고 나서 이런 행사를 할 수가 있었던 바탕도 내 경험이었다.
그 경험을 또 다른 꿈을 꾸는 친구들한테 전달을 해주고 싶어서 시작했다.
앞으로도 할 수 있는 만큼 계속 해나가고 싶다.
어렵기는 하다.
어떤 선수들을 선발해야 할지 우리가 다 정할 수는 없다 보니까 단체들의 도움도 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꿈을 꾸는 학생들한테.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고 더 칭찬해주고 잘하고 있다고 얘기를 해주는 것이다.
이런 선수들이 나중에 커서 훌륭히 자기의 꿈을 이루고 그 꿈을 또 다른 이들테 전달을 해줄 수가 있다면 그것이 가장 큰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 무릎은 괜찮은가? 손흥민이 걱정을 많이 하던데
지금은 괜찮은 상황이다.
물론 이벤트 경기 이후에는 좀 고생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상생활을 하는 것에는 괜찮은 상황이다.
무릎이 부어서 계단을 정상적으로 오르내리는 것은 아니다.
움직임이 불편하다 보니까 조금 절룩거리는 정도다.
심각하게 상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그 정도는 아니다.
- 다시 '박지성 선수'로 뛰는 모습을 기대해 봐도 될까?
솔직히 확답을 드릴 수가 없다.
내가 수술을 하거나 해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나도 조금씩 더 나이를 먹어가고 있기 때문에 힘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 최근 파라과이전에서 관중이 20000명대로 떨어졌다.
국가대표팀 경기가 예전에는 항상 만석이 되는 경우가 적었다.
월드컵 시즌에는 관중석이 꽉 찼다가 다시 빠져나가기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최근 몇 년간 상당히 많은 관중 숫자를 보여줬다.
거의 매경기가 만석이었다.
특별히 월드컵 기간이 아닌데도 대단한 모습이었다.
아쉽게도 그것을 이어나가지는 못하고 관중이 감소하는 것은 분명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
단지 경기력의 문제인가 아니면 우리가 팬들로 하여금 한국 축구에 등을 돌리게 만드는 원인이 있는가를 잘 찾아봐야 한다.
한 번 떠난 팬들이 다시 돌아오기는 더욱 힘들다.
우리가 지난 10년 , 20년을 통해서 배워왔다.
그런데 또 다시 이런 현실이 되어서 안타깝다.
- 손흥민이 미국 무대에 입성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에서 활약도 뛰어난데
나로서는 좀 더 유럽 리그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아무래도 본인이 보여준 능력을 봤을 때 충분히 더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선수의 판단이다.
이제는 나이가 베테랑이 되었다 보니까 여러가지를 고려했을 때 월드컵에서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미국에서 가서 많은 환영을 받고 있고 좋은 경기력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옆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았겠지만 선수 커리어나 본인이 행복하게 축구를 할 수가 있는 상황이 펼쳐진 점에 대해서는 잘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미국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 홍명보호가 적극적으로 스리백을 실험하고 있다. 10월 A매치를 평가하자면?
브라질전은 (0-5 패배)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경기 결과 뿐만이 아니라 내용적으로도 무엇을 보여줬느냐다.
최근 몇 년간 브라질과의 3번째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달라진 부분이 전혀 보이지가 않았다.
그 점이 굉장히 아쉽다.
하지만 파라과이전을 통해서 분위기를 조금 반전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 않나 싶다.
- 한국 축구가 월드컵 포트 2에 들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좋은 조편성을 얻으면 당연히 유리한 부분이 있다.
이번 월드컵은 출전국 숫자가 늘어나면서 조별리그를 통과할 확률은 더욱 높아졌다.
결국은 어느 팀을 만나는 첫 번째 경기 결과가 더욱 중요해질 거다.
상대보다는 우리 팀이 준비됐는지가 더 먼저다.
월드컵 전까지 우리만의 색깔을 빨리 찾아서 그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한국 축구가 월드컵 8강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 시간은 남아있고 선수들이 감독님의 축구를 얼만큼 잘 구현했느냐에 따라서 또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당연히 좋은 선수들로서 팀이 구성 돼어 있다. 경험 있는 선수들도 많다.
멤버만 보면 가장 기대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는 국가대표팀이다.
하지만 과정을 보면 우리가 이만큼 기대를 걸어도 될까 싶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아쉽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개개인으로서도 팀으로서도 좋은 모습 보여주기를 바란다.
- 월드컵에서 현실적으로 어떤 목표를 갖고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할까?
우리가 항상 16강에 들던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멤버상으로는 충분히 8강이라는 목표를 가져도 될 만한 선수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목표를 더 크게 가질 수가 있다면 좋겠지만 국가대표팀의 현재 상태를 봤을 때 일단은 조별리그 통과를 목표로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지 않나 싶다.
- 고문으로 활동하던 전북 현대가 K리그1 조기 우승을 확정했다. 멀리서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다시 제자리를 찾아온 것 같아서 너무나 기쁘다.
일단은 선수들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좋은 감독을 데려오면서 팀 분위기를 확실히 만든 부분과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이 다시 한번 전북이 왕좌의 타이틀을 더 길게 가져갈 수가 있는 발판이 되지 않았나 싶다.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109/0005423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