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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다시 한번 백스리 시스템을 꺼내 들었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 뒤 열린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전에서 백스리 카드를 선택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을 앞두고는 3경기 내내 백스리 전술을 실험했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는 처음부터 백스리로 운용할 것을 계획했다”며 “한국이 월드컵에 얼마나 강한 전술을 가지고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더라도 공격적인 전술은 같은 형태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본선 무대를 위한 전술이라는 걸 강조했다.
이날 한국은 김주성(FC서울), 박진섭(전북 현대), 박승욱(포항 스틸러스)이 수비진을 구축하며 일본을 마주했다. 하지만 여태껏 볼 수 없던 불안함을 노출했다.
특히 일본의 조직적인 압박에 상당히 고전했다. 일본은 특정 지역을 설정하고 그 안에 공이 연결되면 강하게 압박했다. 때론 한국의 최후방인 수문장 조현우(울산HD)에게까지 압박을 걸며 홍명보호가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계속된 일본의 압박을, 한국은 풀어 나오지 못했다. 자연스레 일본 선수를 등지는 상황이 반복됐고 패스 실수가 잦아졌다. 중원이 막히자, 최전방은 고립됐고 수비진은 불안함을 노출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제대로 된 볼 처리가 나오지 않으며 위험을 자초했다.
수비 상황에서는 일본의 유기적인 움직임에 측면이 무너졌다. 일본의 연계 플레이에 숫자 싸움에서 밀렸다. 전반 8분 저메인 료에게 내준 선제골도 측면이 열리며 발생했다.
대표팀의 주축을 이루는 유럽파가 합류하면 달라질 거란 시각도 있다. 물론 더 나아질 순 있으나 그전에 현재 선수단으로도 방향성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내년 6월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는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홍명보호가 백스리를 본선 무대에서 활용할 강한 전술이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색깔을 내는 게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