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전향하고 개인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상황이 안 좋아졌는데 밖에 안 나가고 어둡게 살다보니 언어능력도 떨어지고(말을 안하니까 말을 전달하는 능력이 확연히 줄어듬) 대인기피증 생기고 ㅈㅅ충동은 맨날 오고 청소 안 하고 요리 안 하고 배달 음식만 처먹고 살찌고 병들고 담배피우고..
아무튼 안 좋은 건 다하고 그러다보니 정신 건강은 더 악화되고 그런 수순을 밟다가 어느 순간 이러다 진짜 큰일나겠다 싶어서 2년간 병원 다니고 운동도 하고 취직하고 혼자살다가 룸메도 들여서 이젠 웃고 떠드는 일이 많아짐. 술담배 끊었고 운동도 꾸준히 하다보니 생활적으로 매우 건강해짐. 난 우울증이 매우 호전됐고 의사와 상담후 약도 줄이다가 완전히 중단한 상태임. 상담도 이젠 거의 안감.
그런데 진짜 갑자기 이제 정리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야. 예전엔 삶이 허무했다면 이젠 괜찮아졌으니까 끝내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 아무튼 이게 우울증 때문에 생기는 허튼 생각이라는 거 알아서 깊게 잠식하지 않고 끊어냈지만, 좀 무섭긴 하다. 끝나질 않네. 평생 조심하면서 살아야 하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