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스포츠경제 수업에 제시마쉬가 초빙됨.
질의응답 때 대표팀 관련 질문도 하고 끝나고 학식 같이 먹으면서 축구 얘기 엄청 했는데 재밌었던 부분 몇 개 정리해봅니다.
한국 대표팀 내용:
- 한국 국대 루머 사실이고 내가 거절했다.
- 전임 감독 클린스만이 국내에 거주하지 않은 것이 엄청난 논란이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그것이 협상의 쟁점이었다.
- 나는 한국에서 지낸다고 했다. 매우 기대하고 있었고, 서울에 살 지역도 알아보고 있었다. (현재 캐나다 감독직은 이탈리아 거주하면서 하는 중)
- 이란, 이라크같은 팀들이랑 홈, 어웨이로 경기 치르는 것도 기대됐다.
- 예전에 제주도 가봤다.
- 그런데 결국 급여 부분에서 협상이 결렬됐다. 세금 문제가 있었고 조율이 안됐다.
- 한국 국대 협상 중일 때 히딩크랑 얘기했다. 히딩크가 K리그가 예전에 비해 수준, 인프라 등이 훨씬 좋아졌다고 했고 한국 대표팀 감독직 강력 추천해줬다.
- 황희찬이랑도 얘기했다. 희찬은 나에게 ‘아들’같은 존재다. 환상적인 선수다. 협상이 결렬된 후에 희찬과 얘기했는데, 한국 축협의 방식을 보고 성사 안될 걸 알았다고 했다.
- 2001년에 제주에서 미국 대 한국 평가전을 가졌다. 군용 헬기 타고 훈련장으로 이동하고 그랬는데 그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다. 우리 바로 옆 훈련장이 한국 훈련장이었다. 한국 팀이 셔틀런을 하는데 다들 괴물이더라. 그래서 우리가 개발렸다. 체력 수준이 달랐다 ㅋㅋ
해축 내용:
- 독일에선는 내가 미국인인 걸로 아무도 태클 거는 사람 없었는데, 잉글랜드에서는 매 컨퍼런스마다 내가 미국인이어서 어쩌니 저쩌니 하더라. 다른 언어를 쓰는 나라에서는 더 잘 받아들여지고, 같은 언어를 쓰는 나라에서는 더욱 배척당하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 이피엘을 우승한 자국 감독이 아무도 없다. 잉글랜드 내에서 외국인 코치, 특히 미국인 코치가 성공한다는 것에 엄청난 견제가 있다고 느꼈다.
- 리즈 17위로 잔류시켰던 건 엄청난 업적이었다. 선수단, 재정 등 팀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잔류 성공 트로피 받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농담)
- (작성자가 언젠가 다시 분데스로 돌아와서 잘했으면 좋겠다고, 랖치에서 너무 쉽게, 일찍 그만두게 된 것 같다고 하니까 “충분히 했어 (짤릴만 했어)” 이런식으로 장난침 ㅋㅋ)
- 잉글랜드 축구인들이 제일 멍청하다. 근데 자기들이 멍청한 줄 모른다. 잭 그릴리쉬는 지도에 영국이 어딨는 지도 모른다.
- 이피엘 선수들은 자신들이 보여지는 것에 대한 엄청난 압박이 있다. 예를 들어, 챔피언쉽 팀이 승격하면 선수들은 모두 자신의 차를 고급 외제차로 바꾸고, 여자친구나 아내가 입는 옷도 다 바꾸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왜 그런 것을 신경쓰냐고 물었다. 너의 연봉이 두 배가 되는 것이 축구랑 무슨 상관이지? 이런 외부적인 요인들을 팀 내적인 부분이나 단합에 해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지만, 무시할 수는 없는 부분들이다.
- 유럽 축구계는 썩었다. 에이전트들 다 쓰레기다. 홀란드가 잘츠부르크에서 도르트문트 갔을 때도 엄청 떼먹었다.
- 심판들은 더 심하다. 유럽에서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월드컵 조 추첨, 심판 배정 등등 아무것도 믿을 수 없다. 미국처럼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거다. 내가 잘츠부르크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경기했을 때, 심판에게 항의를 하니까 너가 잘츠부르크로 리버풀을 상대하고 있는데 뭘 바라냐는 식으로 얘기하더라. 이피엘에서는 너는 미국인이니까 그렇다는 식의 비난도 들어봤다.
- 샬케04의 펠틴스 아레나를 가보면 구장 터널이 광산처럼 되어있고, 매 경기 “우리는 마이너들의 팀이다” 라는 배너가 걸려 있다. 분데스리가 팀들은 이런 팬 베이스의 지역적, 문화적 연고 의식이 매우 강하다. 그렇기에 레드불에 반대하는 의견들을 이해한다.
- 나는 독일 도시 중 베를린을 가장 좋아하는데, 독일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무도 베를린이라고 하지 않는다. 왜냐고 물으니 베를린에서는 아무것도 ‘생산’되지 않는다는 거다. 슈투트가르트, 뮌헨, 쾰른 등에서는 제조업이 발달되어 있는데 말이다. 대게 이런 질문을 하면 나는 문화적인 부분을 생각했는데, 독일인들은 이렇게 산업과 관련된 부분을 생각하는 것이 신기했고, 그런 생각이 축구팀을 대하는 태도에도 묻어나는 것 같다. 기존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모델 등이 변화하거나 빼앗기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 작년에 바이언 우승 실패해서 너무 좋았다.
- 미국을 흔히들 가장 자본주의가 발달한 나라라고 하는데, 스포츠는 가장 사회주의적이다. 유럽은 반대다. 사회주의 국가를 가봐도 스포츠는 모두 매우 자본주의적이다. 바이언의 이적료 예산은 빌레펠트의 30배였다.
- 코파 아메리카 4강에서 우루과이랑 붙었을 때 비엘사 감독이 나 완전 쌩까더라. (리즈 감독직 관련된 이유로)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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