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총재는 2021년 1월 제12대 프로축구연맹 총재로 3번째 당선됐다. 당시 단독 출마해 경선 없이 추대되는 형식이었다. 권 총재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어, 범현대가 인맥으로 분류된다. 권 총재의 4선 연임이 가시화되면서,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의 4선 도전 가능성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축구계의 한 인사는 "권 총재가 연임에 도전한다는 뜻은, 권 총재와 임기를 함께 한 정몽규 협회장이 다시 한번 회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굳혔다는 걸로 해석된다. 아직까지 현대가(家)가 축구계를 떠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고 전망했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아직 4선 도전을 공식 선언하지 않았다. 일단 문체부 감사 결과 나온 징계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체부는 이달 5일 축구협회 종합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정 회장에게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만약 정 회장이 자격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대한체육회 정관에 적시된 '임원의 결격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차기 협회장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하지만 문체부의 징계 요구를 받아 실행에 옮기는 기구는 축구협회 내 스포츠 공정위원회여서 정 회장이 실제로 중징계를 받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또 축구협회는 문체부 감사 결과에 대해 조만간 이의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럴 경우 스포츠 공정위원회 징계 절차 자체가 미뤄질 수 있다.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여부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축구계에서는 정 회장의 4선에 맞설 대항마로 여러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 변석화 대학축구연맹 회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