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쿠웨이트 시티, 나승우 기자) 쿠웨이트에서도 한국 축구 최고의 인기 스타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었다. 한 쿠웨이트 팬은 핸드폰 배경화면까지 손흥민 사진으로 설정했다고 자랑할 정도로 '찐 팬'임을 밝혔다.
훈련은 약 15분 정도 공개됐다. 남은 시간 동안 취재진은 경기장 안쪽에 마련된 공간에서 마감 작업을 했다. 그러는 사이 쿠웨이트 팬들이 대표팀 훈련을 보기 위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려고 애썼고, 대표팀 관계자는 어떻게든 이들을 돌려보내는 일이 반복됐다.
그중 남성 팬 2명은 취재진에게 "손흥민을 보고 싶은데 한국 대표팀 훈련 볼 수 있나"라며 말을 걸어왔다. 아무런 권한이 없는 취재진은 그저 훈련장 출구에서 기다리는 게 좋을 것이라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
마감 작업을 마무리한 후 택시를 잡기 위해 경기장 밖으로 나오자 말을 걸어온 팬 2명이 그때까지 서성이고 있었다. 어떻게든 손흥민 사진을 찍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취재진이 아직도 기다리느냐고 묻자 이들은 "사실 경기장에 몰래 들어갔다가 관계자에게 쫓겨났다"면서 관중석 맨 위에서 찍은 대표팀 사진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훈련이 몇 시쯤 끝나는지 물어보더니 손흥민 사진을 대신 찍어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 정중히 거절하자 여차하면 대표팀 호텔까지 찾아가겠다며 호텔 위치를 물었다. 취재진은 보안 우려로 잘 모른다고 답했다.
손흥민을 좋아하는 거냐고 묻자 안경 낀 팬의 얼굴이 환하게 폈다. 졸업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일자리를 구하고 있다는 24세의 그가 내민 핸드폰 배경화면에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 사진이 나타났다.
그는 또한 프리미어리그 공식 시뮬레이션 게임인 판타지리그에서 무조건 손흥민을 스쿼드에 넣는다며 인증까지 했다. 손흥민을 응원하다보니 토트넘도 응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은 레알 마드리드 팬이라고 밝힌 27세의 다른 팬은 손흥민 뿐만 아니라 김민재도 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