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인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중심으로 박태하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 최윤겸 충북청주FC 감독,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이정효 광주FC 감독, 정재권 한양대학교 축구부 감독, 곽효범 인하대학교 스포츠과학과 교수로 구성된 6명의 위원이 정보를 공유하며 새 감독 선임 절차를 밟는 줄 알았지만, 실상은 축구협회 고위층의 낙점이 그대로 클린스만 선임으로 이어졌다.
발표 30분 전에야 위원들에게 '통보'된 형식적 절차는 그야말로 위원회의 기능을 식물로 만들었다. 어차피 축구협회 정관상 위원장의 권한은 없다. '자문'에 불과하기에 위원들이 거수기 노릇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대다수의 위원은 선임 당시 침묵과 불만을 동시에 표현하며 축구협회의 절차적 정당성에 의문을 드러냈다. 뮐러 위원장은 61명의 후보군 중 최종 5명으로 압축했고 클린스만이 1순위라 바로 낙점했다고 말했지만, 나머지 후보자들의 면면을 제대로 보지 않고 정리했다는 비판과 마주했다.
위원 중 한 명이자 최연장자인 최윤겸 감독은 4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라운드 김천 상무전을 0-2로 패한 뒤 위원회 위원의 소외와 감독 선임 과정의 부실함을 두고 "개인적으로 선임 과정이 어쨌든 일단 믿고 돕는 게 우선이 아닐까 싶다"라며 이미 엎어진 그릇에 물을 다시 담기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실상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최 감독의 비유에서 드러났다. 그는 "잘못된 법도 법인데, 저도 매끄럽지 않은 것은 인정한다. 다만, 우여곡절 끝에 선임이 됐으면 도와줘야 한다"라며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필요함을 전했다.
물론 향후 불투명하게 진행되는 일이 반복되면 그냥 두고 보지는 않겠다는 것이 최 감독의 생각이다. 그는 "돕겠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력이) 형편없다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은 선임 됐으니 어떤 형태로든 그분이 잘 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출처 : SPOTV NEWS(https://www.spotvnews.co.kr)
이거 국회의원들한테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