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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카트(오만)=STN뉴스] 이형주 기자 =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은 아시아의 아이콘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에 위치한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극악의 날씨에서 진행됐다. 31도의 찌는 듯한 날씨에, 체감온도는 40도까지 올랐다. 습도도 83%에 이르지만 응원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하지만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오만 관중이 구름 같이 몰려들었다. 오만 서포터석과 북쪽 스탠드는 홈팬들로 만원을 이뤘다.
운집한 오만 관중들은 입장하는 한국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라인업이 소개될 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딱 한 명은 예외였다. 유럽 무대에서 경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은 야유도 받았지만 찬사도 받았다. 슈퍼 스타 그 자체였다.
손흥민은 축구로도 왜 자신이 슈퍼 스타인지 증명했다. 손흥민은 전반 9분 만에 황희찬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했다. 하지만 홍명보호가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을 허용했고, 이후 1-1 스코어로 후반 막판까지 경기가 흘렀다.
1차전 팔레스타인과의 경기서 무승부를 안은 상황. 이번 경기까지 비기게 된다면 11회 연속 월드컵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에 큰 타격이 될 경기였다. 하지만 후반 36분 손흥민이 환상적인 슛으로 다시 리드를 안겼다. 손흥민은 종료 직전 주민규의 골을 어시스트했고 결국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공식 인터뷰에서 "오만이라는 나라에 처음 왔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 승리를 가져갈 수 있어 기쁘다. 첫 시작이 깔끔하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는 우리가 단단한 팀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오만에 경의를 보낸다. 아시아 축구의 발전에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기는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노력을 했다. 훈련을 끝나면 대표팀이다보니까 부담을 갖기도 한다. 책임감이 있지만, 이제 한 경기 끝났고 고개 숙일 필요 없다고 제일 많이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우리에게는 인생 최고의 경기를 펼칠 수 있는 9경기가 남았다고 말해줬다. 오늘처럼 하면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축구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면서, 캡틴으로 리더십을 다시 증명한 것이다.
손흥민은 1골 2어시스트로 AFC가 선정하는 경기 MVP로 선정됐다. 이로 인한 인터뷰를 하자 오만 팬들이 와 "쏘니"를 연호했다. 일부 오만 소녀들은 태극기를 흔들며 축하를 전하기도 했다.
맹활약에 아시아 축구에 대한 존중까지.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는 손흥민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