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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커 다이제스트'는 8일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 국제공항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대표팀을 목격했다. 오만으로 이동하기 위해 경유하는 상황이었다"라며 "여러 사정이 있었겠지만, 대표팀 수준 선수들이 일반 항공편을 이용한다는 사실이 놀랍다"라고 보도했다.
한국에서 이 기사는 화제가 됐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 경유 항공편을 이용한 반면, 일본 대표팀은 전세기를 타고 바레인으로 직행했기 때문이다. 일본도 도쿄에서 바레인까지 직항하는 항공편이 없었지만 선수들의 편의를 고려해 전세기를 빌렸다. 여기에 첫 소집 당시에도 주말 경기가 끝난 유럽파들을 위해 귀국 전세기도 준비했다. 오만 원정길에 경유 항공편을 이용해야 하는 한국 대표팀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해당 기사를 쓴 기자는 9일 '풋볼리스트'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손흥민은 갑자기 마주치게 돼 놀랐고, 그런 슈퍼스타가 개인 전용기가 아니라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이동한다는 것이 신기했다"라며 양국 협회를 비교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해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이 기사가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이 됐는데, 다시 읽어보니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과거 일본도 슈퍼스타였던 혼다 케이스케가 대표팀 활동 당시 개인 전용기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그러나 한 명을 위해서 전세기를 사용할 수 없었기에 실제로 진행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손흥민도 개인 전용기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에 놀랐다는 이야기다.
일본 취재진에 따르면 일본 대표팀도 전세기를 매번 띄우는 건 어렵다. 매번 전세기를 띄울만큼의 예산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방식으로 전세기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대한축구협회와 차이가 있었다. 일본의 경우 스폰서로부터 지원받는 정도에 따라 1년에 이용할 수 있는 전세기 횟수가 결정된다. 스폰서로부터 돈을 지원받지 못하면 전세기를 요청하는 식으로 확보한다.
이번 소집에 두 번이나 전세기를 이용하게 된 건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장의 특별 요청 덕분이었다. 일본도 직항으로 갈 수 없는 경우는 수없이 많았고, 선수단이 한 번에 이동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비행편을 나누기도 했다. 이번 소집은 미야모토 협회장이 '힘을 좀 쓴' 케이스다.
대한축구협회도 다음 달 열리는 요르단 원정에서는 전세기를 띄운다. 다만 선수들은 요르단에서 돌아오는 길에만 이용한다. 또한 대형 여객기를 띄워 선수뿐 아니라 후원사와 협회 관계자, 취재진, 팬들까지 탑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