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정호연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호연은 팀 K리그 명단에 대체 발탁된 사실에 대해 “좀 얼떨떨했다. 안 될 줄 알고 있어서 얼떨떨했다”라고 밝혔다.
정호연은 이정효 감독이 자신에게 한 말을 전했다. 정호연은 “어떻게 뛰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리그 경기가 중요했기에 그냥 축하한다고 말해 주셨다”라고 답했다.
정호연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만나고 싶은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 그는 “같이 운동을 했는데 모든 것에 최선을 다했다. 스타 선수임에도 솔선수범하며 처음 오는 선수들을 잘 챙겨준다. 그런 부분들이 인상 깊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정호연은 경기 후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은 선수로 이브 비수마, 루카스 베리발을 선택했다. 정호연은 “비수마는 좋아했던 선수였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압박을 벗겨내고 전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베리발은 외모 덕분에 알게 됐다. 하이라이트를 봤는데 볼 터치를 간결하게 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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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K리그 입장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유럽 무대 진출의 등용문이다. 2022년 화려한 플레이로 토트넘을 홀려 셀틱(스코틀랜드)로 이적한 양현준이 대표 사례다.
이번에도 유럽 빅클럽의 눈도장을 찍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정호연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를 모은다.
이에 정호연은 "잘하고 싶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실수가 많아지고 생각도 많아져서 그냥 똑같은 경기라 생각하고 임하려 한다"며 "즐기러 오신 팬들께 내 실력을 최대한 보여드리는 게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유럽 클럽 중 가고 싶은 팀을 묻는 질문에는 "일단 어디든 가고 싶다. 내가 팀 스타일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답했다.
정호연은 장점이 무엇인지 묻자 "활동량"이라면서도 "보시는 분들이 판단하는 거라 생각한다. 내 입으로 말하기는 부끄럽다"고 얼굴을 붉혔다.
반대로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파이널 서드에서 마무리 능력을 갖춘 미드필더가 되고 싶다"며 "연결만 하는 게 아니라 공격 포인트도 쌓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스완지 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한 팀 동료 엄지성을 보며 자극을 받았을 터. 정호연은 "솔직히 부끄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때가 있고 정해진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엄)지성이가 지금 갔지만, 내가 더 좋은 기회를 잡을 때도 올 거라 생각한다. 부럽지만 응원하고 축하할 일"이라고 말했다.
정호연은 여러 팀과 이적설에 연루됐지만 "에이전트를 통해 들은 얘기는 없다. 나도 언론을 보고 알았다"며 "주변에서 물어보는데 모르는 게 사실이다. 그런 게 조금 불편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토트넘과 맞대결을 앞두고 이승우(전북 현대)는 레게 머리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정호연은 "(이)승우 형이니까 잘 어울리는 거다. 나는 안 어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준비한 세리머니가 있냐는 질문에는 "FC온라인에서 '빅맨 세리머니'를 하면 돈을 준다고 하더라. 그걸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