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의 존재이유는 무엇일까.
박주호에게 강경대응을 예고한 대한축구협회가 왜 인종차별을 당한 국가대표선수들 사건에는 나서지 않을까.
국가대표 주장 손흥민은 영국에서 뛰면서 수차례 인종차별 사건을 겪었다. 심지어 최근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까지 손흥민을 동양인으로 비하했다.
여기에 황희찬 사건까지 터졌다. 황희찬은 지난 15일 스페인 마르베야 훈련장에서 지난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승격팀 코모 1907과의 연습 경기 도중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들었다. 격분한 동료 다니엘 포덴세가 상대 선수를 향해 주먹을 날린 뒤 퇴장을 당했다.
울버햄튼은 UEFA에 정식 항의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그럼에도 UEFA는 “UEFA가 주최한 공식경기가 아니라 조사할 의무가 없다”며 사건을 무마하겠다는 입장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해외에서 인종차별 사건을 겪었지만 대한축구협회가 나서는 일은 없다. 황희찬과 손흥민 모두 국가대표의 핵심선수들이지만 소속팀보다 축구협회가 선수보호에 더 소홀하다. 축구협회는 인종차별 관리감독에 책임 있는 단체에게 따끔한 항의 한 번 못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상대적으로 약자인 박주호 전 위원에게는 곧바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하지만 세계적 기구인 UEFA나 FIFA에는 제대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선택적 정의다.
과연 손흥민과 황희찬 입장에서 정몽규 회장이 자신들을 제대로 지켜주고 있다고 느끼고 있을까. 대한축구협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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