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가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무능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뻔뻔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비겁한 홍명보 감독의 합작품이다. 이 스리톱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장면을 연출했다.
단언컨대 역대 최악의 회장이다. 역대 최악의 정부다. 지금의 거의 '무정부 상태'라 할 수 있을 정도다. 행정이 마비됐다.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을 추진하다 역풍을 맞은 정 회장은 다시 한번 쇄신을 약속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더욱 강력한 최악이 시작됐다.
모두가 반대하던 위르겐 클린스만 선임. 최악의 결과를 낸 경험을 했으면서도 또 모두가 반대하는 감독을 선임했다. 그나마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에는 과정과 절차와 상식을 지키는 시늉이라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과정과 절차, 상식마저 모두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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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수장으로부터 나오는 무능. 아무리 능력이 좋은 이도 정 회장 밑으로 들어가면 모두가 무능해지는 마법. 홍 감독 선임도 정 회장 무능의 한 축이다. 이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장 교체다. 정 회장 사퇴 목소리가 큰 이유다. 멈추지 않는 이유다. 사퇴하지 않으니 최악까지 오는 것이다.
사퇴하기 싫다면 제대로 된 조직이, 제대로 된 절차를 가지고, 제대로 된 감독을 다시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인정하는 감독을 선임할 수 있다. 그래야 신임 감독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모두를 위한 유일한 길이다. 과정과 절차와 상식을 지키라는 것이다. 진정 홍 감독을 뽑고 싶다면, 이런 과정을 거쳐 선임하시라. 축구협회의 수장이라면,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을 존중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이런 정 회장의 무능에 눈감고 동조한 자. 이임생 이사다. 그도 축구협회 무능의 공범이다. 홍 감독 선임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뻔뻔함을 드러냈다.
홍 감독 선임 이유 8가지. 결국 홍 감독 맞춤형 조건이 아닌가. 외국인 감독과 동일한 조건이라면서 국내 선수 파악 용이, 국내 리그 파악 용이, 월드컵 3차 예선 준비 시간 부족, 국내 체류 리스크 등을 내걸었다. 같은 조건이 아니지 않나. 이 조건을 한국 감독보다 지금 당장 잘 해낼 수 있는 외국인 감독은 없다. 한국 연령별 대표팀 감독 경험에 축구협회 전무이사 경험도 플러스 점수로 넣었다. 애초에 외국인을 배제한 조건을 가지고, 마지막에 홍 감독을 찾아간 것이다.
뻔뻔함의 극치는 자신이 혼자 결정을 내렸다는 것. 위원들과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고, 오로지 최종 판단은 자신이 내렸다고 강조했다. 미팅을 하면 정보가 외부로 새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면서. 이것이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행태다. 그리고 투명하다고 확신했다. 혼자 결정한 것이 어떻게 투명할 수 있나. 혼자 하는 독단적인 결정을 막기 위해 위원회가 있고, 위원들이 있는 것이다.
절차 상,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이건 상식의 문제다. 기본의 문제다. 상식과 기본을 어긴 것이다. 그래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왜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단 한 명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가. 처음부터 혼자 결정할 거였으면, 5개월이라는 시간이라도 아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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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을 설득할 수 있었던 이유. 그 진부한 단어는 제발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 단어밖에 없었다. 헌신. 이 이사는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다른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매번 강조하지만, 헌신이 아니다. K리그를 배신하고 더 높은 자리로 가는 게 왜 헌신인가.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게 왜 헌신인가. 이런 건 욕심이라고 한다. 헌신은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을 때 나서는 하는 일을 말한다. 이 이사가 가장 잘 알 것이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하고 싶어 하는 감독들이 줄을 섰다는 것을.
화룡점정은 정 회장에게 전권을 받았고, 정 회장이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 모두가 알고 있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무슨 의도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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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팬들에게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약속한 홍 감독. 이 이사를 만날 이유가 없다고 선언한 홍 감독. 앞에서는 그랬다. 그런데 뒤에서는 그 약속을 한 날, 오후 11시에 이 이사를 만났고, 다음 날 오전 9시에 대표팀 감독을 수락했다. 10시간 만에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이다. 누가 이런 행태를 납득할 수 있겠나. 누가 그를 신뢰할 수 있겠나.
더욱 비겁한 것은 최근 홍 감독이 축구협회의 행정,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무능을 강력하게 질타한 것이다. 홍 감독은 이렇게 비판했다. 불과 7일 전에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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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정상적이지 않은 축구협회의 행정을 인지하고 비판했음에도, 그 정상적이지 않은 행정이 손을 내밀자 10시간 만에 잡았다. 그 행정에 따를 거면서 비판은 왜 한 것인가. 감독 수락보다 행정 정상화가 먼저 아닌가. 진정 감독을 원했다면, 정상화가 된 후 제대로 된 절차에 따라 당당하게 수락한다면, 그 누구도 뭐라고 할 사람 없다. 스스로 논란을 만들었고, 지지 받지 못하는 대표팀 감독이 됐다. 오롯이 자신의 선택이다.
역으로 말하면 정상적인 행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제대로 된 행정이었다면 홍 감독은 오지 못했다. 때문에 정상적인 행정 속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발표 후 가장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할 이는 홍 감독이었다. 이전에도 감독 선임이 확정되면 감독 인터뷰가 가장 먼저 나왔다. 임시 감독이었던 황선홍 감독, 김도훈 감독도 선임 발표 그날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다. 뒤로 숨었다. 무엇이 두려운가. 당당하다면 앞으로 나와 당당히 말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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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대표팀 감독을 다시 뽑는 거다. 이대로 간다면, A매치가 열릴 때마다, 월드컵 예선이 치러질 때마다, 월드컵 본선에 가더라도, 잡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혼란은 가중되고, 분열될 것이고, 한국 축구는 뒷걸음질 칠 것이다. 이런 피로감은 고스란히 축구 팬들의 몫이다. 왜 이런 무리수를 둬서 진흙 길로 걸어가려 하는가. 대표팀 감독 선임 더 늦어도 된다.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다.
이를 거부한다면, 그들만의 월드컵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무능한 수장이 무능한 결정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 이런 결정을 해도 바뀌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잠시 여론이 들끓다 조용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무시할 수 있는 거다. 당당할 수 있는 거다.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다름을 보여줘야 한다. 그들의 결정을 철회할 수 있는, 그들이 무서워하는 유일한 존재, 축구 팬들이 '행동'으로 나서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하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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