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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최용재의 까칠한 축구]무능한 정몽규+뻔뻔한 이임생+비겁한 홍명보, 감독 다시 뽑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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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1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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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가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무능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뻔뻔한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비겁한 홍명보 감독의 합작품이다. 이 스리톱이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장면을 연출했다.

단언컨대 역대 최악의 회장이다. 역대 최악의 정부다. 지금의 거의 '무정부 상태'라 할 수 있을 정도다. 행정이 마비됐다. 승부조작 축구인 사면을 추진하다 역풍을 맞은 정 회장은 다시 한번 쇄신을 약속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 더욱 강력한 최악이 시작됐다.

모두가 반대하던 위르겐 클린스만 선임. 최악의 결과를 낸 경험을 했으면서도 또 모두가 반대하는 감독을 선임했다. 그나마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에는 과정과 절차와 상식을 지키는 시늉이라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과정과 절차, 상식마저 모두 무시했다.


(중략)


축구협회 수장으로부터 나오는 무능. 아무리 능력이 좋은 이도 정 회장 밑으로 들어가면 모두가 무능해지는 마법. 홍 감독 선임도 정 회장 무능의 한 축이다. 이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장 교체다. 정 회장 사퇴 목소리가 큰 이유다. 멈추지 않는 이유다. 사퇴하지 않으니 최악까지 오는 것이다.

사퇴하기 싫다면 제대로 된 조직이, 제대로 된 절차를 가지고, 제대로 된 감독을 다시 뽑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모두가 인정하는 감독을 선임할 수 있다. 그래야 신임 감독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모두를 위한 유일한 길이다. 과정과 절차와 상식을 지키라는 것이다. 진정 홍 감독을 뽑고 싶다면, 이런 과정을 거쳐 선임하시라. 축구협회의 수장이라면, 축구팬들과 축구인들을 존중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

이런 정 회장의 무능에 눈감고 동조한 자. 이임생 이사다. 그도 축구협회 무능의 공범이다. 홍 감독 선임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뻔뻔함을 드러냈다.

홍 감독 선임 이유 8가지. 결국 홍 감독 맞춤형 조건이 아닌가. 외국인 감독과 동일한 조건이라면서 국내 선수 파악 용이, 국내 리그 파악 용이, 월드컵 3차 예선 준비 시간 부족, 국내 체류 리스크 등을 내걸었다. 같은 조건이 아니지 않나. 이 조건을 한국 감독보다 지금 당장 잘 해낼 수 있는 외국인 감독은 없다. 한국 연령별 대표팀 감독 경험에 축구협회 전무이사 경험도 플러스 점수로 넣었다. 애초에 외국인을 배제한 조건을 가지고, 마지막에 홍 감독을 찾아간 것이다.

뻔뻔함의 극치는 자신이 혼자 결정을 내렸다는 것. 위원들과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고, 오로지 최종 판단은 자신이 내렸다고 강조했다. 미팅을 하면 정보가 외부로 새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면서. 이것이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행태다. 그리고 투명하다고 확신했다. 혼자 결정한 것이 어떻게 투명할 수 있나. 혼자 하는 독단적인 결정을 막기 위해 위원회가 있고, 위원들이 있는 것이다.

절차 상,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이건 상식의 문제다. 기본의 문제다. 상식과 기본을 어긴 것이다. 그래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왜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단 한 명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가. 처음부터 혼자 결정할 거였으면, 5개월이라는 시간이라도 아꼈지.


(중략)


홍 감독을 설득할 수 있었던 이유. 그 진부한 단어는 제발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데 그 단어밖에 없었다. 헌신. 이 이사는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다른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매번 강조하지만, 헌신이 아니다. K리그를 배신하고 더 높은 자리로 가는 게 왜 헌신인가.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게 왜 헌신인가. 이런 건 욕심이라고 한다. 헌신은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을 때 나서는 하는 일을 말한다. 이 이사가 가장 잘 알 것이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하고 싶어 하는 감독들이 줄을 섰다는 것을.

화룡점정은 정 회장에게 전권을 받았고, 정 회장이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한 것. 모두가 알고 있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무슨 의도인지.


(중략)


울산 팬들에게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약속한 홍 감독. 이 이사를 만날 이유가 없다고 선언한 홍 감독. 앞에서는 그랬다. 그런데 뒤에서는 그 약속을 한 날, 오후 11시에 이 이사를 만났고, 다음 날 오전 9시에 대표팀 감독을 수락했다. 10시간 만에 헤어질 결심을 한 것이다. 누가 이런 행태를 납득할 수 있겠나. 누가 그를 신뢰할 수 있겠나.

더욱 비겁한 것은 최근 홍 감독이 축구협회의 행정,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무능을 강력하게 질타한 것이다. 홍 감독은 이렇게 비판했다. 불과 7일 전에 한 말이다.


(중략)


본인도 정상적이지 않은 축구협회의 행정을 인지하고 비판했음에도, 그 정상적이지 않은 행정이 손을 내밀자 10시간 만에 잡았다. 그 행정에 따를 거면서 비판은 왜 한 것인가. 감독 수락보다 행정 정상화가 먼저 아닌가. 진정 감독을 원했다면, 정상화가 된 후 제대로 된 절차에 따라 당당하게 수락한다면, 그 누구도 뭐라고 할 사람 없다. 스스로 논란을 만들었고, 지지 받지 못하는 대표팀 감독이 됐다. 오롯이 자신의 선택이다.

역으로 말하면 정상적인 행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제대로 된 행정이었다면 홍 감독은 오지 못했다. 때문에 정상적인 행정 속에서 대표팀 감독 선임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축구협회의 감독 선임 발표 후 가장 먼저 입장을 밝혀야 할 이는 홍 감독이었다. 이전에도 감독 선임이 확정되면 감독 인터뷰가 가장 먼저 나왔다. 임시 감독이었던 황선홍 감독, 김도훈 감독도 선임 발표 그날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아직까지 침묵하고 있다. 뒤로 숨었다. 무엇이 두려운가. 당당하다면 앞으로 나와 당당히 말하면 된다.


(중략)


잘못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대표팀 감독을 다시 뽑는 거다. 이대로 간다면, A매치가 열릴 때마다, 월드컵 예선이 치러질 때마다, 월드컵 본선에 가더라도, 잡음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혼란은 가중되고, 분열될 것이고, 한국 축구는 뒷걸음질 칠 것이다. 이런 피로감은 고스란히 축구 팬들의 몫이다. 왜 이런 무리수를 둬서 진흙 길로 걸어가려 하는가. 대표팀 감독 선임 더 늦어도 된다. 충분히 기다려줄 수 있다.

이를 거부한다면, 그들만의 월드컵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다. 무능한 수장이 무능한 결정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 이런 결정을 해도 바뀌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잠시 여론이 들끓다 조용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들.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무시할 수 있는 거다. 당당할 수 있는 거다.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다름을 보여줘야 한다. 그들의 결정을 철회할 수 있는, 그들이 무서워하는 유일한 존재, 축구 팬들이 '행동'으로 나서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변하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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