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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홍명보 감독스타일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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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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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적인 성향이나 철학, 개인만의 축구관념이 아예 없는 감독은 아니지만, 전술 능력보다는 매니지먼트 능력으로 팀을 휘어잡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전형적인 매니저형 감독이며, 펩 과르디올라나 안익수보단 카를로 안첼로티나 최강희 같은 유형에 가깝다. 사실 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전술가형 감독보다는 매니저형 감독이 더 많은 나라이고, 전술보다는 리더십이나 원팀을 우선시하는 풍토가 강했으나 2020년대 들어서부터 한국이 축구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며 서서히 전술가형 감독으로 대세가 변하고 있으며, 매니저형 감독들이 자리를 잃어가는 와중 압도적인 매니지먼트 능력으로 국내 최고 반열에 오른 감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신의 너무나도 좁은 전술 폭의 한계를 깨달은 것인지 울산 현대의 감독을 맡은 후에는 4-1-4-1 등 전술의 변화를 주면서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2 시즌부터는 경기마다 다른 전술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상 K리그 감독 중에서는 다채로운 전술 변화를 보여주는 편이다.

 

이러한 발전 덕분에 첫 시즌은 비록 우승은 실패했지만 공격 축구를 보여준 덕에 선수와 관중 모두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2022년에는 완전히 환골탈태하여 리그 초반 선두로 치고 나갔고 중반 이후 전북의 급반등으로 매서운 추격을 받았으나 결국 승점 3점 차이로 우승을 이뤄냈다. 이 때문에 2020년 이후 김기동, 이정효보다는 덜하지만 K리그에서 현대 축구를 잘 따라가는 감독이라는 평가까지 듣고 있으니 정말 8년 전과는 다른 감독이 된 셈이다.

 

다만 여전히 전술가로서의 능력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데, 비록 K리그1 2연패를 이뤄내긴 했지만 2023 시즌 후반기 박용우의 이적 이후 팀이 급격하게 흔들린 점, 리그 2연패와 별개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연이어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끝에 2022 시즌은 조별리그 탈락, 2023 시즌도 하마터면 조별리그 탈락할 뻔하는 위기를 겪었으며, 2023 시즌 이후 구스타브 루드빅손과 에사카 아타루의 인터뷰에서 미묘하게 홍명보가 전술적으로 지시하는 것은 별로 없다는 듯 지적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있기도 했기 때문.

 

울산 현대에서 그의 모습을 조합하자면 여전히 전술가로서의 면모는 조금 떨어지지만 국가대표 시절에 비하면 어느 정도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무엇보다 무난한 용병술, 그리고 압도적인 매니지먼트 능력을 앞세워 울산 현대를 K리그 최강 팀으로 변모시켰다고 할 수 있다.

 

감독 생활 내내 전술적 평가에 관해서는 말이 많았지만, 그와 별개로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매니지먼트 능력만큼은 국내에선 절대적인 위치에 있다. 역대 국대 감독들을 보면 박종환 시절엔 최순호, 최인영, 이태호, 변병주, 박경훈이 무단이탈 사건을 일으켰고, 김호, 아나톨리 비쇼베츠 시절에는 홍명보가 항명을 했으며, 차범근은 울산 감독 시절 최강희와 대판 싸웠던 적이 있었고, 조 본프레레는 이을용과 불화를 빚었고, 최강희는 기성용을 위시한 해외파에게 아예 감독으로서 무시당하는 최악의 곤욕을 치렀고, 울리 슈틸리케 시절엔 선수단 전체가 항명을 했으며 신태용은 성남 감독 시절 윤빛가람의 태업과 라돈치치와의 불화로 고생했고, 위르겐 클린스만은 팀을 아예 방치해서 손흥민이 은유적으로 감독을 비판하는 등 선수들에게 신뢰를 잃었고 결국 아시안컵에서 선수단 불화 사태로 이어졌다. 하지만 홍명보가 국대 감독이던 시절만큼은 신기하게도 이 골때릴 정도로 개성이 강한 국대 선수들이 하나같이 순한 양 모드가 되어서 충성을 맹세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임 감독과의 불화로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준 기성용과 자기 친구와 불화를 겪고 캐삭빵을 하기도 했던 박주영 등등 성격이 특이하기로 유명한 해외파 선수들을 모조리 품어내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그 악동 집단인 해외파 선수들은 신기할 정도로 홍명보 체제에선 큰 말썽 없이 조용했다. 심지어 월드컵 마지막 벨기에전 이전까진 계속 벤치에만 앉아있었던 김승규, 김신욱과 부상에도 불구하고 감독 명령에 악깡버로 뛰어야 했던 홍정호 등은 홍명보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었을 법한데도 홍명보가 사퇴할 때 격렬히 반대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고, 대표팀 내의 파벌의 존재를 어느 정도 인정했던 곽태휘 역시 홍명보를 은근히 실드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론 저 선수들이 대인배인 게 제일 크긴 하겠지만 그래도 위 사례들이랑 비교하면 놀라울 따름이다.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하나된 팀'을 지키려고 하는 성향이 있다. 이게 말만 들으면 좋아 보이지만 이걸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단 게 문제. 사람 사는 세상에 크건 작건 다툼이 없을 수 없고 그건 팀 내에서도 마찬가진데 홍명보는 이런 팀 내의 분열을 아예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홍명보의 이런 병적으로 '하나된 팀'에 집착하는 성향은 특유의 인터뷰 스킬에서도 드러나는데, 우선 공식석상에서 자기 선수들을 절대 함부로 비난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기 선수들의 책임을 홀로 책임지는 등 선수진이 흔들리지 않게 세심하게 신경써 가며 인터뷰를 하는 편이라 팀 내 선수들의 지지도가 상당하다. 

 

반면 (좋지 않게) 자신을 떠난 선수에게는 믿기 힘들 정도로 비정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울산을 통수치고 J리그로 이적한 오세훈을 두고서는 '우리 선수가 아니니 더 이상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또한 울산과 임대 연장 계약을 논의하던 중 전북과도 임대 계약에 대해 논의하면서 전북으로 이적한 아마노 준을 두고서는 모두를 당혹케 할 정도로 강한 수위의 비난 발언을 KBS 9시 뉴스 인터뷰 등에서 하기도 했다. 이처럼 자기 선수냐 아니냐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극단적으로 갈린다.

 

사실 이건 홍명보의 전략적인 인터뷰라 보는 시각이 많은데, 주축 선수들이 계속 팀과 좋지 않게 헤어지며 팀 내 선수진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탈영병을 공개처형하는' 방식으로 팀을 하나로 결집시키려 한다는 것. 이렇듯 철두철미할 정도로 팀 분위기를 확실히 휘어잡는 그의 언론플레이는 팬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편이지만 (인간적인 면과 별개로) 팀의 감독으로선 긍정적으로 보는 관점이 대부분인 듯하다.


선수들의 인성과 기본 예의를 중요하게 여기는듯 하다. 울산 현대축구단 일부 선수가 2023년 초 포르투갈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에서도 무례하게 행동해 홍명보 감독에게 혼났다는 일화가 있다. 전지훈련 식당 아주머니한테 버릇없이 굴자, 홍명보가 "너희 그러는 게 어른으로서 할 짓이냐?"고 말하며 선수들을 진지하게 혼냈다고. 선수들은 식당에서 먹은 음식을 안 치우고 그냥 갔고 홍명보가 이 모습을 목격하고는 "난 축구만 잘하는 선수는 필요 없다. 예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울산 현대의 2023 시즌 우승 이후, 인종차별 사건, 김태환 이적 사가 등을 통해 팀 내부가 상당히 시끄러웠다는 것이 밝혀졌고 이 와중에도 팀을 휘어잡아 관리했다는 것이 드러나며 시즌 막판 전술적 능력이 지적되며 고생한 것과는 별개로 다시 한번 매니지먼트 능력 하나만큼은 압도적이라는 것이 밝혀지며 고평가를 받았다.

 

 

 

 

홍명보의 감독 스타일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다소 부족한 전술가적 면모, 평균적인 용병술, 압도적인 매니지먼트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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