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경기 후 이강인의 소감은 들을 수 없었다. 2골을 넣고 한국을 최종 예선으로 이끈 일등공신이지만, 그는 인터뷰를 끝내 거절했다.
반면 손흥민은 방송, 수훈선수 인터뷰에 이어 믹스트존 인터뷰까지 친절히 임했다. 3번의 인터뷰를 통해 싱가포르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강인에게 싱가포르와 경기 전 좋지 못한 ‘변수’가 있긴 했다. 한때 ‘주장’ 손흥민에게 대들어 ‘하극상 논란’을 만들었던 이강인의 과거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또 들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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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발끝을 자랑한 이강인은 입을 꾹 닫았다. 그는 믹스트존 인터뷰 요구를 여러 차례 거절했다. 통상적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거나 주목받을 만한 이슈가 있는 선수들은 믹스트존 인터뷰를 한다. 이날 ‘데뷔골’을 터트린 배준호를 비롯해 ‘2골’ 손흥민, ‘1골 3도움’ 주민규 등이 현지 시간으로 오후 10시에 경기를 마치고 힘든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한 이유다.
그러나 이강인은 고작 손 한 번 흔든 뒤, “소감이 어떤가요?” 묻는 질문에 침묵하며 선수단 버스로 직행했다. 내 마음대로 '인터뷰 패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