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분수대] 정몽준 회장이 순진했다 (2015년 기사)
864 2
2024.02.23 18:00
864 2

2010년 2월 10일 저녁 밴쿠버 겨울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비공개 만찬장에 잠입했다. 샴페인을 홀짝이는 IOC 위원들은 왕자·공주 또는 국가원수급. 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얻을까 고민하다 먼저 정공법을 택했다. 명함을 내밀고 소개를 했건만 투명인간 취급만 당하며 실패. 1차 퇴각 후 상황을 살피니 규칙이 하나 보였다.


 ‘얼굴=명함’인 이들은 자신들이 신뢰하는 사람의 소개가 없으면 인사 자체를 안 받았다. 마침 안면을 터놓은 미국인 IOC 전문기자 A가 보여 SOS를 쳤다. 그가 “한국에서 온 친구”라고 소개해주자 상황은 급변했다. 공주마마 IOC 위원은 샴페인을 권했고 왕자폐하 위원은 악수를 청했다. A는 “비밀주의 클럽에 온 걸 환영해”라며 “옆 동네에 비하면 우리는 친절한 편이야”라고 귓속말을 했다.

A가 말한 ‘옆 동네’는 국제축구연맹(FIFA)이다. FIFA 윤리위가 지난 9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게 ‘6년 자격정지’ 치명타를 날리는 걸 보고 A에게 의견을 물었다. “6년은 심했다”는 내게 그는 “FIFA가 마피아인 거 몰랐다면 순진한 거지”라고 답했다. 이어 “FIFA를 20년 가까이 지켜보며 내가 내린 결론은 ‘스포츠 정신을 강조하는 FIFA야말로 페어플레이 정신이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비리의 아이콘’으로 통하는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에겐 ‘90일 자격정지’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것도 “지극히 FIFA스러운” 조치라고 풀이했다.

IOC·FIFA 전문 컨설턴트인 영국인 B는 이런 의견을 들려줬다. “FIFA 회장이 되고 싶다면 FIFA처럼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지금 정 명예회장에겐 FIFA의 마음을 살 전략이 안 보인다.” 정 명예회장 측이 ‘피해자 코스프레’에만 매진하는 모습은 결국 본인에게 도움이 안 된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정 회장은 ‘아시아계 첫 FIFA 회장’이라는 것 외에 어떤 메리트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의 얘기를 종합하면 FIFA는 뼛속까지 비밀주의로 움직이며 남들의 눈이 아닌 자신들의 주머니를 중시하는 집단이다. 이런 생리를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로비를 펼쳐도 모자란다. 6년 자격정지의 부당함을 호소하기보다 지금까지의 전략 부재를 자성하고 앞으로의 전략을 촘촘히 손질할 때다. 오는 20일 FIFA 임시 집행위원회를 앞둔 지금, 정 명예회장이 “FIFA 회장은 정의의 사도가 되는 게 아니다”라는 B의 말을 되새겼으면 한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18875347


요새 이것저것 검색하다가 예전 기사들 많이 봐서 가져옴

축판도 결국 다 인맥인가봐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해피바스 X 더쿠💚] 탱글탱글하다♪ 탱글탱글한♪ 촉감중독 NEW 샤워젤리 체험 EVENT 364 12.05 28,75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229,60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0,869,53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282,9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206,983
공지 알림/결과 왕덬 왔네?? 국대방 필요하다면서 쓰레기글 어쩌고에 댓글 써줌 27 24.02.17 176,763
공지 알림/결과 지금 들어왔는데 ㅋㅋ 해축방 문제는 존나 의도궁예라 생각하거든 8 24.01.22 176,887
공지 알림/결과 아니 진짜 룰들 좀 창조해내지마 ㅋㅋㅋㅋ걍 축구이야기 다 하면안됨? 29 24.01.22 161,859
공지 알림/결과 진짜 해축방 고인물인데 진심 말도안되는 고나리 하고있는거라고 31 24.01.22 175,758
공지 알림/결과 근데 해축방 ㄹㅇ 먹금 못하는것도 맞고 예민충 많은것도 맞는듯 13 24.01.22 199,791
공지 알림/결과 여기 분위기 예민하고 피곤해서 글 쓰겠나 싶은 경우 많이 봄 8 24.01.22 183,069
공지 알림/결과 어떻게 해야 신고 하면 주어 까주니까 앞으로 보이는 족족 신고해야지~같은 논리가 나옴? 16 24.01.22 161,449
공지 알림/결과 근데 솔직히 내기분상해죄로 신고하고 썰어달라 징징거리는거 좀 그래ㅠ.. 16 24.01.22 226,504
공지 알림/결과 애드라 나 어그로 신고했다가 마상입음 ㅋㅋㅋㅋㅋ 16 24.01.08 164,1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4735 스퀘어 24/25 MLS 플레이오프 인터 마이애미 우승, MVP 리오넬 메시 🏆💝🎉 8 12.07 219
4734 스퀘어 맨시티) PL 역대 최다 득점자인 앨런 시어러와 1️⃣0️⃣0️⃣골 관련 인터뷰하는 엘링 홀란드 🎥🎤 (한글자막 제공) 12.07 49
4733 스퀘어 마요르카 라이요 광대뼈 골절 ,수술 1 12.06 98
4732 스퀘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결과 오피셜 1 12.06 411
4731 스퀘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 결과 1 12.06 334
4730 스퀘어 마인츠 감독 경질 1 12.04 297
4729 스퀘어 맨시티) 엘링 홀란드 피엘 100골 (1호~100호골까지 세레머니 축전) 1 12.03 67
4728 스퀘어 메시,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어시스트 기록 2 11.30 188
4727 스퀘어 2025년 축구 클럽 유니폼 판매량 순위 16 11.30 659
4726 스퀘어 2025년 셔츠 세일즈 탑10 27 11.28 1,200
4725 스퀘어 레알마드리드) 챔스에서 한경기에 4골을 넣었던 레알 선수들 5 11.27 198
4724 스퀘어 월드컵 포트 조추첨 방식 발표 4 11.26 661
4723 스퀘어 안도라 감독 경질 11.24 314
4722 스퀘어 홍염의 위험성 - 팡풋 팬들 4 11.23 272
4721 스퀘어 배준호 시즌 1호골 2 11.23 329
4720 스퀘어 파리 울트라스 이강인 AFC 국제선수상 축하 13 11.23 642
4719 스퀘어 김민수 시즌 4호골 .gif 2 11.23 187
4718 스퀘어 옌스 기점 팀동료 타바코비치 골 11.23 91
4717 스퀘어 루이스디아즈 챔스 3경기 출전정지 3 11.22 291
4716 스퀘어 A매치 데뷔전' 대한민국 권혁규 "경기장 입장할 때 벅차오르는 기분이었어" 1 11.21 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