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내분 사실이 외부로 흘러나간 직후 KFA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적절한 봉합책을 내놔야 했지만 가만히 있었다. 선수들의 충돌을 인정하기만 하고, 이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 사이 손흥민과 이강인은 궁지로 내몰렸다.
결국 선수들이 직접 나서 사건을 일단락시켰다.
'선수 보호 실패' KFA의 놀라운 처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대표팀 기강 해이 재발을 막기 위해 KFA가 적절한 징계를 내려야 한단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있었다. 적어도 논의라도 해야 한단 시선이 있었다. 대표팀 내분을 막지 못한 KFA가 그나마 팬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그러나 정해성 신임 위원장은 이를 차기 감독에게 떠맡기겠단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두 선수를 뽑고 안 뽑고는 새로운 감독과 논의하겠다”라고만 말했다. 앞서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할 때 정몽규 KFA 회장 역시 “소집을 안 하는 징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사견을 제시하면서 "추후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그때 해당 사안을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사태'와 '대표팀 내분 사건'으로 바닥 친 신뢰를 빠르게 회복해야 하는 협회지만 교묘하고 악랄한 수를 쓰고 있다. 아직 정해지지도 않은 차기 감독에게 자신들이 하지 못한 일을 떠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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