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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에서 8실점 한 팀은 우승 못했다. 김민재가 결장하는데 요르단전 수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역사를 새로 쓰여 지라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8실점 했기에 우승을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그렇지 않다라는 걸 선수들과 팀이 보여줘야 할 거 같다. 실점을 많이 했지만, 그만큼 득점도 많이 했다는 게 긍정적인 부분이다. 일단 내일 경기에서 누가 나갈지 모르지만 (김)민재가 없다고 해서 수비가 흔들린다거나 안 좋아진다는 생각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 또 우리 뒤에서 준비하고 있었던 선수들이 얼마나 좋은 선수들이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믿고 있고 누가 나가든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꼭 우리가 실점을 많이 했음에도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도록 하겠다.
-우승이 가까이 있어 부담도 될텐데, 선수들이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가.
부담감이나 압박감 같은 것들은 지금 이 대회가 아니더라도 축구선수라면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도 갖고 있는 것들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것들은 축구선수로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 생각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우리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선생님들을 믿고, 국민분들과 팬분들이 우리를 믿어주시는 만큼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한 마음을 가지고 하다 보니 부담감을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도 부담감과 함께 한다고 해도 전혀 문제되지 않을 거 같고, 모든 팬들에게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마음이 가장 크다.
-이번 대회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데 중요한 건 내가 개인 스포츠를 안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 대회인 것 같다. 크고 작은 실수들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게끔 해준 우리 팀원들이 호텔에서 쉬고 있는데 그 선수들이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다. 또 내가 팀 스포츠인 축구를 선택해서 외롭지 않게 의지할 곳이 있다는 부분이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게 한 대회인 것 같다.
남은 경기들에서 누군가의 실수가 나오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제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나 역시도 그들이 의지할 수 있게끔 경기장에서 모범이 돼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대회인 것 같아, 남은 경기에서 소중한 추억들을 멋진 드라마로 장식할 수 있게끔 하겠다.
-지난 호주전 때 실수를 했지만 요르단전 때 자책골을 유도해 동점을 만들었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
개인적으로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득점을 해야겠다', '실수를 하지 말아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다. 실수라는 것은 축구의 일부이다. 그게 실점으로 이어졌던 부분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감독님이 말씀하셨다시피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싶고, 적어도 이 대회만큼은 지금 당장 노린 것들에만 집중을 하고, 내가 힘을 모을 수 있는 것에만 집중을 하고 싶다. 대회가 끝났을 때 다시 한 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경기를 했었던 장면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서, 선수로서 어떻게 발전을 해야 될지를 좀 더 분석하고 연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 많은 경기를 했는데, 사실 우리가 전에 했던 경기들을 많이 잊어 온 거 같다. 그래서 다음 경기를 하는 것에만 모든 집중을 하고 있다. 팀이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해, 내일 경기 역시 내가 어떻게 하면 팀을 도울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실점을 하지 않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득점을 하거나 도와줄 수 있을지를 생각을 하면서 경기를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