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 부분 발췌
전문은 여기서
http://www.sisa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248586
한국은 성적 면에서 아시아 축구의 맹주다. 하지만 축구 외교 면에서는 이미 외톨이다. 이번에 아시안컵 개최권을 결정하는 AFC 집행위원 23명 중 한국인은 없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019년 AFC 부회장과 FIFA(세계축구연맹) 평의원 선출에서 모두 낙선하며 국제 축구 외교를 펼칠 지위를 상실했다. 정 회장이 당시 중동세의 독점에 민주적 절차가 부족하다며 반기를 든 데 대한 부메랑 효과였다.
축구 영향력에서 한국과 비교조차 안 되는 몽골 축구협회장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10표 차로 완패했다.
문제는 그렇게 잃은 외교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제 축구 주류에서 밀려나며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다. 신뢰 역시 떨어졌다. 사실 한국은 2019년 열렸던 AFC 집행위원회 당시 2023년 아시안컵 개최지 유치 신청을 했다가 철회한 전력이 있다. 당시 대회 일정이 겹친 FIFA 여자월드컵 개최를 선택하면서다. 정 회장은 남북 공동개최를 전제로 규모가 더 큰 국제대회로 급선회했다. 하지만 결국 그해 말 여자월드컵 유치 신청도 철회했다. 남북관계가 경색되며 북한축구협회가 공동개최에 대해 아무런 호응을 하지 않았고, 국내에서는 문체부 승인도 받지 못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축구 외교에서도 한국은 갈지자 행보를 반복하는, 신뢰하기 어려운 파트너라는 이미지만 굳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개최권을 내려놓자 긴급하게 달려드는 모습은 국제 외교의 기본 원칙인 기브앤테이크가 없는 결례로 보일 수밖에 없었고 집행위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