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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슈퍼리그의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에서 뛰고 있는 정상빈은 미네소타 행 절차를 마무리했다. 2주 전부터 미네소타 구단의 접촉이 시작됐고 최근 정상빈의 원 소속팀인 프리미어리그의 울버햄턴원더러스와 미네소타 측이 이적 합의서를 주고받았다. 정상빈 역시 개인 조건에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임대 이적이라는 루머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완전 이적이다. 유럽파라는 타이틀을 과감하게 놓은 것이다. 그만큼 미네소타가 정상빈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보냈다. 빠른 시일 안에 팀 합류 요청을 받은 정상빈은 8일 미국으로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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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은 침체기를 끊겠다는 의지의 발로다. K리그에서 상승일로에 있던 정상빈의 기세는 꿈의 무대인 유럽에서 오히려 한풀 꺾였다. 경기 출전에 대한 간절함이 컸다. 그라스호퍼에서 첫번째 시즌 후반기에 리그 6경기 175분, 두번째 시즌 전반기에는 리그 7경기 148분 출전이 전부였다. 한창 경기를 뛰어야 하는 연령대인 정상빈에게는 가장 큰 문제였다.
2002년생으로 아직 젊은 선수지만 정상빈은 이미 만 19세에 A대표팀에 가서 득점까지 올리고 왔다. 당장 A대표팀을 비롯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리 올림픽 같은 더 많은 기회를 거머쥐어야 하는 상황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정상빈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모두 23세 이하의 정상 연령으로 출전할 수 있다. 이강인, 양현준, 엄지성, 고영준 등과 올림픽 무대까지 중심 역할을 할 재목이다.
23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 감독에게도 정상빈의 경기력은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미국행을 결정하는 데 있어 정상빈이 가장 우려한 것은 각급 대표팀 소집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경기를 뛰지 못해 제대로 모니터링 할 수 없는 상황보다, 꾸준히 경기를 나서며 감각을 유지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보였다. 미네소타 역시 한국 선수의 군문제에 대한 특수성을 파악하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차출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