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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카타르를 포함해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아시아 6개 나라 가운데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모두 대진이 확정됐다. 일본의 경우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내달 23일 오후 9시 25분(한국시간) 미국, 27일 오후 8시 55분 에콰도르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일본은 스페인과 독일, 코스타리카와 같은 조에 속했는데, 유럽팀과 평가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코스타리카와 같은 북중미 대륙인 미국, 그리고 남미팀인 에콰도르와 중립 지역에서 평가전 2연전을 치르기로 했다.
이밖에 이란도 중립 지역인 오스트리아에서 우루과이, 세네갈과 평가전을 치르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스페인에서 에콰도르, 미국과 각각 격돌할 예정이다. 개최국 카타르도 오스트리아에서 캐나다, 칠레와 2연전을 준비 중이다. 그나마 뉴질랜드와 A매치 맞대결 100주년을 기념해 홈&원정 방식으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는 호주의 일정만 사뭇 다른 정도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어디서, 어떤 팀과 경기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나마 국내에서 2연전을 계획하고 있고, 2연전 중 한 팀이 코스타리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 정도다. 특히 축구협회가 추진 중인 국내 A매치 개최는 월드컵에 대비해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대신 중립 지역에서 제대로 된 평가전을 치르려는 다른 아시아 팀들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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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평가전을 치르는 팀 입장에선 다른 A매치 한 경기 역시 아시아에서 치러야 하는데, 대부분 아시아 팀들이 유럽으로 떠나는 만큼 다른 상대를 찾기도 쉽지가 않다. 한국과 한 경기만 치르기 위해 방한할 팀을 찾거나, 한국을 중립 무대로 평가전을 치를 팀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다른 나라들과 달리 국내 A매치를 추진하다 보니 평가전 상대를 찾는 게 더 어려워진 셈이다.
결국 현재로선 여러 모로 의미가 크게 떨어지는 마지막 모의고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월드컵을 앞두고 최정예를 소집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A매치 기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여전히 상대조차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그리고 월드컵을 앞두고 제대로 된 평가전 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것은 오롯이 협회의 책임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월드컵을 앞둔 벤투호로 향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