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314180635265
웬디의 이번 새 앨범은 타이틀 곡 'Wish you hell'을 비롯해 수록곡 모두 작곡 완성도가 높다. 멜로디는 물론 노랫말도 군더더기없이 잘 다듬었다. 벌스에서 후렴에 이르기까지 탄탄하고 명확한 기승전결이다. 노래 몇몇 부분에선 "와우~ 세련됐다"고 할 만큼. 대중가요 K팝의 인기에 크게 한몫하는 후렴구는 다양한 작가진의 이러한 내공이 돋보이는 파트다.
타이틀 곡 '위시 유 헬'은 '쇼츠(Shorts)' 트렌드에 맞는 2분48초의 짧은 러닝타임 안에 대중적 어법으로 설득력 있게 잘 담았다. 'Better judgement'처럼 소리를 흘려보내는 내공이나 'Wish you hell'의 1:08 "빨간 약을 택했죠/뭐가 뭔지 짐작조차 안되지만"에서 들을 수 있는 멋진 리듬어택, K팝 보컬 스킬 트렌드의 종합판이랄 수 있는 'His car isn't yours'와 'Queen of the party'까지, 레드벨벳의 메인보컬임은 물론 더 나아가 K팝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발성 전반을 잘 갖춘 가창력의 소유자답게 앨범 전반에서 특장점이 잘 나타나 있다. 관계자들에 의하면 웬디가 밤낮없이 연습을 정말 많이 하는 가수라고 하는데 이러한 얘기가 나올 법하다.
웬디 하면 떠오르는 멋진 톤도 시종 빛을 잃지 않고 있다.
웬디 2집 'Wish You Hell'의 보컬디렉팅을 맡은 작곡가 이주형은 '초행길' 녹음 당시를 회상하며 웬디를 칭찬했다. 이주형 작곡가는 "웬디는 음악적 욕심이 너무 많다"며 "'초행길' 녹음이 끝나고 OK했는데도 웬디가 다시 하자고 해서 새로 녹음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이주형은 "다시 녹음한 트랙을 들어보니 더 좋았다. 웬디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확실히 알고 다시 한 것이라 그만큼 감정 표현 등 전체적으로 더 좋은 노래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작곡가 이주형은 웬디에 대해 "항상 에너지 넘치고 열심히 하는 가수"라며 "노래를 워낙 잘하다보니 녹음작업도 빨리 끝났다. 특히 이번엔 웬디가 가사 내용에 자신의 생각을 더욱 많이 담아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보컬트레이너 장효진은 "그간 아이돌 여자보컬 중 TOP은 정은지라고 알고 있었는데, 요즘 웬디를 보니 훨씬 위였다"며 "업그레이드가 정말 심하게 됐다. 팝 디바로 가고 있다"고 극찬했다. 장효진 보컬트레이너는 "소리를 얼마나 균형있게 내느냐가 중요하다. 체스트(흉성)가 좋으면 체스트에 맞춰 헤드보이스(두성)를 구사하며 밸런스를 맞추거나 헤드보이스가 좋으면 거기에 맞춰 체스트를 구사하며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그런데 웬디는 이미 이 모든 걸 능란하게 구사하며 고른 밸런스를 이루는 합집합이 됐다. 헤드에서도 체스트를 낼 수 있고 체스트에서도 헤드처럼 쓸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또한 장효진 트레이너는 "팔세토로 능란하게 넘어가다가도 다시 팔세토에서 헤드보이스를 바꾸는 것도 자기 맘대로 구사한다. 이미 탈아시안 레벨. 말도 안될 만큼 성장했다"며 "힘있는 보컬들은 표현력에서 문제가 노출될 때가 많다. 그러나 웬디의 경우 뮤지컬까지 하면서 이러한 부분도 무리없이 잘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빅마마 리더 겸 호원대 실용음악과 신연아 교수는 "'Wish you hell'의 1절 벌스에서 리듬을 좀 당겨 불렀다면 더욱 멋졌을 것"이라고 했다. 신연아 교수는 "전체적으로 2집을 듣고 있으면 가창력 좋은 가수라는 게 느껴진다. (확실히)고음에선 누구 못지않게 자신감이 붙은 게 보인다"며 "개인적으론 수록곡 중 'Wish you hell'과 'Best ever'를 베스트로 꼽는다"고 말했다. 신연아 교수는 "특히 'Best ever'는 표현력, 즉 노래할 때 연기력이 잘 드러난 곡이라 보컬이란 관점에선 웬디의 가창 완성도가 가장 좋게 들렸고, 작품성은 멜로디의 세련됨 등 전반적으로 Wish you hell'이 가장 좋았다"고 덧붙였다.
신연아 교수는 "(이제)노래의 기술적인 부분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스킬에서 자유로워지면 더 좋은 보컬리스트가 될거로 보인다"고 애정어린 어드바이스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