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의 토탈 배구를 하는 점에서 더욱 재밌는 것 같음.
엘리나 야지 있을 땐 몰빵하는 경기도 많았는데, 요즘은 윙 셋이서 나눠갖는 경기로 풀어나감. 국내 타 팀들은 아힛이 전위에 있을 때만 공격에 관여하는 편인데, 페퍼는 한비, 정아 모두 파이프 공격 등 백어택도 많이 시도해서 재밌음.
미들을 엄청나게 활용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 수준의 리효 치고는 열심히 쓰는 것 같음. 특히, 테일러가 미들 출신이여서 그런지 전위에 있을 때 종종 이동 공격을 써주는데, 볼 때마다 신기함. 올림픽 등 큰 경기에서 외국 미들 선수들이 쓰는 강력한 이동 공격 볼때면 쾌감 미쳤음.
글구 선수들 성장하는 거 보는 것도 한 몫 하는듯. 사랑이는 1라 1순위로 지명받았음에도 데뷔 초반에는 점프 토스도 못 할 정도로 토스가 약하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경기 운영까지 챙기는 모습 보면 기특함. 마찬가지로 어르헝도 1라 1순위지만 왜 저 선수를 스타팅으로 기용하지?라는 의문이 항상 있었는데, 재활하고 훈련을 거치면서 1인분 해줄 수 있는 미들로 성장한 게 너무나 기특함. 장쌤 인터뷰에서도 나오는데, 어르헝이 코트에 들어가서 동선이 꼬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잘 해주고 있다는 말에 동감함.
항상 보면서 마음 아프지만, 열심히 오픈 볼 뚫어주는 한비, 뒤에서 묵묵히 구르는 다루꿍, 마지막으로 페퍼에 꼭 필요했던 베테랑 주장인 정아까지. 주전 멤버를 하나씩 모아보니 조금 눈물 나기도 하고, 지금의 좋은 모습이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배 팬들, 특히 수 년간 응원해 온 페퍼 팬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 기대감을 심어주길 바람.
테일러 말대로 포스트 시즌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