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이날 주전 선수들이 코트 위에 있는 시간이 길었다. 교체 카드를 적게 활용하며 확실한 승기를 잡고자 했다. 이에 대해 블랑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을 때 굳이 교체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웜업존 선수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지만 그 선수들이 코트에 들어가도 언제든 잘 할 수 있게 (우리가) 훈련을 하는 것이다”며 자신의 용병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최근 잠잠하던 덩신펑(등록명 신펑)의 공격력까지 터졌다. 파죽지세로 연승을 기록하던 현대캐피탈에 또 다른 희재다. 2세트 초반 세터 황승빈은 좋은 공격력을 선보인 신펑에게 공을 몰아줬다. 코트 분위기를 현대캐피탈에 확실히 가져온 선택이었다.
블랑 감독은 “세터 황승빈과 신펑에게 기대했던 부분이다. 황승빈 선수가 (신펑의 공격력에) 자신감과 신뢰를 가져줬으면 했다. 오른쪽에서 공격 활로를 뚫어줘야 분배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황승빈이 잘했다. 신펑은 서브와 블로킹을 통해서 완벽한 스카이워커스 팀의 일원이 된 것 같다”며 두 선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이날 천안 유관순체육관의 열기는 정말 뜨거웠다. 엠프가 꺼져도 현대캐피탈 팬들의 육성응원은 계속됐다. 블랑 감독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우리 시즌 목표 중 하나가 선수들이 투지를 보여줄 수 있는 배구를 함으로써 팬분들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생활 선배인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과의 대화도 들려줬다. “한국에 처음 와서 레오가 유관순체육관이 국내에서 가장 뜨거운 체육관이라고 언질을 줬다. 들었던 것과 같이 경기 중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지지 속에 경기할 수 있어 기쁘다”며 미소와 함께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