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시절 사제 인연, 긴 설득 통해 팀 합류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김호철(69) 감독이 삼고초려 끝에 여오현(46) 수석코치를 영입했다.
최근 뉴스1과 만난 김 감독은 "이번 시즌 우리 팀은 모든 것을 바꿔서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며 "여 코치는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적임자다. 그 나이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성실함은 더 이상 말할 것이 없다. 우리 팀과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기업은행은 26일 구단 SNS를 통해 여오현 수석코치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사실 시즌을 마친 뒤 여 코치의 거취는 배구계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현대캐티탈로부터 일찌감치 재계약 의사가 없음을 통보받은 그는 현역 연장 등을 놓고 고민했다. 실제로 리베로가 필요했던 다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으며 동시에 스승인 김호철 감독으로부터 코치 제안을 받았다.
고심하던 여오현 플레잉코치를 설득하기 위해 김호철 감독은 여 코치 와이프의 지인까지 동원해 설득하는 등 공을 들였다. 결국 한국 프로배구 리베로의 살아있는 역사인 여오현은 선수 유니폼을 벗고 본격적인 지도자로 변신하게 됐다.
김 감독은 "오현이도 고민이 많이 됐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도와달라는 부탁을 했는데 받아들여서 고맙다. 여자부가 처음이라 고민했겠지만, 워낙 성실하고 후배들에게 신망받는 코치이기 때문에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팀이 봄 배구를 하지 못해 팬들에게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이 컸다"며 "이번 시즌에는 정말 다 바꿔야 한다. 좋은 선수들까지 합류했으니 높은 곳을 목표로 더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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