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특히 박정아는 달랐다. 득점해도 한숨을 크게 몰아쉬며 차분하게 다음을 준비하는 특유의 표정이 눈에 띄었다. 이런 경기에서는 결국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끌고가는 팀이 중요한 순간에 앞서게 된다. 박정아는 이런 힘이 있는 선수다.
배유나는 시즌 베스트7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 블로킹, 득점 등 모든 면에서 팀의 중심이 되어줬다. 현대건설의 양효진처럼 어려운 순간에 해결사로 나서는 능력을 발휘했다.
나와 친구인 정대영에게는 경의를 표하고 싶다. 그날도 나는 대영이에게 “너는 정말 대단하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그 나이에 그렇게 뛸 수 있다는 게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리베로 임명옥은 ‘고수’의 실력을 보여줬다. 흥국생명 김해란과의 수비 싸움이 정말 볼 만했다. 두 선수가 워낙 다른 스타일이라 보는 재미가 배가 됐다. 여자배구의 묘미는 수비에 있다. 임명옥의 존재는 한국도로공사 우승에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문정원도 기대 이상의 득점까지 해주는 활약으로 힘을 보탰다.
외국인 선수 캣벨도 팀에 활기를 더한 긍정적인 캐릭터였다. 실력뿐 아니라 비교적 차분한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든 선수라 더 보탬이 됐다고 본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선수로 교체한 한국도로공사와 김종민 감독의 선택이 결국 우승의 전환점이 된 것 같다. 이 결단이 없었다면 지금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주전 중 유일한 20대인 이윤정은 처음 겪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제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심리적 압박을 이겨내고 우승 세터가 된 이윤정에게 축하를 보내고 싶다.
팀의 가치를 증명한 한국도로공사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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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