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cm 센터 이지윤, 한국 U-18 여자 배구 대표팀 유일 중학생
-"육상과 킨볼 경험한 게 프로배구 선수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 주고 있어요"
-"김연경 선배처럼 꿈같은 존재로 성장하는 건 상상만으로 아주 행복해요"
-"응원해주고 있는 학교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하겠습니다"
-"체육 교사인 아버지 덕분에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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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경력은 2년이지만 체격조건이 아주 우수하고 재능이 있어요. 여기에 누구보다 성실하고 멘탈이 좋습니다. 또래 친구가 한 명도 없는데 어떻게든 적응하려고 하는 게 보여요. 지금처럼 묵묵히 제 역할에 충실히 하다 보면 한국 여자 배구를 책임질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겁니다." 한국 U-18 여자 배구 대표팀 장윤희 감독의 기대다.
장 감독의 기대를 받는 주인공은 U-18 대표팀 막내 이지윤(중앙여중 3학년). 이지윤은 U-18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한 중학생이다. 배구를 정식으로 시작한 건 중학교에 입학하고서다.
이지윤은 배구 시작 2년 만에 고등학교 최고 선수로 팀을 꾸린 U-18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장 감독의 말처럼 이지윤은 체격조건이 우수하다. 이지윤의 키는 188cm다. U-18 대표팀 에이스 김세빈(한봄고)과 팀 최장신이다.
U-18 대표팀은 6월 6일부터 13일까지 태국에서 열리는 제14회 아시아 U-18 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코로나19로 2019년 이후 열리지 못했던 대회다.
U-18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세계선수권 출전권 획득을 목표로 한다. 아시아에선 4개 팀이 세계선수권에 나설 수 있다.
이지윤은 세계선수권 출전권 확보와 성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 스포츠춘추가 여자 배구 전설 중의 전설 장 감독이 눈여겨보는 재능을 만났다.
이지윤 "육상과 킨볼을 경험한 게 프로배구 선수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 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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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18 대표팀은 고등학교 최고 선수가 모인 팀입니다. 이 팀에서 유일하게 중학생인데요. 장윤희 감독의 기대가 아주 큰 것으로 압니다.
감독님이 지금보다 더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칭찬해주신 것 같아요. 제가 부족한 게 많습니다. 모르는 것도 많고요. 매일 배우고 있어요.
배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배구를 시작한 건 정확히 언제부터입니까.
배구에 흥미가 생긴 건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서였어요. 중학교 입학 후부터 프로배구 선수의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정식으로 배구를 시작한 거죠.
배구 시작 전 다른 운동은 안 했습니까.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어요. 배구를 시작하기 전엔 육상과 킨볼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배구의 매력에 빠져들었어요.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한 팀으로 나아가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프로선수들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면서 '이거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배구는 하면 할수록 더 재밌어요.
킨볼은 어떤 종목입니까.
배구와 비슷한 종목이에요. 지름 1.2m의 크고 가벼운 공을 주고받으면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죠. 캐나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배구를 시작하기 전 여러 종목을 경험한 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키가 188cm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180cm까지 컸어요. 좋은 체격조건이 배구를 시작하는 데 큰 도움을 줬습니다. 제 장점인 키를 활용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김연경 선배처럼 꿈같은 존재로 성장하는 건 상상만으로도 아주 행복해요"
중학교 3학년입니다. 배구를 정식으로 시작한 지 2년 만에 고등학교 최고 선수들과 견줄 이로 성장한 겁니다. 김연경이 떠오릅니다.
김연경 선배는 꿈같은 존재입니다. 배구 선수의 모든 능력을 갖춘 분이에요. 엄청나게 다재다능한 선배죠. 지금 프로배구 선수를 꿈꾸는 모든 이가 김연경 선배를 보면서 성장하고 있어요. 김연경 선배처럼 멋진 선수가 된다면 매일 행복할 것 같아요. 상상만 해도 짜릿해요. 한참 부족하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선수가 또 있습니까.
이다현, 김희진 선배를 좋아해요. 제가 배구의 매력에 더 깊이 빠져들도록 만들어준 분들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V-리그를 챙겨보거든요. V-리그를 볼 때마다 하루빨리 저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꿈이 커져요. 한국 최고 선수들과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요. 재밌을 것 같아요.
이다현, 김희진 둘 다 센터 아닙니까.
제가 U-18 대표팀에서 센터를 맡고 있습니다(웃음). 어떤 포지션으로 나아갈지 정하진 않았어요. 학교에선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여러 포지션에서 뛰는 게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대표팀에선 언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무엇이든 열심히 하겠습니다.
매일 학교에서 운동하다가 태극마크를 달고 훈련하니 어떤 느낌입니까.
꿈같아요(웃음). 확실히 학교에서 운동할 때랑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언니들 실력이 대단해요.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 배우는 게 많아요. 언니들은 몸 관리하는 것도 다르다는 걸 느껴요.
대표팀에서 유일한 중학생입니다. 생활하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까.
언니들이 친동생처럼 챙겨줘요. 제가 불편한 건 없는지 항상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해서 언니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장윤희 감독이 특별히 주문하는 게 있습니까.
제가 지금보다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센터잖아요. 속공에 힘을 보태고 블로킹을 확실히 해내야 해요.
"비행기를 타고 다른 국가로 이동해 경기한다는 게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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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를 시작한 이후 첫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어떤 기분입니까.
국제대회를 나간다는 게 실감이 안 나요. 비행기를 타고 다른 국가로 이동해 경기하는 거잖아요. 모든 게 처음이라서 설레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합니다. 학교 친구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친구들이 "학교를 대표해서 대표팀으로 향했으니 많이 배워오라"고 했습니다. 응원도 약속했어요. 친구들 몫까지 열심히 할 거예요.
가족은 어떤 얘길 해줬습니까.
부모님이 "첫발을 내딛는 거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너를 뒤에서 응원하는 사람이 많다"고 했어요. 이번 대회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것만큼 한 단계 성장하고 싶은 마음 커요. 계속해서 태극마크를 달고 뛸 기회를 잡고 싶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한 2020년부터 배구를 시작했습니다. 코로나19 시대였잖아요. 코로나19로 운동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쉬는 시간이 너무 많았어요(웃음). 몸이 올라왔다고 느껴질 때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늘었습니다. 흐름이 계속 끊긴 거예요. 오랜 시간 쉬고 다시 몸을 만들어야 했죠. 아버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아버지요?
아버지가 체육 교사세요. 아버지 도움을 받아 체육관에서 홀로 운동하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아버지가 어떻게 몸 관리를 해야 하는지 많이 가르쳐주셨어요. 아버지께선 "근력이 있어야 네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다"고 했어요. "기본기를 확실히 다질 기회"라는 말씀도 하셨죠. 홀로 운동할 땐 아버지 말씀을 잘 들었던 것 같아요(웃음).
부모님 말씀처럼 이제 첫발을 내디딘 겁니다. 이지윤의 꿈은 무엇입니까.
배구가 재밌어요. 다치는 곳 없이 매일 하고 싶어요. 태극마크를 달고 고교 최고의 언니들과 생활하다 보니 매일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이런 꿈을 계속 꾸고 싶고요. 감독, 코치, 언니들 따라서 열심히 하면 그렇게 될 수 있겠죠? 국가대표로 오랜 시간 활약하고 싶습니다.
https://n.news.naver.com/sports/volleyball/article/529/000006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