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은 즐거움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Q. 배구 인생에 있어 코트에서 제일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힘들기도 했지만 되게 의미 있었어요. 경기 뛰면서 올해 팬분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은 건 처음이에요. 초반에는 팀 성적도 워낙 좋았잖아요. 팀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뛸 수 있는 거 자체가 너무 즐겁고 감사했어요.
Q. 그리고 2021년은 본인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한 해일 것 같습니다.
연초에는 지난 시즌 팀 성적이 안 좋아서 속상했는데 연말에 잘 풀렸잖아요. 즐거움으로 기억되는 한 해였어요.
Q. 최근 KGC인삼공사 인기가 상당합니다. 몸소 느끼실까요.
정말 많이 느끼고 있어요. 경기장이 매진되고 관중들도 많이 찾아와 주시는 게 보이잖아요. 그리고 응원 소리를 들으면 가끔 소름 돋을 때도 있어요. SNS로 응원 메시지도 보내주세요. 이렇게 많이 받아 본 적은 처음이에요. 그래서 비대면인 게 아쉬워요.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추운 날 출퇴근길에 많이 와주세요. 정말 감사하죠.
Q. 제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던 가운데 부상이 많이 속상할 것 같습니다(노란은 1월 7일 흥국생명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당했다).
통증 조절하면서 재활하고 있어요.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서 5라운드쯤에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시기에 다쳐서 팀원들한테 미안한 게 제일 커요. 특히 리베로 선수들이요. (채)선아 언니랑 (서)유경이랑 준비는 같이 잘해서 별걱정은 없는데 부담의 무게가 아무래도 있을 거잖아요. 그게 제일 미안했어요.
저 운동하면서 다친 게 처음이거든요. 그날 다칠 줄도 몰랐는데 처음에 너무 당황스러웠고 마음도 힘들었어요. 올 시즌 주목도 많이 받고 열심히 준비도 했던 만큼 다쳐서 되게 속상했어요. 그렇다고 제가 남은 시즌을 다 못 뛰는 건 아니잖아요. 얼른 나아서 팀원들에게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역할을 해주려고 준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시즌에 앞서 본인을 향한 물음표를 스스로 지우셨습니다.
KOVO컵 때 리베로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기에 시즌은 밑바닥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했어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나 압박감은 없었고 경기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자라고 다짐했어요. 제가 안되더라도 선아 언니도 있고 유경이도 있으니 부담을 안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Q. 10월 23일 도로공사전에선 처음으로 방송사 인터뷰도 하셨어요. 그때는 어떠셨나요.
그날 제 스스로 느끼기에도 잘 됐어요. 이겼기에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너무 기뻤고 옆에서 잘 도와준 팀원들에게도 고마웠어요.
Q. 올스타에도 뽑히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소감은 어떠세요(무릎 부상으로 인해 참가는 하지 못했다).
우선 팬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올스타에 뽑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예전부터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는데 뽑힌 것만으로 영광이죠.
기억될 것 같아요”
Q. 배구 인생에 있어 코트에서 제일 바쁜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힘들기도 했지만 되게 의미 있었어요. 경기 뛰면서 올해 팬분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은 건 처음이에요. 초반에는 팀 성적도 워낙 좋았잖아요. 팀 분위기도 너무 좋아서 뛸 수 있는 거 자체가 너무 즐겁고 감사했어요.
Q. 그리고 2021년은 본인에게 있어 잊을 수 없는 한 해일 것 같습니다.
연초에는 지난 시즌 팀 성적이 안 좋아서 속상했는데 연말에 잘 풀렸잖아요. 즐거움으로 기억되는 한 해였어요.
Q. 최근 KGC인삼공사 인기가 상당합니다. 몸소 느끼실까요.
정말 많이 느끼고 있어요. 경기장이 매진되고 관중들도 많이 찾아와 주시는 게 보이잖아요. 그리고 응원 소리를 들으면 가끔 소름 돋을 때도 있어요. SNS로 응원 메시지도 보내주세요. 이렇게 많이 받아 본 적은 처음이에요. 그래서 비대면인 게 아쉬워요. 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추운 날 출퇴근길에 많이 와주세요. 정말 감사하죠.
Q. 제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던 가운데 부상이 많이 속상할 것 같습니다(노란은 1월 7일 흥국생명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내측 인대 부상을 당했다).
통증 조절하면서 재활하고 있어요.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서 5라운드쯤에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시기에 다쳐서 팀원들한테 미안한 게 제일 커요. 특히 리베로 선수들이요. (채)선아 언니랑 (서)유경이랑 준비는 같이 잘해서 별걱정은 없는데 부담의 무게가 아무래도 있을 거잖아요. 그게 제일 미안했어요.
저 운동하면서 다친 게 처음이거든요. 그날 다칠 줄도 몰랐는데 처음에 너무 당황스러웠고 마음도 힘들었어요. 올 시즌 주목도 많이 받고 열심히 준비도 했던 만큼 다쳐서 되게 속상했어요. 그렇다고 제가 남은 시즌을 다 못 뛰는 건 아니잖아요. 얼른 나아서 팀원들에게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역할을 해주려고 준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시즌에 앞서 본인을 향한 물음표를 스스로 지우셨습니다.
KOVO컵 때 리베로에 대해 안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기에 시즌은 밑바닥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했어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나 압박감은 없었고 경기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자라고 다짐했어요. 제가 안되더라도 선아 언니도 있고 유경이도 있으니 부담을 안 가지려고 노력했어요.
Q. 10월 23일 도로공사전에선 처음으로 방송사 인터뷰도 하셨어요. 그때는 어떠셨나요.
그날 제 스스로 느끼기에도 잘 됐어요. 이겼기에 인터뷰를 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너무 기뻤고 옆에서 잘 도와준 팀원들에게도 고마웠어요.
Q. 올스타에도 뽑히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소감은 어떠세요(무릎 부상으로 인해 참가는 하지 못했다).
우선 팬분들께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올스타에 뽑히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예전부터 가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는데 뽑힌 것만으로 영광이죠.
Q. 주위 반응은 어땠나요.
이제 꽃길만 걷자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잘 풀리려고 한다고 축하랑 격려도 많이 해주셨어요. 친한 친구들은 어깨 올라가지 말라고, 중심 잃지 말라는 이야기도 해줬는데 대부분 축하해 주시는 분들이었어요.
높게 느껴진 프로의 벽
넘어야 할 산
Q. 처음 배구공을 잡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초등학생 때 배구부를 모집했어요. 지원해서 들어갔는데 재밌더라고요. 제가 외동인데 배구부에는 친구들도 있고 언니들도 있으니까 함께 지내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그렇게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다가 지금까지 왔어요.
Q.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체육 방과후처럼 생각하신 것 같아요. ‘힘들면 그만둔다고 하겠지’라고 생각하셨는데 제가 계속 하니 놀라시더라고요. 중간에 반대도 있었어요. 공부하라고 하셨지만 제가 울면서 배구하겠다고 그랬죠. 제가 부모님을 이긴 거죠(웃음).
Q. 학창 시절 연령별 국가대표에도 승선할 정도로 유망주 선수였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리베로로 전향을 했어요. 은사님이 계속 믿어주셔서 1학년부터 경기를 뛰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주목받았던 것 같아요.
Q. 프로 입단 이후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프로의 벽이 참 크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에선 꾸준하게 경기를 뛰다가 못 뛰니 처음에는 ‘현타’가 많이 왔어요. 근데 그때 당시에 너무 잘하는 언니들이 많아서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요.
Q. IBK기업은행에 있는 동안 팀은 매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3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어렸을 땐 ‘우승했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기뻐했어요. 나중에는 ‘팀의 주축이 돼서 우승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도 했죠. 그래도 교체로 기회를 받아서 경기에 나선 적도 있었기에 저 혼자 떨어져 있다는 생각은 안 하려고 했어요.
Q. IBK기업은행 시절은 어땠나요.
배울 것도 많았고, 훈련량도 많았어요. 그게 실력으로 보인 게 아닌가 싶어요. 배구 감각을 잃지 않게 잘 키워주신 곳이죠.
Q. 그럼 본인에게 KGC인삼공사는 어떤 팀인가요.
우승이랑 봄배구를 이루고 싶은 팀이에요. 목표 의식을 뚜렷하게 가져서 함께 하고 해보고 싶은 팀이에요. 제가 처음으로 주축이 된 팀이잖아요. 애정이 커요.
Q. IBK 시절에는 남지연 선수, 지난 시즌까지는 오지영 선수라는 넘어야 할 산이 있었습니다.
둘 다 배구를 잘하는 선수잖아요. 그래서 훈련할 때 어떻게 하는지 보고 자세도 따라 해보려고 했어요. 리베로의 기술적인 부분도 배웠지만 팀원들을 다독여주는 것도 옆에서 많이 봤어요. 지연 언니, 지영 언니 모두 좋았던 언니들이었어요. 그래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배구 외적인 것도 많이 배우려고 봤어요.
이제 꽃길만 걷자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잘 풀리려고 한다고 축하랑 격려도 많이 해주셨어요. 친한 친구들은 어깨 올라가지 말라고, 중심 잃지 말라는 이야기도 해줬는데 대부분 축하해 주시는 분들이었어요.
높게 느껴진 프로의 벽
넘어야 할 산
Q. 처음 배구공을 잡게 된 계기도 궁금합니다.
초등학생 때 배구부를 모집했어요. 지원해서 들어갔는데 재밌더라고요. 제가 외동인데 배구부에는 친구들도 있고 언니들도 있으니까 함께 지내는 게 너무 즐거웠어요. 그렇게 그만두지 않고 계속하다가 지금까지 왔어요.
Q.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요.
처음에는 체육 방과후처럼 생각하신 것 같아요. ‘힘들면 그만둔다고 하겠지’라고 생각하셨는데 제가 계속 하니 놀라시더라고요. 중간에 반대도 있었어요. 공부하라고 하셨지만 제가 울면서 배구하겠다고 그랬죠. 제가 부모님을 이긴 거죠(웃음).
Q. 학창 시절 연령별 국가대표에도 승선할 정도로 유망주 선수였어요.
제가 고등학교 때 리베로로 전향을 했어요. 은사님이 계속 믿어주셔서 1학년부터 경기를 뛰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주목받았던 것 같아요.
Q. 프로 입단 이후 출전 기회가 줄어들면서 프로의 벽이 참 크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에선 꾸준하게 경기를 뛰다가 못 뛰니 처음에는 ‘현타’가 많이 왔어요. 근데 그때 당시에 너무 잘하는 언니들이 많아서 ‘배워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어요.
Q. IBK기업은행에 있는 동안 팀은 매 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고 3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어렸을 땐 ‘우승했다’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기뻐했어요. 나중에는 ‘팀의 주축이 돼서 우승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도 했죠. 그래도 교체로 기회를 받아서 경기에 나선 적도 있었기에 저 혼자 떨어져 있다는 생각은 안 하려고 했어요.
Q. IBK기업은행 시절은 어땠나요.
배울 것도 많았고, 훈련량도 많았어요. 그게 실력으로 보인 게 아닌가 싶어요. 배구 감각을 잃지 않게 잘 키워주신 곳이죠.
Q. 그럼 본인에게 KGC인삼공사는 어떤 팀인가요.
우승이랑 봄배구를 이루고 싶은 팀이에요. 목표 의식을 뚜렷하게 가져서 함께 하고 해보고 싶은 팀이에요. 제가 처음으로 주축이 된 팀이잖아요. 애정이 커요.
Q. IBK 시절에는 남지연 선수, 지난 시즌까지는 오지영 선수라는 넘어야 할 산이 있었습니다.
둘 다 배구를 잘하는 선수잖아요. 그래서 훈련할 때 어떻게 하는지 보고 자세도 따라 해보려고 했어요. 리베로의 기술적인 부분도 배웠지만 팀원들을 다독여주는 것도 옆에서 많이 봤어요. 지연 언니, 지영 언니 모두 좋았던 언니들이었어요. 그래서 실력도 실력이지만 배구 외적인 것도 많이 배우려고 봤어요.
Q. 본인의 활약보단 팀원들에게 공을 돌리시던데, 그중에서도 한송이 선수에게 의지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송이 언니가 경험도 많으니 코트 안팎으로 이야기를 해줘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들한테 되게 다독여주고 격려해줘요. 코트 밖에선 배구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언니랑은 많이 해요. 쉬는 날 외출 받으면 같이 식사도 하고 카페도 가서 대화를 많이 해요. 저는 언니랑 배구로 대화 나누는 게 좋아요(웃음).
Q. 같이 리시브 라인을 담당하는 이소영 선수에게도 고마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너무 고맙죠. 소영이는 진짜 옆에 있기만 해도 든든해요. (박)혜민이나 (이)선우가 리시브에 부담을 많이 느끼긴 하지만 잘 할 거라고 봐요. 그래서 제가 조금 더 열심히 잘해서 도움도 주고 싶고요. 노력도 많이 하고 있으니까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송이 언니가 경험도 많으니 코트 안팎으로 이야기를 해줘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팀원들한테 되게 다독여주고 격려해줘요. 코트 밖에선 배구 이야기를 잘 안 하는데 언니랑은 많이 해요. 쉬는 날 외출 받으면 같이 식사도 하고 카페도 가서 대화를 많이 해요. 저는 언니랑 배구로 대화 나누는 게 좋아요(웃음).
Q. 같이 리시브 라인을 담당하는 이소영 선수에게도 고마움이 많을 것 같습니다.
너무 고맙죠. 소영이는 진짜 옆에 있기만 해도 든든해요. (박)혜민이나 (이)선우가 리시브에 부담을 많이 느끼긴 하지만 잘 할 거라고 봐요. 그래서 제가 조금 더 열심히 잘해서 도움도 주고 싶고요. 노력도 많이 하고 있으니까 부담 갖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
Q. 사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웜업존에 오래 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죠. 근데 코트에 한 번도 주전으로 서지 않고 끝내기엔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그냥 견디고 견디다 보면 ‘주전으로 설 날이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Q. 그 시간 동안 흔들리지 않게 마음을 어떻게 잡으셨나요.
못 뛰는 거에 스트레스는 있었어요. 그래도 배구 열정을 놓치지 않았기에 버틸 수 있었어요. 연습할 때는 즐겁게 잘 했어요. 하기 싫더라도 잘 될 때도 있으니 이를 계기 삼아 꾸준히 하다 보니 기회가 왔고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속으로 참을 인을 많이 새겼죠. 제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했고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유지도 열심히 했어요.
Q. 지금도 웜업존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후배들이 많습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일단은 다치지 않는 게 제일 우선이고 훈련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진짜 훈련은 배신하지 않는 것 같아요. 확실히 하다 보면 기회도 분명히 올 건데 그 기회를 조금 잘 잡아서 포기하지 않고 롱런하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멘탈도 중요해요. 자신감 잃지 않고, 웜업존에 있으면 여러 생각이 교차할 때가 많을 텐데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줬으면 좋겠어요.
Q. 리베로는 코트에서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리베로가 공격수들보단 코트에서 보이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튀는 역할보단 조력자 역할에 더 가깝죠. 묵묵히 도와주는 걸 팀원들이 알아준다고 생각해요. 저희 팀원들도 서로에게 공을 더 많이 돌리더라고요. 저는 그걸로 만족해요. 제가 원래 성격이 이렇게 나서는 성격도 아니기도 하고요.
Q. 리베로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실까요.
거의 놓칠 뻔한 공을 걷어 내고 점수로 이어질 때요. 흐름이 바뀌는 승부처가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는 올 시즌에 이걸로 희열을 느꼈어요. 이게 리베로의 매력이 아닐까요.
Q. 배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직 이루지 못한 건 뭐가 있을까요.
KGC인삼공사에 와서 한 번도 봄배구를 가지 못했어요. 첫 번째 목표는 KGC인삼공사의 봄배구요. 개인적으론 전 경기에 리베로로 출전해 보고 싶어요. 올 시즌은 부상 때문에 어렵게 됐지만 열심히 해서 더 길게 배구를 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
Q. 사실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웜업존에 오래 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았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죠. 근데 코트에 한 번도 주전으로 서지 않고 끝내기엔 그 시간이 너무 아까웠어요. 그냥 견디고 견디다 보면 ‘주전으로 설 날이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버텼어요.
Q. 그 시간 동안 흔들리지 않게 마음을 어떻게 잡으셨나요.
못 뛰는 거에 스트레스는 있었어요. 그래도 배구 열정을 놓치지 않았기에 버틸 수 있었어요. 연습할 때는 즐겁게 잘 했어요. 하기 싫더라도 잘 될 때도 있으니 이를 계기 삼아 꾸준히 하다 보니 기회가 왔고 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속으로 참을 인을 많이 새겼죠. 제 나름대로 노력도 많이 했고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으려고 유지도 열심히 했어요.
Q. 지금도 웜업존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후배들이 많습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일단은 다치지 않는 게 제일 우선이고 훈련을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진짜 훈련은 배신하지 않는 것 같아요. 확실히 하다 보면 기회도 분명히 올 건데 그 기회를 조금 잘 잡아서 포기하지 않고 롱런하는 선수들이 됐으면 좋겠어요. 멘탈도 중요해요. 자신감 잃지 않고, 웜업존에 있으면 여러 생각이 교차할 때가 많을 텐데 그럴 때마다 흔들리지 않고 잘 버텨줬으면 좋겠어요.
Q. 리베로는 코트에서 보이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유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리베로가 공격수들보단 코트에서 보이긴 쉽지 않은 것 같아요. 튀는 역할보단 조력자 역할에 더 가깝죠. 묵묵히 도와주는 걸 팀원들이 알아준다고 생각해요. 저희 팀원들도 서로에게 공을 더 많이 돌리더라고요. 저는 그걸로 만족해요. 제가 원래 성격이 이렇게 나서는 성격도 아니기도 하고요.
Q. 리베로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하실까요.
거의 놓칠 뻔한 공을 걷어 내고 점수로 이어질 때요. 흐름이 바뀌는 승부처가 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는 올 시즌에 이걸로 희열을 느꼈어요. 이게 리베로의 매력이 아닐까요.
Q. 배구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직 이루지 못한 건 뭐가 있을까요.
KGC인삼공사에 와서 한 번도 봄배구를 가지 못했어요. 첫 번째 목표는 KGC인삼공사의 봄배구요. 개인적으론 전 경기에 리베로로 출전해 보고 싶어요. 올 시즌은 부상 때문에 어렵게 됐지만 열심히 해서 더 길게 배구를 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요?
Q. 그럼 배구는 본인에게 어떤 존재일까요.
애증의 존재죠. 너무 좋다가 또 너무 싫다가 또 막 꼴도 보기 싫다가도 그 훈련하면 또 역시 운동을 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 그런 존재 같아요.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올해 20대의 끝자락을 맞이하셨습니다.
운동만 하다 보니까 나이 인지가 잘 안돼요. 29살이라고 느끼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알려주더라고요(웃음). 나이만 그렇지, 제가 운동하는 데 있어선 이제 시작이죠.
Q.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을까요.
제가 리시브가 약한 선수라고 평가받았고 올 시즌도 잘 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기록상으로 좋게 나와 제가 스스로에게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배구를 잘하면서도 즐기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Q. 배구 선수 노란이 아닌 사람 노란으로는요.
저는 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Q. KGC인삼공사에서 봄배구를 가지 못한 만큼 더 간절하실 것 같습니다.
지금 순탄치 않은 상황에 놓인 건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저희 선수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어요. 5라운드 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있어요. 또 저도 빨리 팀에 복귀해서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Q. 끝으로 팬들과 부모님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팬분들한테 진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팀이 잘 될 때도, 안 좋을 때도 항상 응원해 주세요. 팬분들한테 축하도 많이 있는데 위로도 되게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경기가 안 풀릴 때나 제가 이번에 다쳤을 때도 그냥 저보다 더 속상해하시고 격려해 주시는 거 보면 제가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응원을 많이 더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한테는 지금 내색은 안 하지만 되게 많이 속상해하실 것 같은데 오래 배구할 거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해서 존재만으로도 든든하기 때문에 안 아프고 건강하게 지냅시다!
애증의 존재죠. 너무 좋다가 또 너무 싫다가 또 막 꼴도 보기 싫다가도 그 훈련하면 또 역시 운동을 해야 되나 싶기도 하고 그런 존재 같아요.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Q. 올해 20대의 끝자락을 맞이하셨습니다.
운동만 하다 보니까 나이 인지가 잘 안돼요. 29살이라고 느끼지 못했는데 주변에서 알려주더라고요(웃음). 나이만 그렇지, 제가 운동하는 데 있어선 이제 시작이죠.
Q. 어떤 선수가 되고 싶을까요.
제가 리시브가 약한 선수라고 평가받았고 올 시즌도 잘 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기록상으로 좋게 나와 제가 스스로에게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배구를 잘하면서도 즐기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Q. 배구 선수 노란이 아닌 사람 노란으로는요.
저는 인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Q. KGC인삼공사에서 봄배구를 가지 못한 만큼 더 간절하실 것 같습니다.
지금 순탄치 않은 상황에 놓인 건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저희 선수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어요. 5라운드 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있어요. 또 저도 빨리 팀에 복귀해서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Q. 끝으로 팬들과 부모님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팬분들한테 진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팀이 잘 될 때도, 안 좋을 때도 항상 응원해 주세요. 팬분들한테 축하도 많이 있는데 위로도 되게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경기가 안 풀릴 때나 제가 이번에 다쳤을 때도 그냥 저보다 더 속상해하시고 격려해 주시는 거 보면 제가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응원을 많이 더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한테는 지금 내색은 안 하지만 되게 많이 속상해하실 것 같은데 오래 배구할 거니까 너무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해서 존재만으로도 든든하기 때문에 안 아프고 건강하게 지냅시다!
https://thespike.co.kr/news/newsview.php?ncode=10655508327681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