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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표류하던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베테랑 김호철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고민을 거듭한 김 감독은 사태 수습의 전면에 서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8일 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3~2024시즌까지다.
..
김 감독은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여러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나에게 사태 해결을 맡기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감독직을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국내 최고의 세터로 명성을 떨쳤던 김 감독은 지도자 변신 후에도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국가대표 감독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배구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그 누구보다 화려한 지도자 생활을 보냈지만 모두 남자팀을 이끌고 거둔 업적이다. 김 감독은 "여자팀은 처음이라 사실 걱정이 많이 됐다.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IBK기업은행 사건이 커져 있더라. (김)사니 문제 등 안팎의 사정이 다 있겠지만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갈팡질팡하는 모습에서 구단의 미숙한 점도 보였다. 배구인으로서 참 황당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더 이상 배구팬들에게 추한 모습을 안 보이도록 선배로서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감독직을 수락했다"면서 "지금 선수들이 참 힘들 것이다. 아버지뻘 감독으로서 편안하게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보탰다.
김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선수들을 잘 모른다. 당장 어떤 방식으로 팀을 이끌겠다고 말할 단계도 아니다"면서 "지금의 여자부는 서서히 남자부처럼 바뀌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한국은 그쪽으로 발을 디딘 것 같진 않다. 여자팀의 특성이 있으니 그 부분을 잘 살펴보겠다.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빠른 정상화와 전력 다지기를 위해 주변의 조언을 구하는 일에도 적극 임할 생각이다. 만 66세에 첫 발을 내딘 그에게 고교·대학 4년 선배인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김 감독은 "형님 한 분이 계셔서 마음이 편안하다. 심지어 집도 가깝다. 가끔 형님을 찾아가 소주 한 잔씩 얻어먹으면서 조언을 구할 것이다. 강성형(현대건설) 등 제자들도 몇 명 있는데 자주 물어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추가 코칭스태프는 선임 계획은 아직 없다. 김 감독은 "괜히 '누구를 뽑는다'는 등의 말들만 나올 것 같다. 지금은 조용하게 있는게 맞을 듯 하다. 현재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김 감독은 밤 12시가 넘어 TV를 틀었다가 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전을 접했다. 올 시즌 최고 명승부로 손색이 없는 이 경기를 지켜보면서 김 감독은 의지를 더욱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정말 멋진 경기였다.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면서 이제는 한 배를 탄 IBK기업은행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놓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김 감독은 16일로 예정된 자가격리가 끝나면 곧장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18일에는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를 통해 V-리그 여자부 데뷔전을 갖는다.
[서울=뉴시스] 권혁진 기자 = 표류하던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베테랑 김호철 감독에게 손을 내밀었다. 고민을 거듭한 김 감독은 사태 수습의 전면에 서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8일 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3~2024시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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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여러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나에게 사태 해결을 맡기는 것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감독직을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선수 시절 국내 최고의 세터로 명성을 떨쳤던 김 감독은 지도자 변신 후에도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국가대표 감독 등으로 승승장구했다.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배구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그 누구보다 화려한 지도자 생활을 보냈지만 모두 남자팀을 이끌고 거둔 업적이다. 김 감독은 "여자팀은 처음이라 사실 걱정이 많이 됐다.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IBK기업은행 사건이 커져 있더라. (김)사니 문제 등 안팎의 사정이 다 있겠지만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갈팡질팡하는 모습에서 구단의 미숙한 점도 보였다. 배구인으로서 참 황당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더 이상 배구팬들에게 추한 모습을 안 보이도록 선배로서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감독직을 수락했다"면서 "지금 선수들이 참 힘들 것이다. 아버지뻘 감독으로서 편안하게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보탰다.
김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선수들을 잘 모른다. 당장 어떤 방식으로 팀을 이끌겠다고 말할 단계도 아니다"면서 "지금의 여자부는 서서히 남자부처럼 바뀌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한국은 그쪽으로 발을 디딘 것 같진 않다. 여자팀의 특성이 있으니 그 부분을 잘 살펴보겠다.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빠른 정상화와 전력 다지기를 위해 주변의 조언을 구하는 일에도 적극 임할 생각이다. 만 66세에 첫 발을 내딘 그에게 고교·대학 4년 선배인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든든한 버팀목이다.
김 감독은 "형님 한 분이 계셔서 마음이 편안하다. 심지어 집도 가깝다. 가끔 형님을 찾아가 소주 한 잔씩 얻어먹으면서 조언을 구할 것이다. 강성형(현대건설) 등 제자들도 몇 명 있는데 자주 물어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추가 코칭스태프는 선임 계획은 아직 없다. 김 감독은 "괜히 '누구를 뽑는다'는 등의 말들만 나올 것 같다. 지금은 조용하게 있는게 맞을 듯 하다. 현재 코칭스태프들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이탈리아에서 귀국한 김 감독은 밤 12시가 넘어 TV를 틀었다가 한국도로공사-현대건설전을 접했다. 올 시즌 최고 명승부로 손색이 없는 이 경기를 지켜보면서 김 감독은 의지를 더욱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정말 멋진 경기였다. 내가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다"면서 이제는 한 배를 탄 IBK기업은행을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려놓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김 감독은 16일로 예정된 자가격리가 끝나면 곧장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18일에는 흥국생명과의 홈 경기를 통해 V-리그 여자부 데뷔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