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47&aid=0002291731
강주희 주심은 "5세트 막판 팽팽한 순간에 주심으로서 많은 생각과 판단을 해야 했다"며 "김연경의 네트 행위에 대해 제재 조치를 하지 않은 건 크게 세 가지 이유였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 이유로 "김연경의 행위가 비신사적인 건 맞다. 그러나 레드 카드나 선수 퇴장 조치를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연경이 긴박한 상황에서 자신의 공격이 실패하자 스스로 분에 못 이겨서 하는 행위였다"며 "상대팀에게 자극을 주거나 경기에 방해를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고, 심판에게 항의하는 것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주심은 명승부가 펼쳐지는 경기가 잘 마무리되도록 운영하는 것도 큰 임무"라며 "5세트 막판 양 팀 모두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주심이 선수의 행위를 과도하게 해석해서 레드 카드나 퇴장을 시켜 경기를 끝내는 조치는 국제 심판계에서도 잘못된 운영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이유로는 "국제대회나 해외 리그에서도 경기 막판 상황에서 선수의 행위가 심각한 정도가 아닌 경우 레드 카드나 퇴장 조치를 하는 사례는 거의 없다"며 "만약 제가 그런 조치를 취했다면, 아마 해외 토픽감으로 조롱을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날 경기에서 김연경 말고도 GS칼텍스 선수도 자신의 실책 후 네트를 붙잡고 끄는 행위를 했다. 실제로 경기를 하다 보면, 많은 선수가 아쉬움 마음에 그런 행위를 한다. 그렇다고 모두 경고를 주는 건 아니다. 결국 의도, 당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빅매치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때, 주심은 어떤 판정을 내려도 욕을 먹게 돼 있다. 규정과 소신에 따라 판정하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