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의 휴덕기간을 깨고 복귀한 나덬
그동안 올보 신청방법과 후기들 눈팅만 하다가 안석님에게 첫 올보를 넣어봄
11일 녹음예정이라고 해서 그렇구나 생각보다 좀 걸리네 하며 안심하고 있던 어느 날...
소처럼 일하다가 확인한 폰에 찍힌 올보 카톡이 내 심장을 뛰게 만들었음(심장은 원래 뜀)
아직 11일도 아닌데 파일이 벌써 도착하다니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있었지만 일단 기분은 넘 신남
하루종일 일이 손에 안잡힘 자꾸만 광대가 치솟음
그때까지만 해도 퇴근만 하면 당장 듣는다며 눈에 핏대를 세웠음
그러나
착실히 야근까지 하고 퇴근한 나는 죽은 눈을 하고 주섬주섬 이어폰을 꺼내려는데
그때 내 머릿속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요동치는 내가 쓴 대본들...
재생 누르는 방법 좀 알려주실 분....
길 한복판에서 대치하던 나는 에라 모르겠다 하며 다운받은 파일 중 아무거나 한번 눌러봤다가 0.3초만에 껐음
왜 다들 한시간씩 대치하는지 알게되었음
인간이 제정신으로 재생을 누르기엔 너무나 벅참
그래서 일단 제일 먼저 넣었던 1인칭 내레이션을 먼저 들어보기로함
파일 재생해놓고 핸드폰을 가방 가장 깊숙한 곳에 넣은 뒤 나는 뒷짐을 지고 스스로 포박하며 걷기 시작함
약간 새벽 3시 감성으로 사랑이란걸 해본 적 없는 화자가 항상 옆에 있던 사람에게 자기도 모르게 스며드는데 그 상대방은 그걸 모르는 상황임
설명에는 가장 편한 소리로 해주세요 라고 씀
내가 쓴 대본에 내가 과몰입하게 만들어버리심 가로수길에 가로수 다 뽑을 뻔
특히 화자에게 넘 몰임함 상대방 의사는 잘 모르겠고 둘이 그냥 사겨라 결혼해라 열받게하지말고(??
다 듣고 너무 쓸쓸해짐 갑자기 헤어짐의 방법 강태정이 생각남 내 눈물버튼임
누가 1인칭 내레이션을 이렇게 잘하래요? 예? 안석님?! 아니에요 너무 좋아요 아니 근데 이렇게 해버리시면 제 가슴이 찢어져서 남아나질 않는데요!!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더 해주세요
자아끼리 머리채잡고 싸움
다음 대본은 모닝콜인데
얘더라 대본 지문으로 (속삭이며) 꼭 넣어봐라
극락감
저기 빌딩들 사이로 솓아있는 것이 남산타워인지 내 광대인지 모르겠음
설명에 디렉션 그런거 없고 그냥 "하트백만개" 이딴거나 적었는데
알아서 살려주심 넘 좋음 디비지겠음
여윽시 피.알.오.
다음은 너무 힘들 때+새벽감성으로 쓴 대본이었는데
내가 위로받고싶을때 힘들때 듣고싶은 말들 메모장에 쭉 적고 거기서 좀 정리만 해서 보낸거였음
이거는 대본 올려놓겠음
혹시 필요한 덬 있으면 편하게 쓰면 됨
대본이랑 눈마주쳤을땐 괜찮았지만 설명이랑 눈마주치니까 과거의 내 멱살을 잡고 싶었음
과거의 나 무슨 짓이야!!!!! 저게 뭐냐!!!!! 도른거 아니냐!!!!!!!!! 무슨 생각이었던거냐고!!!!!! 정신차려 이 각박한 세상속에서!!!!!!!!!!!!
저때 내가 좀 많이 힘들었나봄...ㅋ...
내가 한동안 회사에서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아서 한 삼일 정도 밥을 못먹었는데
다행히 다 해결되고 몸상태도 돌아온 뒤에 이걸 들었음 안그랬으면 서울 한복판에 주저앉아 오열할 뻔 함
이건 진짜 신기한게 여러번 들어볼 수 록 설명에 쓴 느낌 200% 살려주심ㅋㅋㅋㅋ
아니 이게...이게 된다고?!?!
궁금하면 안석님에게 올보를 넣으면 됨
몇개 더 있는데 그건 나중에 또 쓰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