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가 스스로 악당이라고 칭하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는 자신이 정의롭다고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종종 '정의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부정을 저지르고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다. 나는 옳은 일을 했으니까, 정의로운 사람이니까, 올바른 세상을 위해 이 정도 희생은 어쩔 수 없는걸. 완전무결하지 않은 정의는 또 다른 악이지만 그런 정의를 행하는 이들은 자기합리화에 빠져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다.
'빈센조'는 그렇게 어설프고 위선적인 정의를 표방하기보다 통쾌한 악당의 방식을 전면에 내세운다. 누구보다 올곧은 신념을 가진 홍유찬(유재명 분)마저 세상은 변했고, 자신은 썩어빠진 놈들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깨달은 상황. 독하고, 강하고, 뻔뻔하게 적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완전무결하게 정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때때로 선을 넘는 이들이 필요했다. 정의롭게 모든 문제를 해결하기에 악은 지나치게 회복력이 빠르고 견고하니까.
https://entertain.v.daum.net/v/20210322101756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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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으로 악을 부수는 드라마는 많지만
악으로 악을 부수는 드라마는 이 땅에 드물었잖아
우리나라가 남의 도덕성을 상당히 그것도 짤없이 따지는 곳이라 저 악이 악을 부수는 게 솔직히 초반엔 이해가 안되었다
저 개연성을 계속 이해시키는게 보통일이 아니었을텐데
일반사람들의 모랄을 흔들 정도로 이 드라마는 그 쾌감과 개연성이 묘하게 설득력이 있었어
누군가가 이렇게까지 내 도덕적 윤리관을 흔들거라곤 생각을 못했거든
그것도 드라마가 ㅋㅋㅋㅋㅋ
과연 우리는 완전무결한 정의를 추구할 수 있는가
그 완전무결한 정의만을 기다리며 악에게 피해만 받으며 살것인가
어차피 세상엔 완전무결한 정의란 없을 텐데 언제까지 우리는 완전무결함을 바라보며 살 것인가.
그 정의가 완전무결하지 못한다면 심지어 그 위선마저 감당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악으로서라도 절대 악을 쳐야 되는것 아닌가 더 피해자가 생기기 전에
누구나 꿈꾸었을 차마 표현하지 못한 내면의 욕망을 이 드라마가 툭하고 건드린 느낌이야
현실적으로 사람은 정의를 추구하며 살아야한다고 생각해왔고 공감하고 지금도 그렇기 살아가ㅋㅋㅋ
하지만 과연 사람이 세우는 정의는 과연 언제나 완전무결한가.
나의 정의가 완전무결하다는 그 오만이 위선을 불러오지는 않는가
그 정의는 아무리 추구한다고 한들 평범한 사람들에겐 완전무결이 될 순 없고
초인과 같은 정의가 등장한다고 한들 홍변처럼 가버리잖아.
빈센조와 홍차영이 약자를 지키는 히어로처럼 보이면서
재미로서 마피아가 외국의 카르텔을 부순다는 이야기를 가져오지만
빈센조와 홍차영이 계속 자신은 선이 아닌 악이며 분노할 뿐이라고 외치는 것도 그렇고
항상 이 정의란게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이 정의란 완전무결한가에 대한 질문도 던지고 말야
역사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언제나 정의의 개념은 바뀌어왔고
점점 사회가 다각화되면서 각자에게 주어진 정의의 개념 역시 여러가지로 갈려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규법화된 법도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한 너른 범의 규범 윤리적인 세계관이란 말이지
문제는 규범 도덕이 무너지는 걸 우리는 봐왔고, 이 사회적 합의는 느리고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고
완전한 정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세상에 완전한 정의가 있을 수 없다면(노력을 한다고 한들 완벽을 갈 수 없으니)
더 나아가 하나의 정의로 세상이 구성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으니 (세상엔 수 많은 정의가 난립하니)
우린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에 대한 생각도 들고
그럼 우리가 추구해야되는 정의란 무엇인가까지 되묻는 드라마였어 ㅋㅋㅋ
작가는 이에 대한 질문으로 우리가 추구해야되는 정의를 딱히 말하진 답해주진 않아
단지 적어도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다치고 억울한 상황일때 같이 분노하고 행동할 수 있지 않겠느냐 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거든
물론 이 바탕엔 각자 개인은 충분히 사리 판단할 충분한 지식과 고민이 있어야 하며
이런 사람들이 타인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기반이된 공동체가 존재하고
이 공동체가 하나가 되서 괜찮은 목표를 향해서 나가는 것
어쩌면 세상은 악하고 그럼 이 악한 세상에서 우리는 나름의 목숨과 재산과 돈을 지키면서 살아갈텐데
그걸 이기적으로 각자의 생각만 하기보다 하나의 공동체로서 서로의 마음과 뜻을 알아줘야 되는게 아니냐는 부가설명과 함께 말야
그게 금가즈의 존재 이유였고
되게 많은 질문을 하던 드라마였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명히 오락물인건 알겠는데
아직도 이 드라마 보면 별별 생각이 다 든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