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가프라자란 명칭을 생각하면 동네마다 무너져가는 건물처럼 보이는 프라자 건물 하나쯤은 떠오를거야. 한국사람으로서 느껴지는 감각은 옛스러운 느낌 그 자체인 ○○프라자. 이 프라자~라는 단어엔 옛스러운 오래된 건물!이런 느낌이 있으니까. 

 그러다가 궁금해지더라 프라자가 뭐지? 무슨 뜻이지 찾아보니 이게 그 plaza더라 플라자! 영어쪽에서도 흔히 쓰이는 이 plaza는 사실 스페인권에서 쓰이는 광장이란 단어 plaza더라. 이 plaza는 이탈리아 piazza에서 유래했고 다시 piazza는 그리스어 plateia, 광장에서 왔다고 해. 실제로 금가프라자 앞엔 작은 공터. 마치 광장이 있잖아. 사각형의 넓직한 공간말야. 이 광장의 기원은 그리스의 아고라(Agora), 로마의 포럼(Forum)이거든. 정치과 사람들간의 교류와 토론 그리고 일상과 축제의 공간. 사람들이 일상과 이벤트와 경제적 정치적 행동을 하는 공공의 공간말야.

 자세히 살펴보면 금가프라자란 건물은 광장과도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2화의 인싸파티도 7화의 전투공간도 12화는 공동체의 공간. 17화의 공동체가 꾸려지는 공간 20화처럼 대항의 공간. 축제도 시위도 대항도 하는 일상의 공간이자 공동체의 소유물. 어쩌면 금가프라자도 옛된 상가인 프라자로서 재건축될 공간이란 상징을 가지지만 공동체의 단단함과 휴식 여가 또 성장의 장소인 광장 그 자체를 이야기 할 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더라. 

 금가즈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민을 뜻하고 금가프라자란 공간은 시민의 공간인 광장을 상징한다면? 이 광장에서 빌런이던 센조와 차영이는 사람들과 어우러지며 함께 성장하고. 금가즈는 이 광장에서 자신의 위치와 생각을 발전해가고 약자가 아닌 강자임을 깨닫고 자립을 준비하지. 이 광장에서 모든 것이 다 다른 사람들이 미운정 고운정 쌓아가면서 공동체가 되가는 이야기가 어쩌면 우리 드라마의 서브플롯은 아닐까 싶은거야. 왜냐면 실제 세계를 사는 우리에게도 이 광장에 희노애락이 다 담겨있어. 월드컵, 사회운동, 축제 등등 실존하는 시민의 공간이 우리에겐 존재하지. 우리나란 이 광장에서 수 많은 것들을 누리고 즐기고 싸우며 바꿔온 사람들이니까.

 금가프라자는 어떤 곳일까. 다양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의견이 오가며 불필요해보이지만 건설적이고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시끄러운 공간. 그 누군가가 금가프라자를 무너뜨린다는 건 어쩌면 시민의 공간을 무너뜨리는 걸로 보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 더불어 정말 금가즈는 작은 대한민국 공동체를 의미하는 것 같아. 다채롭고 수 많은 인물들로 구성된 작은 대한민국말야.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조연캐들이 한 없이 지속적으로 계속 그것도 각자 인생을 드문 드문 강조하면서까지 나오는 드라마는 처음이었어. 이렇게 많은 조연캐들을 만들면서 그리고 그들이 얽히고 섥히는 이야기를 드문드문 뿌려가며 제작진이 하고 싶은 또 다른 말은 무얼까. 시청자이자 실제세계의 시민인 우리에게 각각의 인생이 살아있는 공동체인 금가즈를 보여준 이유. 그리고 드라마의 마지막의 마지막엔 빈센조가 없는 금가즈가 스스로 나서 금가프라자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준 이유는 뭘까. 빈센조가 없는 실제 세상에선 결국 시민들이 제작진도 포함한 우리들이 세상에 함께 맞서 움직여야 한다는 걸 애써둘러 말한 건 아닐까. 저 금가프라자가 그냥 오래된 건물이 아닌 정말 프라자, 광장의 역할, 수행하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