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메타포와 상징들이 들어차 있는 우리 드라마
후반부를 가장 잘 이해할 수는 메타포 중 하나가 투바디 원소울일거야
L'amicizia è un'anima che abita in due corpi.
친구란 두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문장 그대로 해석하면 우리는 친구다. 두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을 가진 친구다란 이야기야.
홍차가 우리는 친구다! 라고 말 하는 바람에 센차는 끝이 났군요... 친구메이트래 엉엉 이랬던 기억이 있는데
사실 알다시피 이 대산, 아리스토텔레스적으로 해석할 수도 플라톤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그리고 어디로 해석을 해도 두 사람은 친구라는 말로 끝나지 않는 관계지.
요즘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에 대한 생각을 읽으면서 저 의미를 파악하는 중이고...
플라톤 향연을 쭉 읽다가...본문과 해석 부분에서 번뜩이는 구절이 있어서 공유하고자 왔다.
플라톤 <향연>에서 아리스토파네스의 연설. 사랑의 기원. 이게 우리가 아는 투바디 원소울 이야기이야.
(원래 저 말은 아리스토텔레스가 했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이며 이 사랑의 기원을 인용했다가 정확할거임)
왜 친구는 두 개의 몸을 가진 하나의 영혼이 되었는가에 대한 이야기
아리스토파네스는 세상에 인간이 만들어졌을 때 사람은 네 개의 팔, 네 개의 다리,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고 이야기해
남자 남자가 하나 된 존재들은 해의 자손
여자 여자가 하나 된 존재들은 땅의 자손
남자 여자가 하나 된 존재들은 달의 자손(달이 바로 그 둘을 나눠 갖고 있기에)
이 아이들이 힘이 쎄져서 신을 공격하려고 하자 제우스가 저 존재들을 갈라놓거든
그러자 하나의 몸 하나의 영혼이었던 아이들이 두 개의 몸 하나의 영혼을 지니게 된다.
그리고 각자의 짝을 찾기 위해서 일평생을 바치지 원래 하나였으니 그 하나를 찾기 위해서 말야...
이게 바로 사랑의 기원, 삶을 살아가면서 서로의 반쪽을 영원히 찾아다닐거란 이야기
사랑에 대한 근원적 이야기거든.
그런데 남자와 여자가 하나였던 존재들을 달의 아이들...이라하는데
센차가 달의 아이라니 너무 섬세하게 잘 어울더라.
브랄로씬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밤이네요 마드모아젤
라구생 키스씬에서 나오는 잊지 못할 황홀한 밤이예요
재회씬의 아름다운 밤이네요 마드모아젤
드라마적으로도 센차는 낮보단 밤이 더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야
세상이 어두웠기에 복수를 위해서 만날 수 있었던 사람들이고
세상이 악했기 때문에 서로를 알아갈 수 있었으며
세상이 악독해서 서로만 의지 할 수 있었고
세상이 악했기에 그에 대항하다 이별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그 누구보다 밤이 잘 어울리는 사람들
그런 달의 아이들 밤이 되서야 빛을 낼 수 있는 달의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찌릿찌릿하더라
그리고 읽고 있는 책에 이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를 해석한 문단이 있는데 이건 너무나도 우리드의 맥락과 비슷해서
"그런가하면 인간의 불의 때문에 신에게 밉보여서 반으로 잘렸고 계속 얌전히 굴지 않으면 다시 잘릴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사는 운명이기도 하다. 희극 작가의 우스운 이야기 속에 인간의 원초적 비극성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신에게 밉보여서 둘로 잘린 이 두 개의 몸 하나의 영혼들이
다시 잘릴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가지면서도
그럼에도 이 사랑을 포기 않겠다고 하는 이 두 사람
그냥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겠다는 이 두 사람이 오늘따라 절절해서 써보는 말...
다치지 말고 돌아와요 라고 이탈리아어로 할 수 있는 말에
굳이 고대 그리스어로 되어있는 사랑의 기원을 이탈리아어에 담아
투바디 원소울을 말한 홍차와 그런 홍차를 놔두지 못하고 돌아온 센조가 오늘따라 생각이 나서....
달의 아이들이 하는 사랑...참 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