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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리뷰북동의]이상한 기계와 초록색 불빛 그리고 눌려진 스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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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2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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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깜박이는 초록색 불빛과 서로의 행동에 당혹스러운 표정 그리고 눌러진 스위치 

상황만 봐도 알 수 있었지만 11화 매연고문씬과 17화의 경매현장 사람폭발씬도 정확히 데칼로 들어간 장면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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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기계에서 깜박이는 초록색 불빛

눌러진 스위치 

서로의 행동에 당혹스러운 표정까지



2. 두 부류의 사냥개들를 처리하는 방법

우리 드라마엔 두 부류의 사냥개가 나온다. 장한석의 사냥개와 최명희의 사냥개


최명희의 사냥개는 프로페셔널하며 죽음을 앞두고서도 쉽게 배신하지 않는 나름 지조 있고 실력 있는 사냥개들이야.

장한석의 사냥개도 프로페셔널한데 염치가 없고 순간순간을 모면하고 싶어하고 작은 위험 앞에 주인을 배신하는 사냥개들이지 


이것만 봐도 센조가 최명희인 사냥개인 구슬이들을 쓰윽 협박해서 이용하고, 장한석의 사냥개는 죽이는 이유가 있지.


정말 장한석의 사냥개는 쓸모가 없는...B급 이라서 ㅇㅇ 

장한석의 사냥개들이 장한석의 정체를 알았다면 바로 불었을 배신자들이라서 말야.


그래서 쓸모 없는 사냥개는 힘을 들이기도 싫고 그냥 보내야지 뭐 라는 생각으로 수장을 해버린거야.



16화 이후 센조는 모든 걸 끝내야 했고 그 안에 구슬이들이 당연히 포함되어 있었을 거야.

자신의 손을 대신했던 구슬이들이 굳이 필요 없어졌으니까. 이제 내 손에 총을 잡을 거니까 ㅇㅇ



2. 잔혹했던 구슬이들의 처단 방식 

한동안 고민했던 게 센조는 16화가 없었다면 17화처럼 구슬이를 보냈을까?

난 16화 때문에 구슬이들이 더 잔혹하게 갔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그 생각이 바뀌었어.


의외로 구슬이들의 처단 방식은 그정도 수준이였을 거 같아. 다만 이렇게 대외적으로 사람을 대 놓고 죽이는 방식은 아니었을 듯.


(이 때도 센조가 홍차를 속이는데, 이건 센조 입장에서 적(=구슬이)을 속이기 위해서는 아군=홍차영도 속여야 했으니까 어쩔 수 없었고...

물론 센조가 먼저 홍차에게 이렇게 이렇게 죽일겁니다 라고 말했으면 홍차가 반대는 안 했을 것 같긴 한데 포커페이스는 힘들었을 듯 ...)



여튼 이유를 하나 하나 따져가보자...


1) 홍변을 죽게 한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

: 일단 자신을 친 사람들. 순간 순간 잊고 있지만, 센조도 구슬이들을 매우 처분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지

여기에 자신을 쳤고, 홍변을 죽였으니. 자신의 분노를 해결할 정도의 수준이어야 했어.

센조의 인생에서 홍변을 만난 일주일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2). 11화 홍차영의 고문씬

YhGbO.jpg

11화에서 차영이가 직접 매연 고문에 나서는데 센조가 이 장면을 보고 놀라거든 


11화에서 시작한 홍차영의 본격적인 마피아화. 홍차는 자신의 커피를 센조에게 건내기까지 하면서 자신이 나서거든.

사람들의 죽음 하나 하나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죄악을 묻고 따지지. 그리고선 스위치를 가로채면서까지 복수에 힘을 쓰고.

살려달라고, 법의 심판을 받겠다는 사람들 향해 말해, 열번을 죽여도 모자르다고.


게다가 차 안에서 홍차가 복잡한 표정으로 짓고 있으니 센조가 조심스레 쳐다보는데

홍차가 최명희의 사냥개를 보고 있는게 싫다고 말해 센조는 그때서야 안도를 하거든


아마 센조는 홍차가 스스로의 행동, 고문에 대해서 현타 혹은 복잡함이 있나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홍차는 최명희의 사냥개를 치워버리고 싶다고 말하니까


그제서야 센조는 나중에 구슬이들을 사자우리 안에 넣어주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홍차는 이 사자우리가 어느 의미인지 몰랐겠지만  이때 센조 입장에서 구슬이들의 죽음이 매연 고문&기절 수장보단 쎄야겠다는 판단이 섰을 거야.

자신을 친 사람들이자 홍변의 죽음에 대한 대가이며, 매연 고문씬 보단 더 해야 홍차의 울분이 풀릴테니까. 




11화에서 홍차는 스스로 고문을 했던 경험이 있고, 그 행동을 했지만 그보다 구슬이들에 대한 처벌에 더 고민이 있었지

센조는 그걸 알고 있었고 그에 따른 적절한 방식으로 구슬이들을 처리한거.



센조가 말한 "혹시 그 사이에 마음 변한거예요?" 가

11화에서 고문하던 홍차와 저걸 지켜보던 센조의 시선 그리고 차안의 대화를 다시 떠올려보니 더 와 닿더라고.

저 마음이란게 죽음 앞에 당황했던 홍차도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아버지를 죽인 사람들이란걸 되새기잖아..


17화에서 센조가 구슬이들을 처리하는 방식이 과격한 이유가 있었...고...

아마 16화가 없었더라도 저 수준으로 구슬이를 처리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



자신과 홍변을 공격한 빈센조 스스로의 분노를 해결해야 했던 순간이었으며

자신이 아끼는 홍차의 분노를 잠재울만한 형벌을 구슬들에게 내려야했고 그건 더 잔혹한 죽음 뿐이지.

하지만 그 형벌을 직접 이전처럼 홍차 손으로 하게 해주기엔 너무 과격해. 고문이 아닌 살인이니까. 

그러니 홍차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화면 앵글을 바꾸어 가면서까지 내 손으로 처리했던거고.


사실 오판 아닌 오판이지

홍차는 센조의 생각보다 훨씬 일반인이었고. 사람을 죽어가는 것도 또 사람을 죽이는 것도 본 적 없는 보통 사람이니까.

홍차의 동요는 당연했는데, 센조의 세계에서 이해하기엔 너무 먼 일반인의 반응이었던 것도 사실이니...

두 사람 사이의 생각 차이가 드러나는 장면이 "혹시 그 사이에 마음 변한거예요?" 이 시퀀스...


이정도면 될거라고 생각했고, 그래도 자신이 누르는 배려를 해주었는데 사실 배려긴 하지만 홍차에게 배려일 수 없는 행동이니까.. 

(센조는 홍차가 선을 넘지 않길 바라는 사람이기도 하고....)


정말 지옥에서 온 로맨티스트가 보여 줄 수 있는 최선의 복수이자 최고의 배려였다고 한다. 


고양이가 자기 주인 위해서 새를 잡아온 그 느낌..인데 그거 처음 보는 주인은 기겁 그 자체니...(상황이 비슷하단 이야기)

물론 이걸 보고서도 자신의 상황과 이성 속에서 차악을 선택하고

결국 감정적인 영혼까지 묶어버린 홍차영도...지옥으로 떨어진 로맨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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