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A. 딱 촬영 끝나고 이제 종방까지 끝나고, 친구들하고 여행도 갔다 왔고요. 잠깐 빈센조 배우들을 번개해서 만나는 날도 있고, 보고 싶어서. 인터뷰도 하고, 항상 하던 것들. 가장 많이 한 것은 동료 배우들, 빈센조 배우들, 요즘 인터뷰들이 막 릴리징 되더라고요. 쉬기도 하고. 감독님과 백상예술대상 참석해서 재밌게 즐기다 왔고. 그러면서 지내고 있었어요.
Q. 빈센조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배웠던 점.
A. 가장 많이 배웠던 점은 김희원 감독님. 보면서 느낀 게 제일 많은 것 같아요. 굉장히 속이 깊고 똑똑하신데 부담 없게 푸시는 스타일의 리더거든요. 하고 싶은, 본인이 표현하고 싶은 고집은 갖고 계시되 사람들을 결집시키는 면에 있어서는 자기의 고집을 꺾을 줄도 아는 되게 유연한 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을 아울러주고 포용할 수 있는. 그 포용할 때 마지막은 항상 웃음으로 마무리하는 그런 리더라는 생각을 하는데. 빈센조라는 드라마가 결국 빈센조 까사노가 굉장히 특이한 인물인데 더 특이한 인물을 만나면서 유대관계가 형성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 그중에서 빈센조 까사노가 이 사람들의 리더가 되는 과정의 이야기라고 생각을 해요. 김희원 감독님이라는 리더를 보면서 '아, 내가 생각하는 좋은 리더는 딱 저런 분처럼 사람들을 많이 유쾌하게 이끌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것을 배웠고 저도 현장에 가면 주연배우라서 결국 리더일 수밖에 없거든요. 아 앞으로도 저런 리더가 돼서 또 작품을 참여를 해야겠다라는 마음이 제일 많이 들었죠. 그런 걸 많이 배운 것 같아요.
Q. 감독님은 어떤 사람?
A. 에너지가 좋고, 에너지가 저는 고급스럽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Q. 어떤 신이 가장 찍기 어려웠는지. 그 이유는?
A. 1부에요, 현재 이 시국이 이렇다 보니까 이탈리아를 가지 못했고, 이탈리아에서 소스 촬영만 해서 저희가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했는데 승리호라는 영활 찍을 때 VFX 작업을 많이 해봐서 ‘하던 대로 하면 되겠지’라고 가볍게 생각을 했는데 승리호 때는 뭔가 기술적인 부분이 더 많았다면 빈센조는 1부부터 감정적인 장면들이 많아가지고 편집을 했을 때 그 감정적인 면들이 CG 작업이랑 잘 붙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아쉬운 것도 있는 거죠. 이탈리아를 가서 촬영을 했다면 조금 더 좋은 에너지, 현지 에너지를 받으면서 연기를 할 수 있었을텐데 좀 덜 나오지 않을까라는 뭔가 불안함도 있었고 그런 마음적인 것들이 제일 어려웠던 장면. 이탈리아 신들.
Q. 빈센조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드라마가 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지.
A. 그 얘기를 어제 감독님이랑 저희 PD님이랑도 했었어요. 기사에서 보면 넷플릭스 어느 국가에서 10번째 안에 들고, 그게 요즘에 기사가 자주 나서 그렇지 저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너무 영광스러운 현상이고. 제가 넷플릭스를 '나르코스'라는 드라마 때문에 가입을 했었는데 잘 모르는 제가 보고 팬이 된 거잖아요. 반대로 그런 거 아닐까라고 생각을 했었는데요.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어요. 되게 한국적인 드라만데 왜 이렇게 좋아하시지. 좋아하지 마세요, 뭐 그런 말은 아닙니다. 더 좋아해 주세요. 제가 이렇게 궁금해 하는 건 그게 있겠죠. 한국적인 것을 이해하실 수 있을까. 이해를 하시는 것 같고 유쾌하게 보시는 것 같고 한 거 보면 결국 그 빈센조를 좋아해 주시는 국가의 그 나라의 사회에서도 빈센조에서 비판하는 그런 여러 가지 일들이 똑같이 발생을 할 것이고, 그런 거에 있어서 통쾌하다고 느끼시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고. 한 가지 걱정은 그게 있어요. 한국식 유머를 받아들일까? 한국식 개그 코드를 이해하실 수 있을까? 그런 거는 아직도 궁금한 게 있어요.
Q. 빈센조의 능력과 성격들 중에, 어떤 것을 가지고 싶은지.
A. 빈센조가 하도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 살았던 인물이라 달관해 있는 것 같은 인물이죠. 그래서 홍차영 변호사가 많이 힘들 때, 코너에 몰릴 때,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홍차영 변호사에게 계속 ‘이렇게 하시면 좋아요, 저렇게 해야돼요’라고 조언을 하는 대사들이 참 많아요. 화가 났다고 해서 흥분하지 마세요, 복수를 하고 싶으면 당신의 감정이 차가울 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이런 뭔가 인생에 달관한 것 같은 말들을 많이 할 때가 있는데 평소의 송중기는 조금 일희일비가 있는 편인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빈센조한테 캄 다운 할 수 있는 지혜, 여유, 그런 능력이 있다면 배우고 싶죠.
Q. 빈센조 안의 다양한 캐릭터 중에 본인과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캐릭터.
A. 세탁소 사장님. 툭툭거리고 틱틱거리는데 속에는 정이 많아요. 별로 아닌 것처럼 하는데 주변에 관심도 많고. 그런데 티는 안 내려고 하는데, 아무튼. 그러면서 츤데레같기도 하고. 그런 면들은 조금 비슷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