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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리뷰북동의]적나라하게 사회를 바꾸는건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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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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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가 대힌민국의 카르텔을 징악하는 드라마. 그게 드라마 빈센조의 시작과 끝이야.


징악으로 가득한 드라마에 의외로 징악의 수단이나 동기가 분노만이 아닌 경우가 많아

오히려 드라마를 구체적으로 따지고 보면 관계성에서 미치는 분노로 징악의 동기가 찾아지거든


4화를 다시 돌아보면, 감히 나를 장면 직전의 장면이

라디오에서 홍변의 명예가 훼손되고 누가 이 사회의 발전요소인가를 드러내는 부분

이 부분에서 빈센조는 첫 분노를 일으켜. 그리고 이 분노의 연속성에 의해서 자기 자신의 분노를 일으킨다.


항상 이 드라마는 빈센조의 분노에 주목하고 빈센조의 차원이 다른 징악에 분노해

하지만 16화 이전까지만 해도 말야 빈센조가 분노하는 지점들을 보면 항상 관계된 사람들의 고통과 명예 죽음에 슬퍼하거든

내 주변 사람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되고 나의 분노가 되어 징악을 하니까


재미있는 지점은 센조가 분노하게 되는 지점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한국에서 연을 맺은 사람들이라는 거라

홍유찬 변호사, 바벨제약 유가족, 금가즈, 홍차영, 그리고 길고 긴 인연의 어머니까지


생각보다 굉장히 적나라하게 다져진 관계 속에서 징악의 동기를 찾아내거든

권선, 권장할만한 착한 일 따위 없는 드라마지만 이 징악의 동기는 생각보다 분노 뿐이 아닌 관계에서 나와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사랑"이란 단어에 심한 알레르기를 일으킬까봐 관계라는 말을 쓰는 것 일 뿐이지

사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희망이란 너른 범위의 사랑이라고 생각해


캐릭터들이 단독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모든 캐릭터들이 관계를 맺어가면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간단 말야

가족애, 부정, 모정, 우정, 연정, 동경, 덕심, 동지애, 동료애, 이웃간의 정, 공동체로서의 감정 등등 말야

빈센조와 홍차영의 징악과 함께 우리는 이 부분을 각자의 방식으로 충분히 즐기고 충분히 느끼면서 드라마를 즐겨왔어.


이런 걸 보면 이 드라마는 관계에 매우 집중하는 드라마임을 볼 수 있거든

수 많은 캐릭터들이 수 많은 관계를 이루어가는 드라마니까.

모든 캐릭터들이 빈센조와 한번은 만난적이 있을 정도로 관계에 집중하고 있고 말야


게다가 이 드라마에서 굉장히 적나라하게 이 세계를 조금씩이라도 바꿀 수 있는 건 사랑이다가 드러나는 몇몇 부분이 있어

대표적인 부분이 민성이 에피소드거든.


본 드라마에서 사랑으로 세상을 바꿀 뻔한 사람은 8화의 민성이다 (실제로 바꿀 뻔했다가 최명희 때문에 못했지)

실제로 사랑으로 가족을 저버렸지만 결국 권선징악할만한 행동을 한 것 또한 민성이거든 

세상을 바꾸는 건 어쩌면 사랑이라는걸 코미디에 포장해서 들려준게 20화 민성이 에피소드라고 보여서 말야


복수물인지 고어물인지 모르겠단 평을 들을 정도로 세상에 잔인하고

남주는 결국 드라마 최악의 빌런이 되어 이 빌런은 유유히 한국을 빠져나가고 이 빌런이 모든 걸 다 얻어가는

악에 대한 고찰과 찬양으로 가득해보이는 나레이션, 대체 남는 메세지가 뭐냐고 받아들여질 이런 거대한 악에 대한 탐구 


그런데 마지막 그 잔혹한 선택은 정말 차악일 뿐이라는 듯 이 드라마는 매 순간 순간 관계와 감정들을 직간접적으로 이야기하거든

이 드라마를 파고 들면 파고 들수록 곳곳에 남겨진 웃기면서도 따수운 부분들을 바라보게 되는데 이게 이 드라마의 희망이 아닐까 싶어


이 작품을 세상을 뒤엎는 수단으로서 차악인 마피아를 선택했지만

그건 정말 차악이지 최선이 존재함을 부분적으로 겹쳐지면서 항상 보여주거든


이 드라마를 시도 때도 없이 켜서 보는 사람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징악 드라마에서 마지막 남는 희망이란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란 메세지가 나오는 건지...


내가 너무 감성적인 건 아닐까 싶어서 더 냉정하게 보려고해도

이 모순적인 말을 내뱉을 수 밖에 없더라


드라마에 대한 윤리 의식과 도덕을 꽤나 따지는 나같은 사람도

이 처절한 징악 드라마가 불편하지 않은 건, 자신이 차악임을 명백히 말하는 부분이 보여서야

또한 그 최선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임을 스며들듯 말하는 그 따수움에 여운이 많이 남아


작가는 세상에 절망하고 분노하여 이 징악물을 썼고

연출님은 이 절망과 분노에 공감하여 연출을 했지 


하지만 동시에 그럼에도 세상엔 촛불 같은 희망은 있다고 숨죽이며 밝히고 있단 생각이 들더라

악은 견고하고 광활하다는 말 뒤엔 역설적으로 그 촛불을 부디 기억하고 지켜가자는 강한 울림으로 다가오기도해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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