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생이란게 판타지 그 자체잖아
사람은 변하지 않는데 말야

갱생한 빈센조 까사노로 바벨즈를 척결하는 엔딩이었다면
정말 아름다운 동화처럼 끝냈을텐데 우리현실이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일말의 정의는 살아있을 거라고 그렇게 끝냈을거야

갱생의 길 끝엔 인간 박주형의 삶이 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자신 쌓아온 악행과 그에 대한 후회와 위선
더불어 도와주지 않는 악한 세상

갱생의 길에 그 한 발자국도 내딛지 못하고
스스로 지옥에 주저앉기로 결심한 악으로 징악함으로 20화엔딩이 났잖아
동시에 이 또한 잔혹동화로 마무리되고 말야

현실이 얼마나 개판이고 희망이 없는가
하지만 동시에 얼마나 무자비한 정의를 원하는가까지 이어지지

기울어진 현실 속에 인간은 괴물을 이길 수 없어
일개의 마피아를 신화 속 다문천왕으로 명명하기까지하는
이 거대한 판타지

이 맥락에 깊이 공감해서
빈센조의 행복을 댓가로 치룬 엔딩이 가슴아프면서도
이게 현실인데 이또한 판타지 마무리라는게...

여운이 미치도록 남는 이유인가 싶다

현실로 시작해 판타지로 마무리할 수 밖에 없다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