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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리뷰북동의]빈센조가 고통 받던 번뇌와 그 해결책이 다문천왕인 이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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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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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센조의 번뇌가 무얼까 그 번뇌가 무어길래 다문천왕이란 말에 수긍을 한걸까

그에 대한 1-20화 전체를 분석한 이야기임. 마지막에 요약있음!


0. 까사노의 규칙, 링 안의 사람들끼리만 싸운다....?

스스로 마피아가 된 것도, 첫 양부모의 복수를 했을 때에도 스스로 링 안으로 들어가는 입장이었을 거야 

링 안의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선 링 안으로 들어가야하는 링 밖의 사람 


더불어 까사노에서 자라온 마피아 빈센조는 링 안에서만 싸운다는 이 룰을 철저하게 지켰을거야


빈센조의 규칙은 링 밖의 사람들 = 약자 = 표면 상의 여자와 아이. 이 사람들은 건들지 않는다 

아마 까사노의 규칙이기에 마피아가 되면서부터 지키면서 살아왔을 거야 

선넘는 파울로에게도 당당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부분이고. 이게 자신만의 강한 룰이었을 거임 




그런데...


총 세 번의 악몽에서 보면 이 룰이 모호해지고 이 룰이 위선이고 불명확하다는게 드러나

1,2번 악몽은 가해자로서 느끼지는 링 안과 밖의 모호함을 경험한 거고

어머니의 죽음 후 악몽은 피해자로서 느끼지는 링 안과 밖의 모호함한 거거든


이 악몽에서 말하는 빈센조의 번뇌는 링 밖과 링 안은 가족으로 이어져 있어 이 경계는 모호하다야.
이 번뇌를 어머니의 죽음으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 
하지만 이 번뇌에서 혼돈으로 헤매지 않고 다문천왕으로 살아가겠다는 번뇌의 방향성을 찾아 가거든




1. 1,2번 악몽 시퀀스로 보는 가해자로서 느끼지는 링 안과 밖의 모호함

악몽이 총 3번 나오는데 1,2번 악몽을 같이 생각해보면 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악몽의 시퀀스는 이래 

앞선 수 많은 살인이 시퀀스처럼 흘러, 그리고 어떤 남자를 죽였고, 그 옆에 곰인형을 든 아이가 있었단 말야.


먼저 두번째 악몽(=유가족의 죽음 후 보이는 악몽)을 볼 필요가 있는데, 우린 자연스럽게 저 아이가 죽은 남자의 가족임을 알 수가 있어.

센조는 저 아이를 건들지도 않았고 그저 목격자일 뿐인데도 아이의 존재와 공포에 소스라치게 놀라면서 꿈에서 깨어나는데 


이 씬의 의미는

즉, 그동안 링 밖의 사람만 건드렸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링 안의 사람들에게 영향이 간다는 걸 목도한거야.


그리고 첫번째 악몽의 시퀀스가 굉장히 중요한 점이 인형을 든 아이의 모습과 수 많은 살인 시퀀스와 오버랩되거든

살인 시퀀스가 아이와 정확히 똑같이 빠른 속도로 오버랩됨 ㅇㅇ


즉 앞서 일어난 자신이 죽은 모든 사람들에게도 가족이 있을 테고 그 가족들에게 영향이 안 갔을리 없다는 찝찝함이 생긴거임 

 

자신이 지켜왔다고 생각했던 링 안과 링 밖의 구분이 아예 불가능한 일이었다는 것.

자신이 마피아로서 평생 지켜왔던 명확하다 여겨왔던 룰이 모호하다는 걸 깨달아버림


굳이 이탈리아를 떠난 이유는 이탈리아 마피아를 버리면 링 자체가 사라질거란 생각 때문이이야

이 근거는 두 가지.


첫번째, 첫 악몽에서 깨어나고 멍하게 있다가 바깥의 차량 빵빵하는 한국의 교통 소음 공해에 빈센조는 허탈하게 웃거든 

즉 한국은 링 자체가 없는 공간인데 자신이 이런 번뇌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허탈한거지ㅇㅇ 


두번재, 십자가를 옮긴 후 스님이 말하지, 번뇌는 장소에 있는게 아니라 마음에 있다고

이탈리아 마피아로서 이탈리아를 떠나면 링이 사라지니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란 게 이후에서 밝혀지지

왜냐면 한국에서도 링이 생겨버리고 자신은 기꺼이 참여하게되는 이야기가 쭉 나오니까.



그래서 센조의 이탈리아에서 나온 건 도피성 맞아. 

자신이 이탈리아 마피아니 이탈리아가 링이라고 생각했을테고 이 링을 떠나면 링 안과 밖이 없기 때문에 자유로울 거라 생각했을거야.


이 번뇌를 버티지 않고 도피했기 때문에 센조는 홍변과의 대화에서 "난 강한 사람도 착한 사람도 아니다"라고 말을 한거야


피비린내와 죽음이라는 피말리는 현장에서도 우울이라는 담배=멜랑꼴리를 피며 살아왔는데 (아이의 아버지를 죽일 때도 담배를 피고 있었음)

양부가 돌아가신 이후 빈센조는 결국 이 담배를 부셔버림. 이 우울을 끊겠다는 듯 말이지 .

더불어 어쨋든 형제인 파올로가 자신을 버리니, 이제 여기엔 가족이 없다고 생각했고 그 연을 끊고 몰타로 가기로 해



한국에 온 이후로 모든 가족에 약했던 것도(홍부녀, 영호네, 전당포부부)


가족에 대한 부재가 컷던 성장사와

자신이 저질렀던 과거 링 안에서 이루어진 살인이 가족이라는 링 밖의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라는 부채감.


이 두 개가 동시에 작용했던 거라고 봐


링 안으로 달려드는 링 밖의 사람 홍변에게 화를 냈던 것도 이 가해자로서의 흐름에서 보면 충분히 이해되고


또 홍차가 홍변의 딸로서 제안하며 링 안으로 방향을 틀 때도 센조가 막지 않은 것도 이해됨

자신 스스로가 링 밖에서 링 안으로 들어갔던 때가 있기 때문이지. 

누구보다 홍차의 심정을 잘 이해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 빈센조가 되는거야



2. 3번째 악몽으로 보는 피해자로서 느끼지는 링 안과 밖의 모호함

17화에서 센조가 말하지, 내가 악당이기 때문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고.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이 악몽에 추가되고 이를 받아들인 듯이 깨어난단 말야 


1,2번 악몽 속 어린 아이와 주형이가 오버랩된게 매우 중요한데

결론적으로 어린 아이처럼 살아남은 사람이 자신이 되버리고, 그 옆에 죽은 아버지가 어머니로 자연스럽게 치환인 됨


자신이 링 안의 사람이었기 때문에 링 밖의 사람이었던 여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여기서 빈센조는 뼈져리게 느꼈을거야.

링을 무시하고 떠나왔지만 오히려 자신이 서 있는 자리가 링이라는 걸 깨달았을 테고.


이 링의 구분이 얼마나 모호한가. 결국 자신 과거로부터 이어진 업보라고 생각했을 테고 이 번뇌를 온전히 껴안을 수밖에...


즉 1화부터 17화까지 센조는 이 링의 모호함을 가해자로서도 느낀 사람이고 피해자로서도 느낀 사람이 되버는거야...

링 안의 사람도 링 밖의 사람도 모두 아는 유일한 존재 말이지.



3. 다문천왕, 링 안에서 링 밖을 수호하는 최악의 빌런.


3년 전 센조의 링의 구분과 드라마 빈센조 탐라에서의 링의 구분이 다르다. 


3년 전 센조는 불리한 사람들 모두를 링 위에 올렸어. 그래서 인부들과 보안설비자들을 다 죽여도 된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드라마 타임라인 속 16화 리미트를 푼 이후에도 센조는 이 링의 경계가 상당히 좁아들어. 

"배반자"와 "살인자"라는 사회의 쓰레기 한정되거든

한승혁의 보디가드들을 죽이지 않고 관통상으로 깔끔하게 제압하며 처리한 것만 봐도 말이지



센조의 변화만 보게 되더라도 그 누구도 이 링의 모호함을 딱히 규정지을 수 없어.

법으로 지어지는 링의 구분선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 악한 의도도 아니고. 정말 그레이존 자체

대신 센조는 자신의 번뇌로 이미 링 안을 최소한으로 규정하고 있지



더불어 1-20화에서 이어져온 경험으로 분명히 알고 있어. 악은 사라져야 한다. 악은 없어져야 한다.

공공의 악으로서의 개념이 아닌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악은 사라져야 하는거다.


링 밖의 사람으로서 링 안으로의 분노를 지닌 홍유찬 변호사와 유민철 연구원, 바벨제약 유가족, 바벨화학 노동위원장의 죽음 

링 밖의 사람으로서 링 안으로 들어온 인생의 파트너 홍차영과의 유대와 사랑 그리고 죽을 뻔한 상황

링 밖의 사람으로서 미운정 고운정 다 들어가면서 링 안으로 기꺼이 들어와 준 금가즈에 대한 울분과 고마움 


이 약자들의 울분까지도 아는 사람이 빈센조지. 징악을 지체할 수 없음과 필요악으로서 쓰레기들은 사라져야 함을



그러나 센조의 성정은 선으로 이 악들을 징악할 수 없어. 결코 학습된 이 악을 버릴 수 없어. 

자신의 과거의 죄, 링 안과 밖을 구분한다고 생각했던 걸로 링 밖의 사람들을 건드려왔고

이미 자신의 과거가 잘못 됨을 아는 사람. 그걸 떨쳐낼 수 없는 사람. 

옳은 길을 알지만 너무나 많은 업보로 인해 이게 위선이라 여겨 갈 수가 없는 존재고



그러니 부처님이 스님을 대신에서 말해주는거야, 다문천왕이 되어라

"지은 업이 많아 아무리 수양을 해도 부처가 되기는 힘들 겁니다. 대신 중생들을 위해 싸우세요"


여기서의 중생은 공공의 사람들이 아닌 피해자들을 의미하지.

죽음을 각오하고서라도 링 안으로 달려들고 싶을 정도로 악에 받친 링 밖의 사람들 

센조는 확실한 링 안을 알고 확실한 링 밖을 알아. 이걸 아는 유일한 존재지

누가 확실한 쓰레기인지, 이 쓰레기가 넘처나면 세상이 어떻게 되는지 아는 존재.

더불어 죽지도 않고 모든 걸 쓸어 버릴 수 있는 이 세계관 최악의 악


세상이 너무 악해서 링 안과 밖이 모호해져

누군가 이 링 안에서 쌓여가는 쓰레기를 치워가며 링 밖으로 향하는 총구를 막아야 한다면

빈센조 까사노 만한 인물이 없게 되는거야.


누가 악한 강자인지 알고 어떻게 강하게 대처해야 하는지 아는 강강약약이 가능한 유일한 인물이니까

이게 부처님의 지혜라는 거고, 빈센조가 20화에서야 다문천왕으로 명명된 이유임 


링 안에서만 링 안의 방법으로만 가능하기에 빈센조는 히어로가 아닌 악당이 되는거고

나레이션에도 나오듯 그는 무자비한 정의를 기다리며 쓰레기를 치우는 더한 쓰레기 청소부가 되는거야.



요약하면

일 평생 링 안의 사람만 상대한다던 신념을 가졌던 빈센조 까사노는 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한 아이로 인해 이 링 안과 밖의 구분이 모호함을 가해자로서 깨닫게 된다.

이 번뇌가 생기고 마피아만 벗어나면 될거라 생각하고 이탈리아를 벗어나 몰타로 가기 위해 한국에 들리게 되지만, 다시 한국에서도 자의로 타의로 링이 생겨버리게 됨

이 과정 속에서 빈센조 까사노는 여자였던 어머니의 죽음으로 피해자로서 링 안과 밖의 모호함을 경험하게 된다.

결국 링 밖과 안을 규정지을 수 없다는 번뇌를 받아들여

동시에 홍유찬, 홍차영, 금가즈, 바벨제약 유가족들의 고통으로 약자의 울분을 알게되어가.


그래서 가해자와 피해자 둘을 모두 경험했으니 이 모든 과거 업을 견디고 링 안의 방법으로 

링 안으로 들어오면 죽을 수 밖에 없는 명확한 링 밖의 사람들을 위해서 쓰레기를 치우는 다문천왕이 되겠다.


이게 빈센조의 번뇌고 그가 선택한 나름대로의 해결 방법인거야.


아마 20화 이후로 빈센조는 3년 전처럼 밀실을 만든 노동자를 죽이는 사람은 아니게 되었을 거야.

빈센조 까사노는 변하지 않았지만 그 번뇌의 방향성만 잡아줌으로서 그의 미래의 작은 부분은 바뀌었을 테지.ㅇㅇ


그래서 자신이 저지르는 악에 있어서 약자들을 건드릴 수밖에 없음을 받아들이고 

그는 이 세계관의 최대악이자 피해자들의 히어로가 된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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