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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현지인은 마피아 소재 드라마 ‘빈센조’ 어떻게 볼까?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로 진출한 ‘빈센조’가 이곳저곳에서 1위 승전보를 전하고 있다. ‘빈센조’는 아시아 각국에서 ‘오늘의 TOP10’ 1순위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일에는 미국에서 9위, 전세계를 대상으로한 TV쇼 부문에서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마피아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도 ‘빈센조’를 볼 수 있게 됐다. ‘빈센조’ 역을 맡은 송중기가 마피아의 ‘콘실리에리(보스의 오른팔)’인 점, 그가 극적인 상황에서 이탈리아어를 내뱉고 나라 특유의 제스처로 연기하는 만큼 현지인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자막없이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다” “가끔 너무 강한 어조나 제스처를 쓰지만 크게 무리는 아니”라며 송중기의 이탈리아어 발음과 어조에 합격점을 줬다. 실제 송중기는 ‘빈센조’ 역을 위해 모 대학 이탈리아어 관련 교수에게 직접 발음와 어조를 감수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현지인 공통 의견으로 ‘빈센조’가 마피아 설정 탓인지 대사 중 욕설 수위가 너무 세다는 의견이 있다.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나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빈센조’의 격양된 대사를 듣고 “삐- 처리 나올 만한 심한 욕”라고 전했다.

실제 송중기의 극 중 대사 ‘Che cazzo(께 깟쪼) ‘Coglione(꼴리오네)’ ‘Vaffanculo(바팡꿀로)’ 등은 현지 방송에서 나올 수 없는 높은 수위의 욕설이다. 국내 자막으로는 ‘젠장’ ‘제기랄’ 정도로 ‘순화’되어 표현된 셈이다.

현지인들의 시선을 끈 또다른 지점은 ‘빈센조’ 속 ‘마피아’ 설정이다.

한류 드라마 팬이자 대학생 데니사 꽁티 씨는 “마피아는 잔혹한 범죄조직이다. 주변인물들이 ‘빈센조’를 보고 ‘와! 마피아라고?’하면서 그저 재밌게 혹은 가벼운 시선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설정은 아니”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빈센조’의 마피아 관련 레퍼런스(참고자료)가 영화 ‘대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며 “한국 국제범죄수사 팀원이 ‘빈센조’의 정체가 마피아 콘실리에리라는 걸 알고 난 후에도 그를 동경하고 우상화하는 장면은 자칫 마피아에 대한 환상을 심어줄까 두렵다. 마피아는 폭탄테러로 판사를 살해하거나 마약 같은 국제 범죄에 가담하고 요즘은 가짜 와인, 트러플을 만드는 데까지 손을 뻗히는 등 절대 쿨하거나 멋진 존재가 아닌, 극악무도하고 비열한 국제 범죄 조직”이라 말했다.

실제 마피아는 과거 코카인이나 헤로인 마약 유통을 하다 단속이 심해진 2000년대 후반부터 농장을 매입하며 이탈리아의 와인, 치즈, 올리브유, 트러플유 등 ‘짝퉁’ 식품업으로 배를 채우고 있다. 한 이탈리아 언론은 최근 “전세계 식탁에 오르는 이탈리아 식품 10개 중 6개는 가짜”라면서 “이 때문에 이탈리아는 연간 600억달러(약 71조원)에 달하는 손해를 입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데니사는 마피아 소재에 대한 일부 우려를 전했지만 ‘현지인들에게 드라마 ‘빈센조’ 유쾌하고 특이한 경험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는 “‘빈센조’가 한류 마니아가 아닌 일반 대중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예상이 쉽지 않지만 첫 번째로는 배우 송중기의 믿을 수 없는 ‘동안’에 놀랄 것이고, 자막 없이 들을 수 있는 ‘빈센조’ 이탈리아 대사에 매우 흥미로워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