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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축구 선수 이름 딴 '주인 있는' 비둘기
10일 기준 국내 넷플릭스 재생 1위를 달리는 '빈센조'에서 비둘기 인자기는 비중 있는 조연이다. 이탈리아 마피아들에게서 빈센조를 구한 공을 세운, 빈센조의 최측근이다. 송중기와 드라마 제작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박재범 작가는 이탈리아 유명 축구선수였던 필리포 인자기의 성을 따 비둘기의 이름을 지었다. 인자기가 탁월한 위치 선점으로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했듯 극중 비둘기도 적재적소에 등장해 송중기의 목숨을 구하고 웃음을 준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빈센조가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고 이탈리아가 주 배경으로 쓰여 비둘기 이름도 이탈리아 유명 인사로 지은 것으로 보인다.
인자기는 CG가 아닌 진짜 비둘기다. 특급 대우도 받았다. 송중기는 소속사를 통해 본보에 "눈에 띄도록 인자기 오른쪽 발목에 파란색 리본을 묶었다"며 "촬영 현장에서 인자기가 예민해 컨디션 맞춰주는 데 스태프들이 신경을 많이 썼고, 긴장하며 촬영했다"고 전했다.
드라마 출연 배우들에 따르면 박 작가는 홍콩 영화 '천녀유혼'(1987)의 팬으로, 이 작품 속 공간인 난약사를 '빈센조'의 사찰 이름으로도 활용했다. 박 작가가 1980년대 홍콩 누아르의 황금시대를 연 우위썬(오우삼) 감독에 대한 오마주로 송중기 옆에 비둘기를 둔 것 같다는 얘기도 나온다. '영웅본색' 등 우위썬 감독의 영화에는 비둘기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드라마에서 인자기가 주목받자 온라인 쇼핑몰에선 비둘기 봉제 인형을 잇달아 내놓는 이색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빈센조' 관계자는 "인자기는 주인 있는 비둘기"라며 "촬영을 마친 뒤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