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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리뷰북동의]페르소나설에 대한 부가 설명, 작가는 자신의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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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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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heqoo.net/1969504145

지난 페르소나 글에서 놓쳤던 부분 정정 및 추가해서 적어봄 

1. 정정. 홍차영은 작가의 자식이다

홍유찬이 작가의 페르소나이기 때문에, 홍차영이 홍변의 딸이라 작가의 딸이라고 표현한건데
명확하게 말하면 홍변의 자식이란게 맞고 작가의 자식이란게 맞아

일반적으로 주인공들은 모두 작가의 자식이라고 여겨 ㅇㅇ 
그동안 이 작가의 자식들은 남자였기 때문에, 글쓴이가 홍차영를 작가의 딸로서 여겼던 것일 뿐이었음을 밝힘

다만 아버지에게 딸이라는 상징성이 글로벌한 사회문화적인 느낌에서 부자,모자,모녀 관계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고 봄.


2. 빈센조와 홍차영의 상황은 다른 의미로 견우와 직녀다.

원래 직녀는 하느님[天帝]의 손녀로 길쌈을 잘하고 부지런했으므로, 하느님이 매우 사랑하여 은하수 건너편의 하고(河鼓)라는 목동(견우)과 혼인하게 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는 신혼의 즐거움에 빠져 매우 게을러졌으므로 하느님은 크게 노하여 그들을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다시 떨어져 살게 하고, 한 해에 한 번 칠월칠석날만 같이 지내도록 했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견우직녀설화(牽牛織女說話))] / http://encykorea.aks.ac.kr/Contents/Item/E0002170

천제의 손녀 직녀와 목동의 견우의 사랑이야기야
(여기서도 우리 홍차영는 하느님의 손녀여서 너무나도 작가의 딸임이 확실해지는데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잠시 과학적인 접근을 해보자. 견우와 직녀는 견우성, 직녀성으로 별로 표현되지. 별은 반짝 반짝이니 인간들은 반짝임을 등급으로 표현함
이때 등성이란 개념이 나오는데 지구에서 보는 별의 밝기를 표현하는 단위인데 숫자가 적을 수록 밝아.

견우성(다비흐)는 3등성이고 직녀성(베가)은 0등성이야. 직녀성이 훨씬 밝음 
그런데 재미있는 건 견우성은 직녀성보다 멀리 있어서 어둡게 보일 뿐
견우성은 직녀성보다 16배 더 밝은 별이거든 

이거 좀 위화감 들지 않아?
사람의 눈엔 견우성이 덜 밝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더 밝다고?
3. 신은 자신의 딸을 악마에게 주지만, 악마가 더 안달복달하게 만들었다

신이 자신의 딸을 악마에게 보냈다고 썼는데 부가설명을 못한 게 있어서 적어봄 

신은 일방적으로 자신의 딸을 악마에게 보내지 않았어.
빈센조와 홍차영의 관계에서 홍차영이 갑인 이유가 있음
악마가 자신의 딸을 아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작가의 안배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비록 자신의 자식을 악마에게 줄 수 밖에 없지만
그 악마가 먼저 자신의 딸을 좋아하고 더 좋아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지점들이 중요함

결말을 보고 있으니 둘의 사랑이 동등하다라고 여겨지지만
그 이전에 순간 순간적으로 느껴지는 빈센조의 예상치 못한 행동들이 보여주는 건 
빈센조의 사랑이 생각보다 시작도 빠르고, 생각 이상으로 마음도 크다는 거야.


홍차영을 지긋이 바라보던 1화 등장씬, 2화에서 홍차영의 과거사진을 보며 놀라는 씬, 대체 첫인상이 어땟길래?
바라보며 미소 짓던 첫 번째 딱밤씬, 홍차영의 놀람에도 흐트러짐 없이 바라보던 두 번째 딱밤씬
홍차영이 포옹하는 거에 손을 틀며 어쩔 줄 몰라하는 이탈리아 남자, 프로 플러팅남이 프로포즈 키스씬 연기한다고 아니라고 뒤로 뺀다던가
홍차영의 뽀뽀에 놀래서 눈을 감빡이는 빈센조, 승산 없는 전쟁터라고 말했던 사람이 먼저 기약없는 전쟁터에 홍차영을 두고 갈 수 없다고 하는 점까지

표현적으로 항상 홍차영이 앞서 보이지만 빈센조는 꾹꾹 눌러온 것일 뿐 그게 미친듯이 터지는 지점들이 잇음 
극의 후반부 전까지 빈센조와 홍차영의 관계의 중요한 점은 빈센조가 보여주는 사랑이 시청자의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임

여기에 작가는 이 두 사람을 홍차영의 입을 통해서 "두 몸에 깃든 한 영혼"으로까지 명확하게 지정해버리거든
이 멘트에 빈센조는 빈센조현아하며 스스로 애써 걸어 놓았던 사이드 브레이크까지 스스로 파괴시켰다는 게 중요해

작가는 악마의 손으로 세상을 구하는 동시에 자신의 딸을 악마에게 주지만, 악마가 더 안달복달하게 만들었어ㅎ 
이쯤되면 악마가 불쌍하지 않나...싶다가도 악마는 가장 원했던 인생의 최대 이해자를 만났으니...


4. 홍차영는 웅녀다. 

빈센조가 견우, 홍차영이 웅녀라고하지만 두 사람의 물리적 거리는 분명히 견우와 직녀야. (거리가 16광년이래)

광활하고 공허한 지옥
물리적 현실적으로 두 사람은 위태 위태한 관계가 맞아

심지어 이 척박한 환경적 요인은 작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거임 
자신의 공의=모랄로는 빈센조를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만들어 놓은 최후의 선택

이 상황에서 빈센조는 자신의 위험함과 쫒겨난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라 자신이 1년에 한 번 오는 견우일 수 밖에 없다는 것 까지 알고 있음
언제 또 총 맞을지 알고 홍차를 자신의 공간으로 맘대로 데려올 수 없는 사람 역시 빈센조지

하지만 홍차영는 웅녀임. 두 사람의 관게에서 이 사랑을 쟁취할 수 있는 갑은 홍차영이 맞음

이 척박한 운명을 깨부수는 능력마저 작가가 가장 마지막에 부여했다는걸 생각하면....
두 사람의 관계의 지점을 홍차영에게 맞겨버린 이 설정값에서 얼마나 작가는 홍차영을 사랑하는가가 다시 보인다고봐 


개인적으론 센조 본체처럼 두 사람이 만나기 쉽지 않겠다고 생각해, 어...그런데 물론 센조의 예상보단 빠를거야ㅇㅇ ㅋㅋ 



5. 마무리...

난 자신의 자식을 세계관 최고의 악당에게 주어야 할 만큼 세상이 썩어버린 작가의 분노를 온 몸으로 느꼈기에 해당 글을 작성했거든
심지어 퇴고 후 통곡 하면서 펑펑 울었다. 근 3년 동안 이렇게 울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그런데 주어진 설정값들을 다시 돌아보면 작가의 안배가 느껴지더라고 ㅋㅋ 
그러면서 더 느껴지는 아버지의 사랑.
악을 악으로 무너뜨리지만 결국 남는 건 아버지의 사랑이란 아이러니에 작가의 따수움을 다시 느꼈던 묘한 순간이었다ㅎ


그런데 말이야

홍차영이 홍변의 딸인걸 생각해보면, 홍변의 눈치도 장난 아니었을 거야. 
몇몇 장면들로 빈센조가 오경자씨의 아들이란 걸 알아챘으니까. 
이탈리아 변호사, 이탈리아 마피아, 포도밭 거름 등의 키워드들로 아마 홍변은 빈센조가 마피아 변호사임을 알았을지도 몰라.
홍차영이 7화에 가서야 빈센조에게 마피아맞잖아요 물어본 것 처럼 말이지
굳이 극 중에서 홍변이 빈센조가 정말 마피아인걸 알았나 아닌가 밝히지 않은 건
설마란 생각으로 묻어두는 홍변의 생각적 한계를 나타낼 수도 있고
굳이 밝히지 않으니 묻어두는 홍변의 배려일 수 있고
더불어 진짜 작가의 페르소나란 힌트일 수 있어 

이것마저 각자 해석에 따라 달라지는 지점이거든 ㅇㅇ 

페르소나설은 홍유찬이라는 인물과 홍차영과 빈센조 두 사람의 관계성 그리고 작가의 전작들까지 끌고 와버린

꽤 단촐하면서도 메타적인 작가덕후시점의 해석일 뿐이야. 

실제로 글 쓰면서 속이 울렁거릴 정도로 무서웠던 글이었고
일개 더쿠의 해석일 뿐 진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진지한 사람도 없긴 하겠지만ㅎㅎ

그냥 다양한 해석과 생각과 이야기는 중요하기에
이 드라마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더 많고 다양한 시선의 글들이 많아지길 바라며 글을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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