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덕후로서 보는 이 드라마의 리뷰야.
0. 드라마는 매화 매화 이해시키는 힘으로 가는 장르지만
울 드는 끝까지 봐야 제작진의 의도가 먹히거든
일단 이게 너무 연극인데, 그 외 연극적인 요소가 너무 많거든 일단 생각나는대로 적어볼께 ㅎㅎ
1. 끝까지 봐야 알 수 있다
이건 금가즈만으로 설명됨
전반적인 금며듬이 14화 이후에서야 시작되고
17화 이후에선 서서히 금가즈가 되버리는 ㅋㅋㅋㅋ
결국 세계최강 빌런으로 끝나는 센조의 운명도 하나의 완결성이 보이지
2. 연극은 관객을 공간에 가두고 2-3시간 동안 앞에만 바라보게 하면서 설득시키는 장르야
하지만 드라마는 시청자를 가둘 공간이 없어ㅋㅋ
보냐 마냐의 권리는 시청자들의 리모콘에 달려있으니까
이 작품 제작진은 특히 작감배는 드라마이기에 아예 다른 선택을 해버려
엄청난 매력의 남주를 데려와서 시청자들의 리모콘을 부셔버려
빈센조의 매력이 어마어마했고, 배우는 그 안에서 본인의 매력을 뿜뿜하면서 날라다님
남주의 매력을 진짜 무슨 마른 수건 짜듯이 작감이 써먹었걸 생각하면 더더욱 ㅋㅋ
3. 드라마 답지 않은 의도된 불친절, 해석의 몫을 넘겨버린 제작진
연뮤에선 해석은 오로지 객석의 몫임
실제로 연뮤 커뮤니티에 가면 첫공을 보고와서 이 작품을 평하지 못해 ㅇㅇ
공연이 끝나고나서야 심지어 첫공주가 끝나고 나서야 수 많은 해석과 분석의 지점이 나오고
토론과 토론과 토론의 끝에 이 작품의 방향성이 맺어짐
우리가 했던 그간의 토론들과
마지막화 이후 수 많은 토론처럼 말야
그 가운데 페르소나라는 후기가 나왔을거고 ㅋㅋ
4. 그게 이게 영화는 아니다.
더불어 연극이지 영화는 아닌 것 같은게
이 드라마는 영화와는 다른 게 앵글이 풀샷이나 전체 샷이 굉장히 많음
특히 앵글에서 여백의 미가 굉장히 많이 보이거든?
마치 인물을 보지 말고 전체 상황을 보고
포커스에 맞춰진 인물만 보지 말고 포커스 아웃된 인물을 보라는 듯 한 구성이 굉장히 많음
마치 연극을 볼 때의 느낌이야
연덕후들은 앞에 나선 주인공들의 이야기만을 듣지 않아.
주변 캐릭터들의 반응
앙상블=조연들의 찰떡같은 애드립
그때 그때 다른 반응들
조명의 위치와 색감 어떤 조명을 쓰고 있냐까지 분석하고
소품의 상징성이나 이걸 누가 어떻게 쓰냐, 어디에 두냐까지 분석함
5. 배우들의 연기
배우들의 연기톤이 일단 드라마톤은 아니었어
가장 빌런인 빈센조만 가장 드라마적인 접근이었는데 이것마저 지금보면 의도라고 보여지고
나머지 인물들이 미칫듯한 작위적톤을 가지고서 이상한 세계임을 서슴없이 드러냈어
더불어 연기의 방법, 캐릭터의 설정 자체가 굉장히 과장되었는데
이게 모든 연극이 다 그런 게 아니라 블랙코미디나 부조리극에서 흔히 쓰이는 연출 기법이기도함 ㅇㅇ
6. 배우들의 해석이 아예 열려있는 작업현장
연극의 제1된 특징은 배우들의 예술이야
모든 해석은 배우들에게 맞겨지고 연출은 이걸 종합하고 도닥여서 내는데
우린 알고 있지 박재범의 뼈대에 김희원의 판을 깔면 배우들이 아이디어를 내서 씬을 완성하는 것
그리고 메이킹에서 보여지는 떼씬을 만들기 위해서 텍스트 풀어 놓고 노는 배우들의 쿵짝
배우들과 스텝들이 하나로 뭉쳐서 으쌰으쌰하는 모습들
연극판에서 쉽게 보여지는 장면들이거든
7. 마치 커튼콜같은 엔딩크레딧,
모든 주요 조연들 다 나와서 노는 모습을 보면서
뮤지컬이나 음악극에서 보여지는 모습이라 신기했음 ㅇㅇ
8. 아직도 끝나지 않은 분석.
나 아직 분석 많이 남았다 기다려라 후기카테
이 작품 드라마지만
거대한 극단이 8개월동안 열심히 연극 하나 준비해서
대한민국이란 거대한 무대 위에서 열심히 뛰어 놀다간 걸 목도한 기분이야
하나의 앵글로 보여주는 거대한 연극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앞으로도 열심히 씹고 뜯고 맛보면서 즐길거야
많이 반복해서 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남은게 많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