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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는 많은 걸 알려줬어요. 연극에서 마지막 공연 날,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감동적인 순간이 있을 때가 있죠. 근데 촬영장에서도 그런 순간이 있다는 걸 알려준 첫 작품이에요. 그래서 더 신나게 연기하고 싶은 마음뿐이죠. 얼마나 신나게 하는지를 기대해주세요."
배우 임철수가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를 통해 용기와 기대를 얻었다. 극 중 대외안보 정보원 해외 범죄조직 대응팀 이탈리아부 팀장 안기석 역으로 열연한 그는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캐릭터의 내면을 훌륭하게 소화하며 신스틸러로서 맹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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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수가 생각하는 안기석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2부 대본에 나와 있던 안기석의 지문이 캐릭터를 만드는 원동력이 됐던 것 같다"며 "2부 엔딩 파티 씬에 안기석이 잠입하는데, 그때 지문이 '맥주를 마시며, 뱀눈으로 빈센조를 감시하는 안기석도 보인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설프기도 하지만 진지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를 준비하는 데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지문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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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의 매력이요? 저는 말만 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빈센조는 그냥 합니다. 실제로 송중기 배우도 그렇죠. 한다면 하는 인물이고, 그게 많은 것을 포용하게 되면서 소신으로 이어지죠. 제가 바라보는 송중기 배우를 그대로 빈센조에 투영했으면 됐기에 그냥 존재 자체가 매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임철수는 함께 출연한 배우들과의 호흡에 극찬을 쏟아냈다. 그는 "금가 프라자는 사랑이다. 제일 고참인 최덕문 선배님을 비롯한 동료 배우들 때문에 촬영하러 갔다가 눈물 나게 웃는 일이 부지기수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호흡이 안 좋을 수가 없는 멤버였다. 금가프라자 사람들과의 호흡에 대한 칭찬을 꽤 많이 들었는데 그때가 가장 기분이 좋을 때였다"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진짜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어서 끝나는 게 싫다고 말하곤 했다. 나는 은근히 현장에서 말수가 적은 편이라 표현을 잘 못 했지만, 금가프라자 사람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알렸다.
또한 "송중기 배우는 언제나 우리 팀 중심에 있었다. 나보다 어리지만 아직까지도 형 같다. 며칠 밤을 못 자도 언제나 느껴지는 긍정의 기운이 있다"며 "그거 절대 쉽지 않다. 그게 알게 모르게 촬영장에 전파된 것 같다. KBS2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때부터 좋아했지만 실제로 만나보니 더 리스펙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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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수는 작품을 선정하는 기준으로 '재미'를 꼽았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재미를 발견하는 일은 언제나 참 즐겁다. 캐릭터 접근 방식은 매 순간 달랐던 것 같다"며 "작가님께서 이 인물을 어떻게 바라봤는지, 현장에서 감독님이 어떻게 바라봤는지에 따라 정해지지 않은 순간들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순간을 매번 찾을 수는 없었지만 인물로 오래 살다 보니 더 잦아지긴 했다. 거기에 운 좋게 금가프라자 사람들과 같은 장면을 찍게 되면, 솔직히 내 입장에선 할 게 많이 없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언제나 우리 사람들이 메꿔주다 보니 그냥 잘 보고 잘 듣기만 하면 '접근 방식이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