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나는 엔딩 맘에 들었어
978 7
2021.05.03 17:49
978 7
한서 죽음이 너무 슬펐지만 엔딩까지 보고 나니까

작가가 이번 작품에서는 철저하게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
그 말을 실천한 거구나 이해가 되더라

내 마음 속 연민과 희망 같은 말랑한 감정과는 별개로

작가는 죽임 당하는 악이나... 쓰레기를 처리하는 악이나...
어느 쪽이든 악인으로 남았음을 명확히 땅땅 박더라고

그래서 한서도 가스라이팅의 피해자이지만
동시에 한석이 수발들면서
다른 사람 목숨 빼앗게 만든 죗값이 있으니까

갱생캐의 여생에 희망을 주기보다는
목숨값의 무게를 더 크게 보여준 느낌

아마 갱생 안했어도 죽었겠지만... 오히려 갱생해서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빈센조를 살리게 된 한서는
마지막 순간에야 비로소 스스로의 삶을 긍정하게 됐잖아 ㅠㅠ

어찌보면 한서는 그 순간 자신이 엄청 뿌듯했을 거야 ㅠㅠ

이번 작품엔 불교가 주로 등장하기도 하고...
난 영혼의 성장을 믿고싶은 사람이라,

아마 한서는 그 마지막 순간 덕에 다음 기회엔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을 거라고... 그리 생각하기로 했음
(염라대왕님 한서 지옥길 좀만 감면해줘요ㅠㅠ)


그리고 센조....
센조의 마지막 나레이션이 내로남불이란 의견 공감함


그런데 난 센조가 더 이상 악몽에 괴로워하지 않고
악몽을 꾸었다는 자각은 해도, 덤덤하게 일어나는 모습을 본 이후로

아 이제 얘는 자신의 죄책감과 후회에 미련을 두지 않는구나
자신이 살아온 길의 끝이 무엇이든 다 감당하겠구나
스스로 악인의 삶을 택했다는 걸 인정하는구나
...그리 느꼈거든

그 방식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게 자기 삶의 유일한 해답이란 걸 얻은 느낌이었어

그래서 주지스님이랑 대화하면서
악인으로 살겠지만 길 가다가 쓰레기라도 치워보자
이렇게 자신을 수긍하게 된 게... 엔딩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함


막화에 급박하게 사건 수습하고
럽라 몰입감 높이려고 센조의 행동에 제약을 건 장면 등

그런 부분에 대한 비판도 충분히 이해는 가

근데 난 본방중에 그런 아쉬움이 그리 크게 와닿지는 않았고
오히려 엔딩으로 생각할 거리 던져준 게 오래 마음에 남았어


센조는 결국 악이 맞구나 땅땅 해준 게 좋더라

주인공이라지만 작감은 얘도 결국 악인 맞아

센조에게 연민, 애정 다 가질 수 있지만 그럼에도...
그 일말의 휴머니즘만으로는
결국 하나의 악을 처단할 뿐 악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빈센조를 포함해서, 악은 도처에 깔려있다

그러니 당신들이라고 다를 거라고 착각하지 말라는
말이 숨겨진 메세지라 느꼈음

착해보여? 또 다른 구원 같아?
결국 다들 이기적인 거 아냐?

얼마나 썩었는지 오죽하면 지들끼리 서로 죽여야만 끝나는 세계가 되었다고

이토록 끔찍하다는... 솔직히 뇌피셜이지만
작가의 절규가 들리는 느낌

호쾌하면서도 씁쓸하고
안타까우면서도 소름돋게 무서운 이야기였던 거 같아
목록 스크랩 (0)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바이오힐 보 X 더쿠💙] 건조함에 지쳤나요? 네! 바이오힐 보 #급쏙수분듀오 <바이오힐 보 #히알셀™ 하이드라 2종> 체험 이벤트 260 07.01 24,607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4,711,814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5,670,91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970,635
공지 [필독]성별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3,221,441
공지 알림/결과 📅 빈센조 🍷블루레이🍷 단관 스케줄 공지 / 평일 오후 8시 / 주말 오후 9시 10분 (update 22.07.14) 📅 8 22.07.08 7,988
공지 알림/결과 🍷🍷마피아들을 위한 지푸라기 임시가이드🍷🍷 (06.26 Update) 19 21.08.08 14,164
공지 알림/결과 📺 빈센조 부가영상 모아서 한번에 보기📺 (02.02 22:30 Update🍷) 29 21.05.23 14,718
공지 알림/결과 📒 마피아들 단어장 📚 (02.10 pm 06:14 update🍷) 85 21.05.16 18,502
공지 알림/결과 🍷마피아들 인구조사🍷 637 21.05.16 15,042
모든 공지 확인하기()
597 후기 안녕. 드라마 빈센조 논문을 모아왔어! 7 01.31 858
596 후기 16회 첨봤는데 도파민 터지면 단순히 흥분하는게 아니라 4 23.01.25 2,096
595 후기 성악설 믿는 사람이라 그런지, 이 드라마 세계관이 참 맘에 들었어 2 22.07.06 2,741
594 후기 휴가철을 기다리며 정리해보는 충주 빈센조 투어 5 22.07.06 3,289
593 후기 [센블] 악몽에서 마지막 센조 표정을 보면 이게 왜 17화에서 다시 악몽으로 이어지는지 더 잘 보인다 2 22.07.04 2,823
592 후기 New 논문, 악과 악의 대결, 누가 더 악한가 - 한국 히어로물 드라마에 나타나는 능력주의의 문제 3 22.06.21 2,740
591 후기 마퍄들아 지푸라기에서 🎁 왔어!!! 🙇‍♀️😭 8 22.05.17 2,727
590 후기 나에게도 빈북 로또당첨의 기회가!!! 9 22.05.17 2,677
589 후기 빈북 로또 당첨자 힘차게 등장!! 12 22.05.17 2,792
588 후기 이탈리아 수교기념 미술전에 나온 그림을 찾아보자! 4 22.04.06 2,870
587 후기 나도 투바디 원소울의 근원을 찾아가 봤거든 ㅋㅋㅋ 7 22.04.05 3,025
586 후기 아는만큼 보이고 느끼는 드라마라 좋아 4 22.03.29 2,888
585 후기 1️⃣🎂🎉 센차카페 다녀온 후기🐰💙🦊 8 22.02.20 3,054
584 후기 센조카페 방문은 여기서 내가 처음인가?😏 10 22.02.18 3,043
583 후기 내가 관련글을 못 봤을 수도 있는데 RDU90외에 BLSD도 미국에서 유명한 LSD를 말한거 아닌가싶네? 6 22.02.16 2,929
582 후기 홍변의 서랍 속 폴더폰, 삼성전자 애니콜 SCH-X850 3 22.01.07 5,130
581 후기 과학적으로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행동이다인데 아리스토텔레스의 사랑과 유사한게 재미있어 6 22.01.04 2,648
580 후기 간만에 풀어보는 마피아 잡설-히트맨 6 21.12.29 2,659
579 후기 구글 VR 카드 사서 VR 컨텐츠 본 후기 4 21.12.24 2,856
578 후기 센조가 초반에 금가즈에게 좋게좋게 반응한 이유 야구배트를 든 피자가게 형제들이 떠오른다 3 21.12.17 2,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