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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마피아의 빌런 소탕 원맨쇼에 가까운 이 드라마가 마지막까지 빛날 수 있던 건 주인공 ‘빈센조 까사노’ 캐릭터로서 극을 이끈 배우 송중기의 존재감과 농익은 연기력 덕분이라는 평이다. 송중기는 ‘빈센조’를 통해 망가지는 코믹 연기부터 냉혹한 승부사적 면모, 소중한 사람을 잃은 분노 등 풍부해진 감정 스펙트럼으로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공희정 드라마평론가는 “이미 ‘태양의 후예’로 정점을 찍은 송중기가 ‘빈센조’란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나 한계 없는 가능성을 다시금 입증했다”며 “‘빈센조’는 냉혈함, 잔인함, 무자비함 등 좀처럼 볼 수 없던 송중기의 새로운 면모들을 보여준 작품이다. 그러면서 기존의 ‘송중기표 전매특허’인 순수함과 따뜻함,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로맨스 면모도 고루 보여줘 다채로운 매력이 빛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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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는 겉은 한국인이지만 모든 기질은 천상 이탈리아 남자인 빈센조의 이방인적 면모를 첫회부터 강렬히 드러냈다. 그런 그가 금괴가 묻힌 금가프라자 건물에 입성해 프라자 입주민들과 맞닥뜨리며 낯선 한국의 풍경을 몸소 체험하고 우여곡절을 겪는 모습은 때론 폭소를, 때론 동정심을 유발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반면 마피아의 정체성답게 자신을 해치려는 괴한을 간단히 제압하고 무자비하게 응징하는 어두운 면모, 냉혹한 전략가의 모습 등 180도 다른 모습도 괴리감 없이 수행했다. 줄자 액션, 식탁보 액션 등 빌런을 응징하는 과정에서 이따금씩 보여준 송중기만의 화려한 액션 장면 역시 빈센조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시켰다.
회를 거듭하면서 무자비하고 차가운 빈센조의 겉모습 이면의 상처와 따뜻한 면모, 어머니에 대한 사랑, 재치있는 위트 등 다양한 매력들이 더욱 드러났다. 극 후반부 친모인 오경자가 장한석(장준우, 옥택연 분) 일당에게 죽임을 당한 뒤 충격을 받고 흑화하는 빈센조의 모습을 보여준 송중기의 열연은 특히 압권이었다는 평이 많다.
A제작사 PD는 “코믹 활극에 특화된 박재범 작가의 대본과 그에 걸맞는 연출의 힘도 있지만, 드라마 전반에 걸친 진지함과 코믹의 공존이 괴리감 없이 시청자들에게 모두 어필될 수 있던 건 배우의 탁월한 캐릭터 해석력과 열연 덕분”이라며 “사이다, 코믹이 주가 된 극 초반부와 달리 후반부는 본격적인 ‘복수’와 ‘최후 응징’에 방점이 찍혀 있다. 친모인 오경자의 죽음은 클라이막스에 들어가기 위한 결정적 장면이었는데 여기서 대사 하나없이 롱테이크로 펼쳐진 송중기의 흑화 연기는 그가 한계를 또 한 번 벗어던졌음을 입증한 장면이었다”고 호평했다.
이와 관련해 송중기는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내 안에도 여러가지 면이 있다. 실제로 나랑 가까이에서 교감하는 스태프, 친구들은 대중이 보는 이미지가 아닌 다른 면을 봐준다. 내게도 악함이 있다든지, 독함이 있다든지, 날카로움이 있기 때문에 빈센조에 투영해서 표현하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